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조 부채(負債) 도시…“빚 내서 가재도구 살 수야”
- 건전재정 元年, 현안사업 성과, ‘인천가치’ 재창조
- 한중 FTA 바람 타고 ‘인중발인(引中發仁)’ 전략 구사
- “성완종 리스트? 의혹 자체가 안타깝다”
“시장이 되고 나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부채 규모가 선거 때 예상한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그만큼 어렵기 때문에 인천시민이 나를 선택한 것 아니겠나. (나는) 한가롭게 당선된 게 아니다. 지금 빚은 많지만 인천은 미래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이 탄탄해 고비를 슬기롭게 넘기면 커다란 성취를 기대할 수 있다고 믿는다.”
유 시장은 인천시의 부채가 13조 원에 달한다고 했다. 그중 3분의 2는 인천도시공사 등 공기업과 산하기관의 빚이다. 과거 영종 · 도화 · 검단 등 대형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사업 초기 투자비용을 외부 차입금에 의존한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빠져들자 공사채를 발행해 ‘돌려막기’를 하면서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해 치른 아시아경기대회를 위해 경기장을 신설한 것도 부채 규모를 키웠다. 하루 이자만 12억 원. 유 시장은 지난해 6 · 4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3조 부채 도시 인천을 부자 도시로 바꿔놓겠다”고 공약했다.
▼ 7월 1일이면 취임 1주년이다.
“‘몸이 열 개라면 좋겠다’라는 말의 뜻을 실감한다. 30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바빠보긴 처음이다. 할 일이 정말 많다.”
‘논어’와 실적
▼ 시장 2년차인 올해는 시민들이 성과를 기대할 것 같다.
“역시 그런 것 같다. 내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준 책이 ‘논어(論語)’다. 늘 곁에 두고 자주 읽는데, 며칠 전 책을 폈더니 ‘한 지방을 관리할 책임을 졌다면 1년 안에 기반을 잡고, 3년 안에 실적을 올려야 한다(苟有用我者 朞月而已可也 三年有成)’는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깜짝 놀랐다. 내 상황과 똑같았다. 그 구절처럼, 당선과 동시에 그 기반을 마련하느라 신발 바닥 타는 냄새가 날 정도로 바쁘게 쫓아다녔다. 올해는 3가지 목표를 정해 실적을 보여줘야 한다.”
▼ 3가지 목표?
“올해가 재정건전화 원년이 되고, 산적한 현안 사업에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인천 가치’를 재창조하는 게 목표다. 당장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문제에서부터 (영종도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제3연륙교, 루윈시티, 송도 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 도시재생사업 등 산적한 현안들이 가시적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언제까지 미룰 수도 없다. 뒤집어 말하면, 과도한 부채로 이 3가지 목표가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 벌여놓은 사업은 많은데 부채는 많고….
“부채도 부채이지만, 매년 수천억 원의 이자가 발생하는 재정 구조를 극복하지 않고는 일을 벌일 수가 없다. 그래서 예산을 줄이니 욕만 듣는다(웃음). 뭔가 미래를 열고 싶어도, 집안 새 단장을 하고 싶어도 현재로선 할 수 없다. 집이 빚에 쪼들리는데 또 빚내서 가재도구 살 수는 없지 않나. 과도한 재정운용 방식부터 바꿀 수밖에.
돈은 아껴 쓰되, 끌어올 수 있는 것은 끌어오기 위해 취임과 동시에 국비확보팀과 투자유치단을 꾸렸고, 정무부시장을 경제부시장으로 직제를 바꿨다. 국무총리, 부처 장관, 국회 예결위원회 위원들을 만나 통사정했고, 그 결과 올해 정부지원금으로 2조5160억 원을 받아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609억 원(국고보조금 640억 원, 보통교부세 1969억 원 증액) 늘었다.”
▼ 상당수 광역단체는 지원금이 줄었다던데.
