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을 만들어낸 상도동계와 김대중 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 동교동계 이후 한국 정치 무대에서 가장 오랫동안 주도적 역할을 해 온 세력은 86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0년 16대 총선 때 대거 정치권에 등장한 이들은 현재까지 20년 넘게 여야는 물론 정부와 청와대에 포진해 국정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신동아 정혜연 기자는 86세대인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에게 ‘86세대가 우리 사회의 시대적 소명을 다하고 있다고 보느냐’고 물었습니다. 오랫동안 권력 핵심부에 서 있었지만 정작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펼쳐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론에 대해 물은 것입니다.
이현종 논설위원은 서강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인영 통일부장관(당시 전대협 의장),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당시 전대협 부의장)과 함께 전대협 1기로 활동한 86세대입니다. 그럼에도 이 논설위원은 86세대의 문제점을 ‘무능’으로 꼽았습니다.
정치권에 진입한 86세대 가운데 일부는 20대 학생운동 시절 가졌던 협소한 이념적 세계관에 사로잡혀 있는 탓에 국정 조율사로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논설위원은 또한 86세대의 교류의 폭이 좁은 휴먼 네트워크도 무능에 한 몫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MZ세대가 사회 전면에 등장한 이후 86세대를 대체하려는 세대교체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대선 이후 치러질 지방선거와 2024년 총선 때 86세대와 MZ세대, 그 사이에 끼어 있는 포스트86세대까지 세대 간 치열한 각축전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Z세대인 신동아 이현준 기자는 “20대 대선에 ‘지역주의’가 얼마나 영향을 끼칠 것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과거 지지 성향과 달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30%에 다가선 호남 지지율을 기록했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TK(대구경북)에서 30%대 지지를 받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지역주의’는 망국병이라고 일컬어질 만큼 국민을 분열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 논설위원은 “과거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선거 유불리에 따라 지역주의를 악용해 왔다”며 “MZ세대 등장 이후 지역주의가 선거에서 점점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대선 여론조사에 나타난 것처럼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지역별 특정후보 쏠림 현상이 과거에 비해 얼마만큼 완화될지 그 결과가 주목됩니다.
구블리의 정치 뽀개기 5회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이현준 기자
mrfair30@donga.com
대학에서 보건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2020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했습니다. 여성동아를 거쳐 신동아로 왔습니다.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관심이 많습니다. 설령 많은 사람이 읽지 않더라도 누군가에겐 가치 있는 기사를 쓰길 원합니다. 펜의 무게가 주는 책임감을 잊지 않고 옳은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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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연 차장
grape06@donga.com
2007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여성동아, 주간동아, 채널A 국제부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신동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금융, 부동산, 재태크, 유통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미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가 되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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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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