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 환자에게 ‘컬러 식이요법’에 대해 설명하는 장석원 원장.
그런데 흥미롭게도 서양의학을 전공한 내과 전문의가 암 예방 및 암 환자 치료를 위한 ‘컬러(색채) 식이요법’을 주창하고 나서 관심을 끈다. 그가 말하는 컬러 식이요법이 동양의학의 그것과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는지, 그 차이점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10월 초, 환자 진료에다 곧 열리는 학회에서 발표할 ‘컬러 식이요법’ 논문을 준비하느라 분주하다는 그를 만났다.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서울내과’라는 간판을 내건 의원에는 그와 상담하기 위해 찾아온 암 환자들이 북적거렸다. 원장인 장석원(張錫源) 박사는 이미 ‘희망을 주는 암 치료법’(문화관광부 선정 2001년 우수학술도서) ‘암 치료법의 선택’(2002년 출간)이라는 두 권의 저서로 수술받은 암 환자 사이에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듯했다. 환자가 뜸해지는 사이사이 그를 인터뷰했다.
암 환자의 재발 공포
-환자 대부분이 암 때문에 수술을 받은 이들인가요?
“그렇지요. 제가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환자가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200명인데, 대부분 종합병원에서 암으로 말미암아 수술을 받았거나 방사선 치료 및 항암제를 투여받은 환자들입니다. 문제는 1차 암 치료를 끝낸 환자를 위해 재발을 방지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게 하는 2차 전문 관리 시스템이 우리 의료계에 없다는 점이에요. 사실 ‘수술받은 암 환자’들은 늘 재발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사는데, 1차 시술을 한 종합병원엔 재발 방지에 관한 전문지식을 가진 의료인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병원 또한 이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환자 스스로 재발 방지를 위해 몸에 좋다고 하는 이런저런 것을 찾아 기웃거리다가 화를 자초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수술받은 암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일선 의원에서 해보겠다고 결심하고 뛰어들었습니다.”
장석원 박사는 암환자 관리전문 병원을 표방하며 개업하기 전까지 국내 한 대학병원의 잘나가던 내과 전문의였다. 소화기내시경 전문의인 그는 대한암협회 이사, 대한 임상암예방학회 학술이사, 연세대 의대 임상지도교수 등을 역임했다. 그런 그가 대학병원의 정통적인 암 치료법(외과적 수술, 방사선 치료, 항암제 투여)만으로는 암 환자들을 온전하게 정상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한 후 다른 길을 찾아나선 것.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병원, 일본 아이치현 암센터 등지에서 해외연수를 거치며 최신 암 치료법을 살피는 한편, 이른바 대체의학 분야라도 그것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연구를 마다하지 않겠다며 ‘마음의 문’을 활짝 열었다고 한다.
-‘컬러 식이요법’도 대체의학의 한 분야인가요?
“그렇지 않아요. 이는 서구 의학자들이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학술지에 발표한 최신 논문들을 기반으로 제가 나름대로 연구하고 다듬어놓은 것입니다. 컬러 식이요법은 말 그대로 여러 가지 색을 지닌 음식물을 잘 먹는 요법을 가리키는 단순한 표현이지만, 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최신 암 치료 정보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는 이 대목에서 암 발병과 최신의 세계적 연구 성과를 자세히 설명했다. 말하자면 컬러 식이요법을 이해시키기 위한 사전교육인 셈이다. 아래는 필자가 장 박사에게 ‘교육’받은 후 어려운 용어 등을 질문하면서 나름대로 이해한 암 연구 성과 현황이다. 컬러 식이요법을 알고 싶은 독자라면 필자처럼 별수없이 이 단계를 거쳐야 할 성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