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프로선수가 된 60세 가수 허송 씨. [동아DB]
허씨는 ‘신동아’와 전화 통화에서 “이 나이엔 도전하는 사람도 거의 없고, 통과를 꿈꾸는 것은 기적을 바라는 거나 마찬가지”라면서 “지난해 3차 선발전부터 내리 4회 연속으로 본선에 올라 내심 기대했지만 정말 이뤄져 너무 기쁘다. 지금도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선발전은 11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열렸다. 전국 9개 장소에서 진행된 예선 참가자는 1223명. A조와 B조를 합쳐 241명이 본선에 올랐다. 허씨는 본선에 오른 B조 117명 중 4등을 차지해 KPGA 프로선수에 입문했다. KPGA 프로선발전은 상위 50명만 통과할 수 있다.
허씨는 마흔넷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했다. 일반 골퍼와 달리 7번 아이언으로 빈 스윙을 1년 동안 꾸준히 연습해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진 것으로 유명하다. 1988년부터 소매치기, 가출 소년 등 거리에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거둬 결혼할 때까지 뒷바라지한 훈훈한 미담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프로골퍼로 새 인생의 닻을 올린 그의 본업은 트로트 가수. 2000년 발표한 1집 앨범 수록곡 ‘추억’ ‘양수리’와 함께 ‘야’ ‘몰라요 몰라’ 등이 히트곡으로 꼽힌다.
허씨를 두고 2월 세상을 떠난 방송인 허참의 친동생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허참의 본명은 이상룡으로 성부터 다르다. 허씨의 본명은 허일송이다.
허송 씨는 11월 3일~4일 열린 2022 KPGA 제3차 프로 선발전 본선에서 B조 4위를 차지해 프로선수로 입문했다. [올댓골프 제공]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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