“인천 역사상 최대 규모이고 어쩌면 ‘혁명적’인 일이다. 세무조사를 통해 탈루 · 은닉 세원(稅源) 148억 원을 찾아냈고, 리스 · 렌트 자동차 유치사업을 통해 지난해 2144억 원을 세금으로 걷었다. 공무원노조도 재정 문제 해결에 동참했다. 연가보상비와 시간외근무수당 지급 시간을 줄여 31억 원의 재정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시장은 “부채가 워낙 많다보니 웬만큼 노력해도 표시가 안 난다”며 답답한 표정으로 천장을 올려다봤다. 그에겐 좀 미안한 표현이지만, 기자는 순간 ‘당랑거철(螳螂拒轍)’을 떠올렸다. 하루 이자 12억 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 통사정하고 매달리며 증액한 금액이라고 해야 인천시가 부담하는 1년 이자의 절반가량에 불과하다. 부슬비가 흩날리는 흙길 위, 거대한 빚더미를 실은 수레를 막아선 사마귀는 날카로운 앞발로 위협하며 수레를 멈추려 한다. 그 답답한 심사야 공감하지만.
“2018년 완전 재정건전화”
▼ 유 시장의 노고는 이해가 가지만, 교부금과 노조의 노력 등이 근본적인 대책이 못될 것 같다.
“물론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세외수입을 늘리고, 시의 경제 체질 개선을 이뤄야 완전한 재정건전화가 가능하다.”
▼ 전략은 뭔가.
“관광산업 활성화와 해외투자 유치. 외자를 끌어들여 자산을 매각하고, 일자리도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홍콩 글로벌 그룹인 CTF그룹과 영종도에 2조6000억 원 규모의 복합리조트 건설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두바이를 방문해 대규모 기업형 도시를 검단신도시에 유치하려고 협의 중이다. 6월 9일에는 중국 신화련 그룹과 복합리조트 조성을 위한 합의각서(MOA)도 체결했다. 국내 8개 경제자유구역 중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 실적이 가장 좋은 지역이 인천이다.
관광도 마찬가지다. 크루즈 관광 등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을 만들었고, 중국 관광객이 인천에서 돈을 쓰도록 다양한 체류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렇게 계획대로 나아가면 2018년 인천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완전한 재정건전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공사나 공공기관 부채도 과감히 줄여나갈 작정이다.”
▼ 2018년? 그해 치러질 지방선거 재선 전략은 아닌가.
“그때가 되면 또 여러 정치적 상황 판단을 하겠지만,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천시민이 나를 뽑아준 기대감을 충족시키는 거다. 언제든 최선을 다하고 성과를 내는 게 내 임무다.”
과거 유 시장은 화려한 공직 경력에 대해 “사심 없이 일하다보니 성과를 냈고, 이는 다른 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답하곤 했다.
▼ 며칠 전 할리우드 영화사 20세기 폭스 관계자를 만났다는 보도가 있었다.
“6월 3일 영종도 테마파크 투자유치 협의를 위해 출장길에 올랐다가 7일 새벽 인천공항에 내렸다. 관계자들을 만나고 협의한 뒤 하루 자고 다음 날 귀국하니 시차 때문에 ‘1박 4일’ 출장이 되더라(웃음).”
20세기 폭스사가 투자를 원하는 곳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조성한 영종하늘도시 3단계 유보지. 225만㎡ 규모의 외국인 투자유치 부지다. 투자협정이 성사되면 20세기 폭스사는 중장기적으로 3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이 회사가 만든 영화 ‘스타워즈’ ‘아바타’ 등을 활용한 테마파크를 조성하면 연간 600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공항이용객, 수도권 시민이 찾는 글로벌 테마파크로 부상하리라 기대한다.
“관광은 인천이 사는 길”
▼ 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인데도 막상 시내로 들어오는 관광객은 많지 않다.
“그래서 체류형 관광 수요를 만든다는 거다. 관광호텔, 콘도, 요트장 등을 갖춘 작약도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인천시 최초의 시내 면세점이 5월 개장했고, 내년에는 인천여객터미널 신항 개항에 맞춰 항만 면세점도 유치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과 인천항 등 우리의 인프라를 활용해 방문객들이 인천에서 돈을 쓰게끔 유도해야 한다.”
▼ 8월에 인천관광공사를 재설립하는 것도 그런 사정 때문인가.
“인천은 비행기로 2시간 내에 이동할 수 있는 인구 100만 명 이상 도시가 48곳에 달한다. 그런 지리적 이점에다 세계적 수준의 공항과 여객터미널을 갖춰 관광 최적지다. 인천의 미래를 위해선, 흩어진 관광 업무를 일원화하고, 관광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종합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한 해 동안 해외관광에 나서는 중국인이 1억 명이라고 한다. 이들을 인천으로 끌어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복합리조트, 복합테마파크, 차이나타운 등을 활용해 유커(遊客)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 그게 인천이 사는 길이다.”
