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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여 가라! 효과만점 대체요법

암이여 가라! 효과만점 대체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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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이드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이라 비판받던 대체의학에 대한 인식이 이승남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바뀌고 있다. 특히 암환자들의 대체의학 의존도는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다른 한편으로는 입소문만 믿고 무작정 대체의학에 매달리는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암환자들에게 적합한 대체의학 치료법에는 어떤 게 있을까. 그리고 그 한계는 무엇인가.
암이여 가라! 효과만점 대체요법

면역세포가 암세포 덩어리와 치열하게 싸우고 있는 모습. 대체의학의 치료법들은 대개 인체 면역력 증강을 돕는다.

최근 대체의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활용하는 대학병원과 전문병원이 속속 생겨나면서 일반인과 언론매체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001년 가을 MBC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왜 대체의학인가’의 높은 시청률이 이를 방증한다. 대체의학이란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장점을 지녔길래 이처럼 관심이 집중되는 것일까.

대체의학은 인간이 타고난 본연의 생명력에 활기를 불어넣는 치료법이다. 기존 서양의학은 암이 생기면 암을 없애는 데 주력한다. 다소 공격적으로 치료하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기도 하고 환자의 통증도 심해진다. 반면 대체의학은 환자의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환자의 지친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도록 돕는다. 덕분에 통증과 부작용이 적다.

이처럼 기존 서양의학적 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과적이라고 해서 미국에선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이라 칭하고, 기존 치료와 병행해서 더욱 좋은 치료효과를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유럽에선 보완의학(Complementary medicine)이라 부른다. 이를 통합해 보완대체의학(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이라 칭하기도 한다.

삶의 질 향상은 대체의학의 가장 큰 목표다. 대표적인 대체의학 병원인 멕시코 티유아나의 오아시스병원 환자들은 언제나 밝고 명랑하다. 이 병원에 온 뒤 통증이 줄고 마음이 편안해졌으며 증상도 호전된 것이다. 덕분에 환자들은 삶의 질도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만족감을 표한다.

쉽게 물러가는 병이 어디 있으랴만 암만큼 지독한 것도 없다. 그만큼 암 치료 과정은 지난(至難)하다. 이 과정에서 지치지 않도록 환자와 친구가 되고 그에게 생명력을 불어넣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체의학으로 환자들이 몰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대부분의 암환자가 공통으로 듣는 말이 있다. “집에 가서 잘 먹고, 푹 쉬고, 다음 치료 때 오십시오.”

하지만 환자들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에 부대낀 몸은 이미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치료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 빠지고 구토가 계속돼 밥을 먹는 것조차 힘들다. 환자 입장에선 몸이 더욱 쇠약해지는 것 같아 불안하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주치의의 대답은 한결같다. “치료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니 처방한 약을 잘 드시고 조금만 참으십시오.”

생명력을 불어넣는 치료

말기암 환자의 경우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암을 치료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이 있지만 아직은 별 효과가 없고, 수술해도 3∼6개월 남짓 살 수 있을 정도라는 말을 들을 뿐이다. 환자들은 자신과 주치의가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 환자들은 생명이 오락가락하는 인생 최대의 위기상황에서 망망대해에 표류하는 조각배 같은 자신에게 주치의가 환한 등불이 돼주기를 바란다. 환자의 식사, 가정문제, 경제적 여건, 심리상태 등 모든 것에 귀기울이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것. 즉 정신적 안정과 더불어 삶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바라는 것이다. 이것이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말기 췌장암 환자가 종합병원에서 필자에게로 보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대부분 암이 췌장에서 간까지 다 전이된 상태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얼마나 오래 사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풍요로운 삶을 사는가다.

필자는 절대 환자들에게 암을 치료하겠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알려주고 함께 암과 싸워보자고 웃는 낯으로 말한다. 그러면 환자 역시 자연스럽게 따라웃는다. 이것은 또 하나의 치료다. 웃음은 면역력을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이며 암으로 인한 통증을 덜어준다.

2001년 10월, 키 작고 비쩍 마른 할머니가 필자를 찾아왔다. 심한 당뇨병으로 고생하던 할머니는 췌장암과 다발성 간 전이 진단을 받고 좌절한 상태였다. 할머니에게 면역력을 높이는 미슬토 주사와 영양요법을 시행하면서 늘 웃어보였다. 할머니도 점차 밝아져 8개월 남짓한 삶 중 7개월 가량은 거의 고통 없이 편안하게 지냈다. 그후 필자는 암 환자들에게 진통제를 쓰지 않는다. 밝게 웃으며 신념을 갖고 살아가는 게 가장 좋은 약이기 때문이다.

건강하다는 것은 신체의 모든 부분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어우러져, 생명력과 감정과 기능이 조화를 이룬 상태다. 생명력이 흐트러지면 감정과 기능에까지 이상이 생겨 병이 나타난다. 따라서 치료 개념 또한 달라져야 한다. 아픈 곳만 집중공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생활환경·영양상태·감정·중독 여부·식습관·식수의 종류·교육·운동능력·경제능력까지 포괄하는 전인적 치료(holistic therapy)가 이뤄져야 한다. 이를 통해 잘못된 것을 교정해나가다 보면 환자의 자연치유력(Self-healing)이 높아져 병을 시나브로 물리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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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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