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호

관객의 허를 찌른 최고의 콤비 ‘최가박당(最佳拍檔)’

[김채희의 시네마 오디세이]

  • 김채희 영화평론가 lumiere@pusan.ac.kr

    입력2024-02-17 09: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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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플린의 슬랩스틱과 ‘007 시리즈’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기상천외한 아이디어, 중화권 특유의 스턴트를 이용한 개그가 쉴 새 없이 펼쳐지는 영화다. ‘최가박당’은 홍콩 뉴웨이브를 이끈 제작사 시네마 시티(新藝城)의 본격적인 행보를 알리는 작품이었다. 무려 5편까지 출시된 이 프랜차이즈는 중화권과 동남아 그리고 한국의 재개봉관 및 동시상영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조악한 특수효과와 소품에 약간의 관용을 베푼다면, 지금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1980년대 ‘명작’ 코미디 ‘최가박당(最佳拍檔)’을 40년간 봉인된 추억에서 소환해 보자.
    ‘최가박당’ 3편 포스터. [Cinema City Enterprises]

    ‘최가박당’ 3편 포스터. [Cinema City Enterprises]

    대학원에서 홍콩 누아르에 관해 공부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코너를 ‘자신 있는’ 테마로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그 시절 영화를 보면서 ‘학교에서’ 배운 내용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 부랴부랴 관련 분야 책도 읽고 오래된 잡지들을 뒤적거리면서 아버지의 시선으로 그 시절 영화를 보려 했다. 아버지의 추억을 재구성하는 일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다. 나는 홍금보(洪金寶)가 감독과 주연을 겸한 ‘귀타귀’(1980)나 ‘서극(徐克)’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촉산’(1983)을 칼럼의 첫 번째 테마로 삼겠다고 마음먹었다. 왜냐하면 두 영화는 1980년대에 소개된 새로운 홍콩영화 가운데 가장 빈번하게 회자된 작품이며 장르적으로도 꽤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최가박당’(1982)은 제목만 들어본 영화였기에 애초에 연재 목록에서 제외했다. 하지만 출연진을 보고 생각을 바꿨다. 감독은 증지위(曾志偉)다. 주연은 맥가(麥嘉), 허관걸(許冠傑), 장애가(張艾嘉)가 맡았다. 심지어 그 유명한 서극과 석천(石天)이 조연으로 등장한다. 대체 어떤 영화이기에 이토록 화려한 출연진을 한꺼번에 등장시킬 수 있었을까. 최가(最佳)는 ‘최고’라는 뜻이며 박당(拍檔)은 ‘partner’라는 영어의 음차에 해당한다. 풀어 쓰면 ‘환상의 짝꿍’이나 ‘최고의 콤비’ 정도가 무난할 것이다. 광둥어인 제목을 한글 발음으로 변경하면 ‘초이 카이 팍 동’처럼 들린다. 최가박당이라는 영화를 본 팬들도, 보지는 않았지만 들어본 사람도 뜻을 잘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한 허관걸이 부른 동명의 타이틀곡 역시 당시 홍콩과 동남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꽤 유행했기 때문에 약간의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최가박당을 보게 된다면, 허관걸이 부른 주제가의 후렴구(초이 카이 팍 동~~)를 따라 부르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최가박당’을 연출한 증지위 감독(왼쪽).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의미 있는 활약을 펼친 장애가. [Gettyimage]

    ‘최가박당’을 연출한 증지위 감독(왼쪽).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도 의미 있는 활약을 펼친 장애가. [Gettyimage]

    참신성 돋보이는 인물 설정

    최가박당은 프랜차이즈 기획물이긴 하지만 그 나름대로 창의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두 주인공 앨버트(맥가)와 킹콩(허관걸)은 형사와 도둑이지만 공동의 목표를 위해 의기투합한다. 마치 셜록 홈스와 아르센 뤼팽을 차용한 듯한 두 캐릭터를 한 작품에 모은 설정은 지금 봐도 참신하다.

