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를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특별한 임무를 수행하는 개들이 있다. 국방부, 경찰청, 관세청, 농림축산검역본부, 소방청에서 소속된 특수목적견이 그 주인공. 이 개들은 전국으로 파견돼 국가 안보와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견공들은 어떤 종류가 있을까?
“군견 가장 먼저 도입돼”
가장 먼저 도입된 특수목적견은 군견이었다. 6·25 전쟁 당시 미군은 군견 1500여 마리를 운용했다. 전쟁이 끝난 1954년 한국 공군은 미국 공군으로부터 군견 10마리를 인수해 경비견으로 운영하면서 군견의 역사가 시작됐다. 1966년 제1군견훈련소가 창설되며 군견 16마리를 배출했다. 2007년 효율적인 부대 관리를 위해 육군3군견훈련소와 해군해병대 군견훈련소가 제1군견훈련소로 통합됐다. 육군해군해병대 군견을 모두 제1군견훈련소에서 육성하고 있다. 공군이 관리하는 군견의 경우 경남 진주에 있는 공군교육사령부 내 군견훈육중대에서 별도로 교육을 받는다.
경찰견은 1973년 일본에서 1000여만 원의 예산으로 들여 13마리의 셰퍼드를 데려와 수사와 방범에 활용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전국 173개 경찰서에 경찰견을 2마리씩 보급하는 계획이 세워지기도 했으나 1976년 관리주체가 해안 전경부대 등으로 바뀌며 결국 시행되지 않았다. 1983년 경찰특공대 창설 당시 4마리 폭발물 탐지견을 기르면서 본격적으로 경찰견이 양성되기 시작했다. 폭발물 탐지 업무를 주로 하던 경찰견은 2012년 ‘수사목적견 종합운영 계획’이 도입되면서 실종자 수색 지원 등 수사 목적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
미국 관세청이 서울올림픽을 1년 앞둔 1987년 폭발물탐지견 6마리를 기증하며 마약탐지견의 역사가 시작됐다. 당시 관세청은 1987년 7월부터 김포공항에서 폭발물탐지견 6마리를 활용했으며 1989년 12월 마약탐지견으로 업무를 변경하며 활약했다. 2001년 9월에는 인천공항세관에 탐지견 훈련센터가 준공돼 체계적인 교육 훈련이 시작됐다. 현재 전국 주요 공항만 세관에서 활동하는 관세청 탐지견은 총 42마리로 마약 탐지와 폭발물 탐지에 각각 40마리와 2마리가 배치됐다.
검역탐지견은 2001년 11월 인천공항에서 2마리의 검역견이 농축산물 탐지 업무를 시작했다. 2005년 탐지동물의 운영요령이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훈령 제85호로 제정됐으며 2007년 11월 검역탐지견센터가 준공되며 탐지견 양성을 위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이 개설됐다. 현재 인천국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 제주공항, 대구공항, 부산항, 김해공항 등 인천, 제주 및 영남지역 공항만에 상주하고 있으며 국내 가축전염병 발생상황에 따라 김포공항 등 다른 지역 공항만에 기동 배치된다.
인명구조견은 1998년 강원도 원주소방서에 최초로 도입되며 특수목적견 중 가장 마지막에 도입됐다. 삼성 에버랜드가 1998년부터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인명구조견을 양성해 소방방재청에 무상으로 보급해왔다. 하지만 2010년 11월 삼성 에버랜드가 구조견 무상지원을 중단하면서 2011년 소방방재청산하 국가인명구조견센터가 설립됐다. 현재 서울, 부산, 경기, 강원, 전남, 경북, 경남, 제주 등 10개의 소방본부에서 운영하고 있다. 전북, 충남, 충북 에는 사육시설이나 훈련시설, 소방차 등 전반적인 시설이나 예산이 부족해 아직까지 운영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