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寧國寺

寧國寺

寧國寺

일러스트 박용인

오래 자란 은행나무 국물을 마신다



땅에서 올린 잎사귀 흔들리고 있다

흙에서 박은 줄기 솟구쳐 몸 맺고

다시 솟구쳐 절 낳고



난간 치며 번져가는 소리를 풀었다



밤과 새벽 걸어와 모두 면을 먹는다



차지게 다진 강력분

나물과 잘게 썰려 비벼진 양념

작은 몸 우린 향 번진다

물이 내렸다 다시 오르는 계절



울리는 메아리 삼키며 국수를 잡는다



*박승 시집 ‘스위치백’(실천문학사) 중에서



박승

● 1971년 경남 밀양 출생
● 서울대 지리학과 졸업
● 2004년 ‘민족예술’로 등단

● 시집 : ‘스위치백’


신동아 2015년 5월호

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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