    영화에서 킹콩은 유명한 도둑답게 다이아몬드 밀거래 사실을 미리 알고 현장을 급습해 보석을 강탈한다. 최가박당은 본편이 시작되기 전, 약 9분 동안 진행되는 오프닝 시퀀스만으로도 충분히 관객을 사로잡는다. (지금 시각으로 보면 다소 어설프긴 하지만) 화살 밧줄을 이용해 건물과 건물을 오가면서 보석을 탈취한 킹콩은 고물 오토바이 한 대로 좁은 홍콩 시내를 종횡무진 휘젓고 다닌다. 자신을 뒤쫓는 무리와 아슬아슬하게 술래잡기하던 킹콩은 마지막에 행글라이더를 타고 창공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물건을 도둑맞은 무리는 마피아인데, 이들이 보여주는 에피소드도 여간 볼만한 게 아니다. 마피아 보스는 누가 보더라도 ‘대부’(1972)의 말런 브랜도를 연상시키는 외모와 말투로 킹콩의 맞수 ‘흰 장갑’에게 물건 회수를 명한다.

    전체 설정을 마친 영화는 일사천리로 진행된다. 중간중간 당시로서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로마의 트레비 분수와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광장 로케이션 장면을 삽입해 이국적 정서로 관객을 유혹하면서 여타 영화와 ‘규모’가 다름을 자랑하기도 한다.



    경찰청에서는 현장에 떨어진 ‘장갑 한 짝’이라는 단서 하나로 범인이 마피아의 하수인이며 국제적으로 유명한 도둑, ‘흰 장갑’일 것이라 오판한다. 결국 수뇌부는 흰 장갑을 평생에 걸쳐 쫓던 앨버트에게 수사를 맡긴다. 극 중 앨버트는 흰 장갑을 잡을 수 있는, 전 세계에서 딱 두 명뿐인 형사라고 소개된다. 여기에서도 감독은 영화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듯, 앨버트 이외의 또 다른 한 사람으로 지목된 ‘핑크 팬더’ 시리즈의 피터 셀러스를 잠시 비춘다. 이제 셀러스가 유명을 달리했기에 앨버트 이외에 흰 장갑을 잡을 수 있는 능력자는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경찰청에서는 앨버트와 합을 맞출 파트너로 하동시(장애가)라는 왈가닥 여형사를 붙인다. 감독 증지위와 각본을 담당한 황백명의 인물 설계가 돋보이는 이 부분은 ‘최가박당’, 즉 최고의 파트너가 어리숙한 앨버트와 왈가닥 하동시 콤비라고 생각하도록 만든다.

    세간에 알려진 것과 달리 앨버트는 일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헛똑똑이라서, 하동시는 그를 사사건건 구박한다. 매사에 똑 부러지는 하동시는 이 사건이 킹콩이 꾸민 일임을 알아챈다. 그녀는 킹콩을 이용해 다이아몬드도 환수하고 거물급 도둑인 흰 장갑을 체포하려는 계획을 꾸민다. 다이아몬드만 찾으면 처벌을 면해 주겠다는 앨버트의 제안에 킹콩도 이들에게 협력한다. 우여곡절 끝에 킹콩이 기지를 발휘해 친구 멍텅구리 조(석천)에게 맡긴 다이아몬드를 회수하고 악당 흰 장갑이 바다에 빠지면서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생에 대한 방심’의 절묘한 타이밍

    이 작품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는 앨버트와 하동시의 성격 전환과 이에 따른 러브스토리의 등장이라고 할 수 있다. 터프한 하동시에게 제대로 대거리도 못 하던 앨버트는 그녀의 화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일부러 칭찬을 마구 늘어놓으면서 사랑에 빠졌다고 허풍을 떤다. 이를 우연히 듣게 된 하동시는 그때부터 요조숙녀로 변하고 앨버트는 반대로 그녀 위에 군림한다. 사랑에 빠진 왈가닥 경찰의 급격한 변화는 1980년대 관객에게는 최고의 웃음 포인트가 됐을 것이다. 영화를 구석구석 뜯어보면, 오늘날 성인지 감수성과 괴리된 부분도 꽤 있지만 이 역시 크게 선을 넘지 않는다.

