듣는 누군가의 비밀들
거울과 거울의 대화라는 착각이 길어질수록
머리카락은 다만 잘려나간다
사실 비밀은 없다
아니 비밀이 아닌 것이다
다만 거울 앞에서 비밀이 되는 것이다
들은 자가
거울 속에 갇혀 검은 질감을 토해내는 밤이면
거울의 테두리는 유독 확고하게 빛난다
비밀이 이 면적을 벗어나고 나면
다만 머리카락을 쓸어내린다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2019년 시집 ‘내가 나일 확률’ 발표
거울 앞에서[시마당]
박세미
입력2021-12-15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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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최근 정치권에서 가장 논쟁적 인물이다. ‘현지 누나 인사 청탁’ 문자와 국감 불출석의 후폭풍이다. 김 실장은 자타공인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다. 오죽하면 ‘모든 길은 김현지로 통한다’는 ‘만사현통(萬事亨通+김현지)’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역대 어느 정부나 실세는 있었다. 다만 정권 차원의 실세는 이재오 전 장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처럼 대중에게 어느 정도 노출된 인사들이었다. 김 실장은 대단히 예외적이다. 모든 게 베일에 가려져 있다. 게다가 정치적 영향력과 체급은 과거 실세와는 비교 불가 수준이다. 야권은 ‘존엄현지’라는 프레임으로 파상 공세다. 문고리권력 수준은 이미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수많은 억측이 끊이지 않으면서 ‘김현지 리스크’는 이재명 정부의 최대 아킬레스건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