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몸엔 심장이나 폐와 같이 생명 유지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장기가 많은데 왜 그토록 뇌를 중요시하는 것일까. 뇌에는 자기 인생의 기록이라 할 수 있는 기억이 저장돼 있고 자신의 정체성과 인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여러 원인으로 뇌의 노화가 진행된다. 다른 신체부위와 마찬가지로 노화로 인해 증가하는 활성산소 때문에 뇌세포가 파괴되고, 뇌세포와 뇌세포를 연결하는 수상돌기 수가 줄어들며,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도 줄어 기억력과 정보처리능력, 학습능력, 집중력이 떨어진다. 이런 변화는 20대부터 시작되나 30대까지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그러나 40대 이후 중년기에는 다른 여러 가지 노화 증상과 마찬가지로 뇌기능의 노화도 급격히 진행한다.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 및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문제지만, 기억력이 감퇴해 방금 들은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아침에 주차한 차를 찾지 못해 헤매는 경우를 경험하게 되면 황당하다 못해 절망감마저 들고 심지어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노화도 질병이다
그렇다면 뇌의 노화를 막을 방법은 없을까. 지금까지 뇌세포는 한 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는다고 알려져 왔는데, 최근 들어 나이 든 사람의 뇌세포도 재생된다는 사실이 밝혀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뇌세포 손상을 최대한 막고 재생을 촉진하는 방법을 잘 활용하면 뇌의 노화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방법이 있다면 언제 시작하는 것이 좋을까. ‘나는 이미 나이가 많고 뇌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으니 너무 늦은 게 아닐까?’ ‘나는 아직 젊고 기억력도 좋으니 몇 년 후 기억력이 떨어지면 그때 시작하지 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둘 다 틀렸다. 뇌의 노화를 막는 데 너무 늦거나 너무 이른 때는 없기 때문이다.
아직 젊고 뇌기능이 좋을 때부터 뇌세포 손상을 줄이고 뇌기능이 좋아지게 하는 방법을 실천하면 뇌기능이 향상되고 뇌의 노화가 지연될 것이며, 이미 뇌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라도 뇌기능을 좋아지게 하는 훈련을 하고 뇌세포를 재생시키는 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면 뇌기능이 좋아질 수 있다.
노화방지의학에서는 나이 들어 생기는 건망증이나 기억력 감퇴를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닌, 명백한 하나의 질병으로 규정한다. 이런 증상들은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장애의 초기 단계이고, 예방이 가능하며, 훈련과 치료를 통해 호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뇌의 노화를 막는 것은 물론 뇌세포를 재생하고 뇌기능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알아보자. 모든 질병이 그렇듯, 치료보다는 예방이 더 쉽고 중요하다. 뇌기능을 향상시키려면 먼저 뇌세포 손상을 줄이는 방법부터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