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표류하고 청거북들 뭍으로 기어 나오네
아기물고기가 우네 햇빛 푸르스름 하네
강이 흐르고 대숲 기울어졌네
몇 번 안개가 걷히네
바다였던 것이 땅 위로 떠오르네
상황천자 운단에 앉아 늙은 아내 부르네
붉은 털실 같은 바람이 불어 오네
온 봉우리가 우네
십이만 봉 설석마다 백옥란 꽃이파리 미친 듯 지네
물이 흘러도 달은 가지 않네
달이 가도 물은 흐르지 않네*
노랗고 하얀 달 후화원 창에 가득 붙었네
복숭나무 잔가지 눈발처럼 뜰을 덮네
*중국시조 ‘和水月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