▼ 지난해 11월 체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도 인천에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양국의 새로운 활력소이자 미래 성장동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다. 시청 국제협력관실의 중국팀을 확대 개편하고, 경제자유구역청에 중국 전담과를 신설해 관내 외국 기업에 원스톱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한중 교역의 절반가량인 51.4%(1175억 달러)가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통해 이뤄지는데, 양국의 FTA 체결로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인천은 중국 134개 주요 연안도시와 해상물류가 연결된 한중 교류의 중심이다. 이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협약을 맺고 300조 원대의 중국 온라인 시장에 인천 농수산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대(對)중국 수출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을 통해 다국적 기업의 투자합작 플랫폼도 만들어갈 계획이다. 중국과 인천이 함께 발전하는 것이다.”
▼ 한중 FTA 체결로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을 기대하나.
“고주파 의료기기, 변압기 등 대중국 수출품 중 87억 달러에 해당하는 물품의 관세가 FTA 발효 즉시 없어진다. 458억 달러에 달하는 물품은 발효 10년 이내에 관세가 철폐된다. 무역 · 전자상거래 분야의 관세 장벽이 없어져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도 촉진될 것이다. 한국의 대형 여행사들은 중국으로 직접 진출할 수 있어 고품격 한국 관광상품도 많이 출시될 것으로 본다. 현재 인천과 중국 웨이하이(威海)시는 한중 FTA 시범도시로 선정돼 다양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앞으로 범위를 확대해 ‘인(仁)-차이나 포럼’이 가동되면 기대효과는 더 커질 것으로 확신한다.”
2009년 초, 기자는 중국 산둥대 웨이하이 캠퍼스에서 자오위푸 부총장을 인터뷰했다. 그는 산둥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웨이하이시청 공무원(우리의 구청장급)으로 10여 년 동안 일했는데, 작은 어촌이던 웨이하이시를 국제적 도시로 키우는 발전 전략을 짰다. 유 시장과 대화하면서 자오위푸 부총장이 한 말이 떠올랐다.
“1980년대 중반 중국은 연해도시를 개방했고 많은 자본이 중국으로 들어왔다. 한국과 가까운 웨이하이시는 ‘한국의 힘을 빌려 도시를 발전시키자’는 ‘인한파웨이(引韓發威)’ 발전 전략을 세웠다. 두 나라는 역사적으로 마음이 가까웠고, 현실적으로 공동 번영이라는 목적이 있었기에 공동 발전이 가능했다. 한국은 여전히 경제구조가 중국보다 좋고 첨단 기술력과 외환보유액도 엄청나다. 그런데 자신감이 부족한 것 같다. 외환위기 때도 한국은 ‘금 모으기 운동’을 하며 환란을 극복한 저력이 있지 않나.”(자오위푸 부총장)
유정복 시장은 한중 FTA 시대를 맞아 재정건전화 방안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 기회를 중국에서 찾고 있다. 과거 중국이 한국을 활용한 것처럼 이젠 ‘중국을 끌어들여 인천을 발전시킨다’는 ‘인중발인(引中發仁) 전략’이다.
‘仁-차이나’ 실리외교
▼ ‘인(仁)-차이나’라면?
“한중 FTA로 가까워진 중국을 대상으로 인천이 ‘실리외교’를 하자는 거다. 웨이하이시뿐 아니라 다롄(大連)시 등 동부 해안도시 7곳과 공동협력체를 만드는 프로젝트다. 인천은 경제산업, 국제협력, 투자유치 부서 간 공조를 통해 도시별 투자활동과 기업 현황을 파악해 인천 기업들의 중국시장 진출을 돕고, 중국 기업들의 투자 등을 유도한다. 이 사업이 속도를 내면 유학생 유치와 인문교류 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건설은 인천의 부채를 키웠다. 사후 활용 방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으면 상황이 더 나빠질 텐데….
