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케다 다이사쿠 지음, 동아일보사, 64쪽, 1만3000원
책 속 주인공인 네 아이는 우연히 신비로운 종이학을 타고 ‘별나라 놀이공원’이라는 환상적 공간으로 향한다. 그들은 눈부신 은하수를 가로지르며 도착한 이곳에서 대관람차를 타고 우주의 전경을 감상하고, 회전목마를 타며 별빛과 춤을 추고, 짜릿한 롤러코스터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환희의 순간도 잠시, 한 아이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우주 지옥, 블랙홀에 빠지면서 위기를 맞닥뜨린다. 주인공들은 갈등을 경험하지만 이 난관을 협력해 극복한다.
이 작품이 흥미로운 점은 단순한 교훈적 메시지를 넘어, ‘다양성’과 ‘공존’이라는 가치를 우주라는 무대에서 풀어낸다는 점이다. 또한 인공위성과 종이접기의 연결은, 과학과 창의력이 결합할 때 인류의 가능성이 무한히 확장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는 과학기술 발전 속에서 창의성과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깨달음을 준다. 정치적·경제적 이해관계로 갈등이 끊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별나라 놀이공원’이 던지는 메시지를 다시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경쟁보다 협력이, 배제보다 포용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는 사실 말이다. 이 동화가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다.

이창위 외 지음, 박영사, 398쪽, 2만5000원
북핵과 미사일 위기가 고조되면서 국내에서는 자체 핵무장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전술핵을 재배치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한미동맹에 기초한 ‘확장억제’에 대한 신뢰 부족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 미국의 의사결정에 따라 우리 운명이 좌우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더욱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방위비 재협상’ 요구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미군 철수’도 불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체 핵무장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점차 현실이 되고 있는 북핵 위기에 맞서 지금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최윤식 지음, 리더스북, 287쪽, 2만 원
정보통신이 고도로 발달한 요즘 같은 시대에 전쟁은 일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이는 ‘절대 전쟁은 일어날 수 없다’고 단언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후 국제질서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만약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축소될 경우, 중국과 러시아가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가능성은 그만큼 커질 수 있다. 더욱이 북한은 러시아 파병 이후 긴밀한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책은 마주하고 싶지 않지만 반드시 대비해야 할 한반도 미래 최악의 시나리오를 다룬다. 유비무환!

사이토 다카시 지음, 김수경 옮김, 사람과나무사이, 280쪽, 1만9500원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우선 잘된 것, 좋은 것을 따라 하면서 자기만의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게 일류가 되는 지름길이다. 책 ‘일류 경영자의 조건’을 펴낸 사이토 다카시가 일류 경영자를 만드는 첫 번째 조건으로 ‘각색하고 응용하는 힘’을 꼽은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다. 우선 모방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거기에 더해 각색하고 응용할 줄 알아야 일류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밖에 ‘이미지화’ ‘낭비 제거’ ‘매뉴얼을 훔치는 힘’, 그리고 ‘여백을 만드는 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