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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사흘 쓰려고 자연을 베어내겠다니

겨울올림픽 유감

고작 사흘 쓰려고 자연을 베어내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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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많은 나무가 시체처럼 나뒹군다.
  • 꽃과 풀이 없는 봄이 떠오른다. 오케스트라의 상실을 걱정하는 예술가의 표정이 스친다.
고작 사흘 쓰려고 자연을 베어내겠다니

겨울올림픽 경기장 공사로 대관령이 어수선하다.

3월 11일, 수요일, 흐리고 비

오래전부터, 순환하는 시간에 대하여, 계절에 대하여 진부한 수사는 피하기로 작정하고 살았다. 순환하는 시간도 답답한 터에 그에 더하여 닳고 닳은 언어를 뒤집어씌우는 것도 숨 막힐 듯 권태로운 짓이라 여겼다.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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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수 | 문화평론가 pragu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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