“주경기장 신축 문제와 국비 확보 등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300만 시민과 1만3000여 공무원이 한마음이 돼 대회를 무사히 치렀다. 세계 신기록 17개, 아시아 신기록 34개 등 직전 광저우 대회(세계신 3개, 아시아신 12개)보다 높은 수준의 경기를 치렀다고 자부한다. 인천시는 지난 5월초 공공체육시설 활성화 추진 종합실행계획을 세워 주경기장에 대형 할인점과 복합 영화관, 웨딩홀 등의 수익시설을 유치하기로 했다. 가령 수영장 시설은 시민의 생활체육시설로, 사격장은 관광객 체험사격장으로 활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테마로 한 관광단지도 조성한다.”
▼ 10월에는 인천에서 또 하나의 대규모 국제대회인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가 열린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대표 12명,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대표 12명을 선발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격년마다 치러진다. 참가 선수들은 세계 랭킹 ‘톱10’ 10명과 단장이 추천한 2명이 팀을 이룬다. 미국과 유럽의 골프 대항전인 라이더컵(Ryder Cup)을 본 떠 만든 대회로, 올해는 10월 6일부터 6일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주관 대회 중 가장 인기 있고 영향력이 큰 대회다.”
225개국이 지켜볼 프레지던츠컵
▼ 개최국 전현직 대통령이 대회 명예의장을 맡는 게 관례인데.
“2013년 미국 대회에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명예의장을 했고, 올해 대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명예의장을 수락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대회라 의미가 크다. 우리로서는 송도국제도시를 알릴 절호의 기회다. 이 대회는 세계 225개국에서 30개 언어로 방송되고, 10억 가구가 TV로 경기를 본다. 미국 NBC, ESPN 등 세계 유수 방송과 통신, 언론인들이 대회장을 찾는다. 1억4300만 유로(약 2080억 원)의 경제효과가 예상될 뿐 아니라 ‘인천 브랜드’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인천 브랜드’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유 시장이 자주 언급하는 인천의 ‘가치 재창조’란 어떤 의미인가.
“인천은 유난히 ‘최고’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은 역사 · 문화유산이 많은 도시다. 고인돌, 차이나타운, 자장면, 팔미도 등대, 아라뱃길, 168개의 섬 등 인천의 역사와 자연환경, 인물 등을 발굴해 인천만의 가치를 재창조하려 한다. 인천이 고향인 유명 인사를 찾아 인천을 홍보할 수 있도록 유대감도 강화하고 있다. 인천만의 아이콘을 개발하고, 브랜드 가치를 입혀 인천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 올해 인천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수도’이기도 하다.
“4월 23일이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데, 이날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을 기념하는 개막식이 열렸다. 2013년 7월 5개국 6개 도시와 경합했는데 인천이 지정됐다. 세계에서는 열다섯 번째, 아시아에서는 세 번째, 한국에선 처음이다. 1년간 기록문화전,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 공공도서관 전자책 서비스 통합 등 다양한 사업을 계획 중이다. 특히 ‘한국과 인천의 기록문화전’에선 한국의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물 등을 전시해 한국과 인천 기록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게 된다.”
인터뷰 말미에 이르러 기자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메모,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와 관련한 질문을 했다. 유 시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두 차례 검찰 서면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최근 검찰 서면조사를 받았는데.
“…”
잠시 침묵하던 유 시장은 어이없다는 듯 실소를 했다.
“거 참, 왜 (내가) 의혹을 받는지…의혹받는 것 자체가 안타깝다.”
성 전 회장의 메모에 ‘유정복 3억 원’이라고 적혀 있는 것에 대해 유 시장은 지난 4월 “(성 전 회장과는) 19대 국회 들어 만난 동료의원 관계일 뿐 성완종 메모와 관련한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修己安人, 주인의식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시민 행복과 인천의 미래를 위해서도 ‘건전재정 3개년 계획’을 확실히 추진할 것이다. 시민도 주인의식과 애향심을 갖고 시 발전에 동참해주면 좋겠다. 내 좌우명이 (논어 ‘헌문’편에 나오는) ‘수기안인(修己安人 · 자신을 닦아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인데, 나를 채찍질해서 시민을 편안하게 하도록 노력하겠다.”
유 시장은 행정고시(23회) 출신 내무관료로 인천 서구청장, 김포시장을 거쳐 경기 김포에서 내리 3선(選) 국회의원을 지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선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박근혜 정부에선 초대 안전행정부 장관을 맡았다가 지난해 인천시장에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