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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 나의 아버지 외

나의 삶 나의 아버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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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사이드 루돌프 J. 러멜 지음/이남규 옮김

나의 삶 나의 아버지 외
20세기 권력에 의해 살해당한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무려 1억7000만명에 이른다.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스탈린의 대규모 숙청, 크메르루주의 킬링필드, 르완다 학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군인과 시민이 끊임없이 희생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학살의 참상을 마치 ‘다른 세상’의 이야기로 여기고 있다. 이런 무관심이 정치학자인 저자 러멜 교수로 하여금 ‘데모사이드(Democide)’에 대한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소설, 즉 팩션(faction)을 쓰게 했다. 데모사이드는 ‘정부가 종교, 인종, 계급, 정치, 반정부행동 따위의 이유로 시민을 죽이거나 죽음에 이르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소설은 역사학과 교수 존 뱅크스가 9·11 참사를 겪으면서 시작된다. 비극의 현장에서 사촌을 잃은 존은 동양계 제자인 조이의 손에 이끌려 ‘생존자 자선회’라는 비밀결사 모임에 참석한다. 이 모임은 20세기에 자행된 끔찍한 대량 학살의 생존자 20여 명이 세계적 기업의 총수, 은행가, 과학자, 정치인으로 거듭난 후 조직한 것이다. 이들에게서 대량 학살의 참상에 대해 들은 존과 조이는 생존자 자선회가 발명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떠난다. 과거 전쟁과 대량 학살의 원흉을 차례로 제거해 20세기 인류가 겪은 참극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이 책은 소설적인 재미는 물론 20세기 국제정치와 시민 학살의 참상, 그리고 오늘날 국제정세를 꿰뚫어볼 수 있는 안목까지 키워준다. 기파랑/ 512쪽/ 9500원

아름다운 우리 수필 이태동 엮음

수필은 형식에 구애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생각이나 감상을 써내려간 산문을 일컫는다. 이런 형식의 자유로움과 소재의 다양성 때문에 그동안 수필은 가장 쓰기 쉬운 문학 장르로, 가볍게 여겨진 경향이 있다. 이에 이태동 교수는 “우리 수필도 문학사에서 소외받지 않고 고전으로 기록되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해 ‘아름다운 우리 수필’을 엮게 됐다”며 “이 책을 통해 수필 문학의 가치와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새롭게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색, 자연, 삶, 생활이라는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 책에는 피천득, 김태길, 박경리, 이희승, 이양하, 김태길, 이어령, 박이문, 김남조, 이해인, 법정 등 30인의 주옥같은 수필 49편이 수록돼 있다. 문예출판사/ 양장 312쪽/ 1만원

시각영상 기호학 신항식 지음



기호학적인 측면에서 광고, 자동차 로고, 이모티콘, 은행 심벌과 같은 디자인과 영상물의 조형적 정체성을 연구한 책. 기호학의 관점에서 볼 때 현대자동차의 로고는 뚜렷하지 못하다. 운동감과 안정성, 크기와 넓이의 비례가 밀가루 반죽 모양으로 흐릿하게 드러나기 때문. 반면 국민은행의 별빛 형상은 기업의 영문 이니셜을 두 번씩 반복하는 효과가 있어 기업 이미지가 강조된다. 대우건설의 심벌은 ‘세계경영’이라는 대우의 옛 이념을 정확하게 표현한다. 정방형 원 속에 각인된 부챗살 문양에서 세계를 분할, 경영하려는 의지가 읽힌다. 다소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현재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시각영상 매체에 내포된 의미를 흥미롭게 알려준다. 나남출판/ 238쪽/ 1만5000원

김대중 정권의 흥망 동아일보 특별취재팀 지음

김대중 정권인 ‘국민의 정부’ 시기에 일어난 굵직굵직한 사건의 인과관계를 밝힌 책. 동아일보 정치부, 경제부 기자들을 중심으로 한 특별취재팀은 국민의 정부 5년간 행적을 여러 각도에서 접근해 그 내면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정권 창출의 계기가 됐던 DJP공조의 붕괴 과정, DJ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정부가 펼친 로비활동의 전말,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에서 전해지지 않은 김정일에 대한 이야기, 진승현·정현준 게이트 등 각종 비리사건과 언론사 세무조사까지 김대중 정권 시기에 발생한 수많은 사건의 막전막후를 접할 수 있다. 기자들이 발로 뛰며 취재해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나남출판/ 356쪽/ 1만4000원

책은 밥이다 장석주 지음

창작과 평론, 북칼럼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장석주의 북리뷰집. 세상을 향해 난 ‘책’이라는 창문을 통해 저자가 바라보고 관찰하고 성찰한 것을 다시 책의 형태로 들려준다. 이 책에서 우리는 웰빙 명품족 같은 사회현상과 남북문제 민족분쟁 다이어트 메트로섹슈얼 같은 사회·문화 이슈, 그리고 이순신 황진이 김지하 김수영 김병익 고흐 카뮈 마릴린 먼로를 아우르는 다양한 인물을 접할 수 있다. 섬세한 감수성과 탁월한 문장으로 다듬어진 그의 글은 그 자체로 책읽기의 오롯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책은 밥이다’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정신세계의 자양분을 주고 내면을 살지우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이다. 이마고/ 412쪽/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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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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