    ‘최가박당’ 5편에 삽입된 장면. [Cinema City Enterprises]

    ‘최가박당’ 5편에 삽입된 장면. [Cinema City Enterprises]

    ‘007 시리즈’를 연상케 하는 음악과 소품이 등장하지만, 최가박당에는 007 시리즈에는 없는 유머가 풍성하다. 적절한 액션과 더불어 지뢰처럼 포진한 코믹한 장면들은 장면별로 분석해도 좋을 만큼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각각의 에피소드는 기발하면서도 개연성을 갖추고 있다. 앙리 베르그송은 저서 ‘웃음-희극성의 의미에 관하여’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여러 원인 중 하나로 ‘생에 대한 방심’을 꼽는다. 생에 대한 방심이란, 환경이나 특수한 상황에 적응하지 못한 경우에 발생하며, 이는 일상에서 자주 목격할 수 있다. 인물이 유리창에 부딪히거나, 독서에 몰입한 채 걷다가 맨홀에 빠지는 상황이 바로 베르그송이 말한 ‘생에 대한 방심’의 전형적 예시다. 이러한 상황은 웃음을 유발하기 쉽지만 이를 영화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독창적 수법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공식(formula), 관습(convention), 도상(icon)이라는, 장르 영화를 이루는 세 축에 이미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변주를 시도하지 않는다면, 관객은 감독이 설계한 에피소드와 배우의 행동을 반복되는 클리셰로만 인식할 수 있다.

    채플린은 삶의 비애를 다룬 블랙코미디를 통해 엔터테이너에서 예술가로 격상했다. 그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olse-up, but a comedy in long shot)”이라는 명언을 남겨 유명해졌지만, 처음부터 그가 인기를 끈 이유는 슬랩스틱의 대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빠지고 나동그라지고 그러다가 얼굴에 파이를 얻어맞고 엉덩방아를 찧는 단순한 몸 개그가 채플린식 슬랩스틱의 본령은 아니다. 그의 슬랩스틱의 핵심은 ‘생에 대한 방심’에서 유발된 웃음이다. 채플린의 또 다른 자아, 트램프(tramp)라고 하는 떠돌이는 아무 생각 없이 습관적으로 소금을 음식에 뿌리지만, 알고 보면 그것은 코카인이었으며, 길에 떨어진 깃발을 그냥 집어 들고 휘두르다가 공산주의자로 몰려 수감되기도 한다. ‘시티 라이트’의 권투 장면에서는 생에 대한 방심으로 가득 찬 슬랩스틱의 향연이 펼쳐진다. 채플린은 거의 100편에 가까운 출연작에서 현대 코미디언들이 금과옥조로 삼는 전략을 모두 풀어놓았다. 그러므로 채플린의 후계자들은 그를 참고하되,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이처럼 방심을 이용한 최가박당의 유머는 지금 시각으로 봐도 놀랍다. 텅 빈 엘리베이터 안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특히 주목할 만하다. 킹콩과 멍텅구리 조, 두 사람은 엘리베이터에서 자신들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고 여겨 마음껏 비밀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여기는 빈 곳이 아닌 사람들로 꽉 차 있는 공간이다. 큰 거울을 들고 나르는 세 사람이 만든 착시현상으로 인해 아무도 없는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거울을 든 인부들이 내리자, 그 뒤에 있던 사람들이 한꺼번에 노출되면서 두 사람을 허탈하게 만든다.

    한편 멍텅구리 조는 공중전화 부스에서 은어를 사용해 킹콩과 비밀리에 통화하지만,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이 은어를 알아듣게 되고, 급기야 사람들은 조에게 충고까지 한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사실은 코미디에서 웃음을 유발하려면, 곤란한 상황에 빠진 얼간이에 대해 관객이 동정하거나 공감해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만약 우리가 매번 놀림을 받는 사람에게 공감하거나 돌부리에 차인 사람을 동정한다면, 웃음보다는 연민을 느낄 것이다. 그러므로 코미디는 관객의 감정이 공감으로 변하지 않도록, 인물에게 닥친 아픔이나 손해를 되도록 짧고 간략하며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앨버트와 킹콩의 슬랩스틱은 매번 적정한 선에서 멈추기에 가학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미덕을 발휘한다.

    장애가, 그녀가 없었다면?

    최가박당 시리즈 다섯 편 중 마지막을 제외한 네 편에 장애가가 하동시로 합류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장애가는 1970년대 배우로 출발해 나중에는 제작자와 감독으로 변신하면서 대만 영화의 대모와 같은 역할을 한 당대 최고의 스타다. 한창 떠오르던 신흥 제작사 신예성의 유일한 대만 멤버이기도 하다. 그녀는 28세이던 1981년 ‘열한 명의 여인들’이라는 TV 시리즈를 제작했다. 후에 대만 영화사에 중요 인물로 기록될, 에드워드 양(楊德昌)이나 가일정(柯一正)같이 떠오르던 신예들은 이 작품을 통해 감독 경력을 시작할 수 있었다. ‘신랑차오(新浪潮)’라고 하는 대만 뉴웨이브의 탄생을 알린 ‘광음적고사’(1982) 역시 장애가가 제작했다. 그녀는 네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영화의 세그먼트 중 두 편을 에드워드 양과 가일정에게 맡겨 그들이 감독으로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물밑에서 많은 도움을 주었다.

