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호

대구 경제, 5대 미래 신산업으로 다시 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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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입력2025-04-09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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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 등 5대 신산업 육성

    • 국내 유일 ‘국가 로봇 테스트 필드’ 조성

    • 중기부, ‘AI 로봇 글로벌 혁신특구’ 지정

    • 비수도권 최대 디지털 혁신 클러스터 인프라 갖춰

    대구는 과거 섬유산업 중심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로봇, 미래 모빌리티, 반도체, 헬스케어 등 미래 신산업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대구시

    대구는 과거 섬유산업 중심에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로봇, 미래 모빌리티, 반도체, 헬스케어 등 미래 신산업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대구시

    2월 12일, 대구시 수성구 수성알파시티 내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에서 올 한 해 ABB 기업 활성화를 위해 대구시가 마련한 다양한 지원 방안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Big Data), 블록체인(Block Chain) 영문 앞 글자를 딴 ‘ABB’는 대구시가 미래 50년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5대 신산업 분야 중 하나다. 대구시는 ABB 외에도 로봇, 반도체, 미래모빌리티(UAM), 헬스케어를 5대 미래 신산업으로 선정하고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100여 명의 ABB 관련 기업 인사들은 대구시가 마련한 여러 지원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신이 속한 기업에 해당하는 지원책이 무엇인지 따져보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류동현 대구시 ABB산업과장은 “ABB산업과로 통합 개편되면서 ABB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더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관련 기업들을) 더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와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

    대구시는 50년 후에도 시민들에게 안정적 경제기반을 제공해 줄 미래 산업으로 ABB와 더불어 로봇, 반도체, 미래모빌리티, 헬스케어 등 5대 미래 신산업 중심으로 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는 이 미래 산업에 대한 국비 유치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2023년 8월 전국 유일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예타통과한 데 이어 2024년 12월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로도 지정됐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로봇 개발 과정에 필요한 실증 인프라로, 지난해 3월 대구시는 산업자원부,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과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필드 조성을 위한 실행계획을 구체화했다. 지난해 부지 확보와 인프라 설계에 들어갔고, 내년까지 테스트필드 구축을 완료해 2027년부터 시범 운용에 들어갈 방침이다.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16만7000㎡ 규모로 조성될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개발 단계에 있는 각종 로봇을 ‘실제 환경’에서 실증하는 것은 물론 ‘가상환경’에서도 테스트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테스트 과정에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대구시가 미래 산업으로 여겨지는 로봇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하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안전하고 편리한 로봇 개발을 위해서는 수많은 테스트가 필수적인데, 테스트필드에 대한 접근성이 용이한 대구에 더 많은 로봇 관련 기업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대구시는 또한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로부터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로도 선정됐다. 이번 혁신특구 지정으로 대구는 비수도권 최대 로봇기업과 IT·SW기업 집적지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대구시는 2023년 12월 SK그룹과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ABB와 로봇 등 5대 미래 신산업의 경우 효과가 검증된 기존 업체 외에도 신규 기업을 적극 발굴해 미래 유망 산업 기반을 확충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ABB와 로봇 외에도 대구시는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비메모리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특히 공정별 반도체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대구시는 고교-대학-대학원으로 이어지는 반도체 전주기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하여 연간 1750명의 우수 반도체 인재 공급을 지원하고 있다.

    2022년 7월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설치한 대구시는 2년 반 동안 9조3170억 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 사진은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에서 진행된 대구투자설명회. 대구시

    2022년 7월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설치한 대구시는 2년 반 동안 9조3170억 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거뒀다. 사진은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에서 진행된 대구투자설명회. 대구시

    2년 반 동안 9조3170억 원 투자 유치

    섬유 등 전통산업 중심에서 미래 신산업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대구시는 전국 최초로 ‘원스톱기업투자센터’를 설치하고 관련 기업의 투자 유치에 집중했다. 2023년 7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년 반 동안 46개사로부터 9조317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는 2012년 이후 10년간 유치한 투자액 4조5000억 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미래모빌리티 기업이 17개사로 가장 많았고, ABB 10개사, 반도체 4개사, 로봇 3개사, 헬스케어 2개사, 기타 10개사였다.

    대구시가 이처럼 단기간에 많은 기업으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말 그대로 ‘원스톱’ 서비스에 있다. 대구시는 ‘투자지원협의체’와 ‘실무지원단’ 투 트랙으로 원스톱투자지원단을 구성해 사안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례로 투자 의사 단계부터 기업 측 요구 사항과 애로 사항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해 부처 간 신속한 협의를 거쳐 애로 사항을 선제적으로 해결함으로써 투자자가 기다리지 않고 곧바로 투자 의사결정을 하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경제부시장이 원스톱투자지원단장을 맡고, 16개 투자 관련 기관장이 투자지원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투자 유치 과정에 7개 분야 20명으로 구성된 투자 지원 전문가도 사전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전방위적으로 투자 유치를 거들고 있다.

    원스톱투자지원체계를 구축한 덕에 대구시는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최고로 투자하기 좋은 도시’란 호평을 받고 있다. 2015년부터 시작된 ‘기업애로해결 박람회’는 2022년부터 ‘원스톱기업지원박람회’로 확대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박람회에서는 수출과 채용 상담은 물론 기업 애로 상담에 이르기까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올해 ‘원스톱기업지원박람회’는 4월 8일부터 9일까지 엑스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미래혁신기술박람회(FIX) 2024’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미래모빌리티와 ICT융합, 로봇산업, 스타트업 아레나 등 4개 분야 엑스포를 한데 묶어 실시한 ‘FIX 2024’에 국내외 463개사 2071개 부스가 운영되는 등 미국의 CES에 버금갈 만한 국제행사로 치러졌다. 대구시 고위 관계자는 “FIX를 한국은 물론 아시아와 전 세계 미래 첨단기업이 대거 참여하는 국제행사로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자홍 기자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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