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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트로트 형제’ 황민우‧황민호 겨울 녹이는 힐링 토크

[김지영의 트롯토피아] “힘들 때마다 힘이 돼줘서 고맙고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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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24-01-22 10: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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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덟 살 나이 차에도 친구 같은 사이

    • 소름 돋는 목청은 아버지 유전자

    • 보물 1호는 팬덤 ‘호우주의보’

    [+영상] ‘트로트 형제’ 황민우‧황민호 2탄



    서울 서대문구 동아일보 충정로사옥 스튜디오에 반가운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요계에서 형제 트로트가수로 독보적 행보를 이어가는 ‘황브라더스’ 황민우·황민호다. 손을 꼭 잡고 나타난 형제는 연신 서로를 챙겼다. 동생의 말문이 막히면 살짝 힌트를 주어 생각이 떠오르게 돕는 형의 살가운 배려와 이런 형을 한없이 존경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동생의 해맑은 미소는 보는 이의 마음마저 훈훈하게 녹였다.

    “여덟 살 나이 차를 의식하지 못할 만큼 소통이 잘 돼요.”(황민우)

    “부모님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한, 제가 존경하는 형입니다.”(황민호)

    동생 생각하며 마음 다잡는 ‘트로트 아이돌’ 황민우

    형제 트로트 가수 황민우, 황민호가 유튜브채널 매거진동아와 네이버TV 신동아에서 시리즈로 방송하는 ‘김지영의 트롯토피아’에 게스트로 출연해 뛰어난 입담과 따뜻한 우애를 보여줬다. [지호영 기자]

    형제 트로트 가수 황민우, 황민호가 유튜브채널 매거진동아와 네이버TV 신동아에서 시리즈로 방송하는 ‘김지영의 트롯토피아’에 게스트로 출연해 뛰어난 입담과 따뜻한 우애를 보여줬다. [지호영 기자]

    2005년생인 형 황민우는 유년기 ‘리틀싸이’라는 애칭으로 이름을 날렸다.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싸이 삼촌의 매니저가 저를 보고 싸이와 너무 닮았다며 소개한 바로 그날 뮤직비디오를 찍었어요.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한국뿐 아니라 해외 곳곳에서 공연을 하고 음반도 일찍 내게 됐죠.”

    황민우는 2013년 싱글앨범 ‘Show+Time’을 들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10살이 채 되기도 전에 가수의 꿈을 이뤘지만 매일 행복하진 않았다. 그의 뛰어난 재능을 응원하는 친구도 있었지만 시기하고 질투하는 이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에서 자란다는 이유로 악플 공격을 받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의 어머니는 베트남 태생이다. 누군가가 무심히 던진 돌멩이는 어린 소년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됐다.

    “다른 건 몰라도 어머니를 욕하는 건 참기 힘들었어요. 그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만 경찰청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자존감을 키우고 자연스럽게 극복했죠. 다행인 건 동생 민호는 그런 일을 겪지 않았다는 거예요. 힘들 때마다 동생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아요.”

    두 사람 모두 노래를 잘하는 건 누구 덕이냐고 묻자 황민우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아버지요!”라고 답했다. “아버지가 트로트를 좋아해 어릴 때부터 트로트 가요가 친숙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형의 영원한 광팬이고 싶은 ‘감성거인’ 황민호

    2013년생인 황민호가 트로트를 좋아하고, 가수를 꿈꾸게 된 데는 아버지뿐 아니라 형의 영향도 컸다.

    “형의 무대를 많이 봤어요. 형이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 무대로 뛰쳐나가고 싶은 욕구가 치밀곤 했어요. 그렇지만 학교에서는 나서지 않으려고 해요. 쑥스러워서요.”

    황민호는 팬들 사이에서 ‘형광팬(‘형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팬)으로 통한다. 그리고 자그마한 체구로 가슴 뭉클한 무대를 선사해 ‘감성거인’으로도 불린다. 황민우와 황민호는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터트롯2’에 함께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 모두 멋진 노래실력과 재능을 선보였을 뿐 아니라 이들의 우애가 특별한 감동을 안겨서다.

    황민호는 황민우가 예선전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올 하트’를 받지 못해 떨어질 위기에 처했을 때 눈물을 쏟으며 오열해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자 황민호는 “형이 떨어질 까봐 걱정돼 나도 모르게 눈물이 터져나왔다”고 고백했다. 그 모습을 방송에서 본 황민우도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황민우는 이후 샛별부 내 경합에서 추가합격해 본선 1차전에 진출했다.

    황민호는 황민우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며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황민우는 일찍 떨어진 것을 아쉬워하기보다 자신의 몫까지 동생이 더 잘해주길 응원하며 항상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런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본 팬들은 이들이 좀 더 오래 경연 무대에 서지 못한 것을 몹시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팬카페를 결성해 적극적 응원과 지지를 보냈다. 그 팬카페가 바로 ‘호우주의보’다. 황민호의 ‘호’와 황민우의 ‘우’를 한자씩 따서 이들 형제가 꽃길만 걷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들었다고 한다.

    황민우와 황민호 형제는 팬덤 호우주의보를 두고 “우리 형제에게 늘 힘을 주는 선물 같은 존재이며 보물 1호다” “너무나도 고맙고 특별한 존재”라고 표현했다.

    “팬들이 저희가 어디를 가든 와서 응원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팬들을 보면 아무리 지쳐 있을 때라도 힘이 불끈불끈 납니다. 그래서 팬덤 색상을 노란색으로 정했어요. 어디에 있어도 눈에 잘 띄거든요.”

    두 사람은 팬들에 관한 잊지 못할 일화와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재미있는 뒷이야기도 스스럼없이 들려줬다. 이들 형제의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유튜브채널 매거진동아와 네이버TV 신동아에서 시리즈로 방송하는 ‘김지영의 트롯토피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1월 6일 방송된 ‘황브라더스’ 1탄은 유튜브에서만 조회수 2만 회를 넘었다. 2탄은 1월 20일 오후 4시에 공개됐다.

    ‘트롯토피아 즉석노래방’ 코너에서 이들 형제의 라이브 무대도 만날 수 있다.



    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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