    일찍부터 에드워드 양의 천재성을 알아본 장애가는 그의 장편 데뷔작인 ‘해탄적일천’(1983)까지 신예성의 자본을 끌어들여 제작했다. 이 영화의 촬영을 담당한 인물은 두가풍(杜可風)이라는 중국식 이름을 쓰던,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크리스토퍼 도일(Christopher Doyle)인데 그 역시 ‘해탄적일천’이 데뷔작이다. 왕가위(王家衛)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 크리스토퍼 도일. 그가 없었다면 과연 ‘아비정전’(1990), ‘중경삼림’(1994), ‘동사서독’(1994), ‘타락천사’(1995), ‘화양연화’(2000) 그리고 ‘2046’(2004)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세상에 출현할 수 있었을까. 오늘날 왕가위의 전매특허처럼 인식되는 감각적 스텝 프린팅과 핸드헬드 촬영 기법은 모두 그의 손에서 탄생한 것이다.

    장애가는 신예성의 반대를 무릅쓰고 상업성이 거의 없는 ‘새로운 영화’에 투자하면서 대만 뉴웨이브를 세상에 알렸다. 그러나 이 작품들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신예성과 갈등을 빚었고 결국 그녀는 그룹을 탈퇴한다. 최가박당 시리즈로 안정적 궤도에 올라선 신예성은 4년 후 ‘영웅본색’을 제작할 정도로 탄탄한 입지를 굳힌다. 만약 장애가라는 여걸이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중화권 영화의 지형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에드워드 양의 존재를 전 세계 영화 팬에게 각인시킨 ‘해탄적일천’은 그동안 한국에서 영화제를 통해 몇 번 선보인 적은 있지만, 공식 개봉은 영화가 제작된 이후 39년 만에, 이 영화를 만든 에드워드 양이 사망한 지 15년이 지난 2022년 처음 이뤄졌다. 제작자 장애가는 이 소식들 듣고 다음과 같은 소회를 밝혔다.

    “이 영화를 처음 만들었을 때, 우리의 결정은 옳았다. 이 작품은 2년 뒤 사라지는 영화가 아니라 영원히 잊히지 않는 클래식이 됐다.”

    ‘해탄적일천’의 영어 제목은 ‘That Day, on the Beach’다. 영화 내용은 영제(英題) 그대로 ‘그날’ ‘한적한 해변’에서 벌어진 일에 관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멜로드라마의 외피를 쓴 추리극이자 사회 드라마이며, 인간 본성에 관한 이야기인 이 작품에서 장애가는 10대에서 30대에 이르기까지, 20년 세월의 변화를 차분히 연기한다. 이 영화는 DVD뿐만 아니라 각종 OTT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단언컨대 이 영화는 166분이라는 러닝타임의 압박을 감내할 수만 있다면, 관객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최가박당’으로 문을 열고 채플린의 슬랩스틱을 거쳐 장애가와 ‘해탄적일천’으로 칼럼을 갈무리했다. 에드워드 양의 영화는 웃기거나 재미있지는 않지만 아버지께 꼭 보여드리고 싶은 작품이다. 최가박당이 코난 도일(셜록 홈스)과 모리스 르블랑(아르센 뤼팽), ‘007 시리즈’ ‘대부’ 그리고 조금 더 멀리 돌아가면 베르그송과 상호 텍스트성의 관계였듯이, 내 생각의 실타래도 수많은 단상(斷想)의 패치워크(patchwork)였다. 아버지의 서재가 우리를 여기까지 데려온 셈이다. 다음 칼럼은 예고한 대로, ‘그날, 한적한 해변’에서 벌어진 일, ‘해탄적일천’이다. 이 명작을 소개하려니 벌써 가슴이 뛴다!

    김채희
    ● 1990년 출생
    ● 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졸업
    ● 부산대 대학원 박사
    ●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 등단
    ● 現 부산대 영화연구소 연구원 및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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