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매거진동아 유튜브 ‘여의도 고수’에 출연한 민경우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홍태식 객원기자]
민 전 비대위원은 지난달 31일 매거진동아 유튜브 ‘여의도 고수’에 출연해 “민주화운동 할 때 ‘고생 많았고 좋은 일 했다’는 말 한마디 들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며 “(1980년대) 주류는 학생운동권이 아니라 공부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2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겨냥해 “본인 출세를 위해 고시 공부를 한 거니, 동시대 학교에 다니며 민주화 운동을 한 친구·선후배에게 미안해 하라”고 언급한 바 있다.
민 전 비대위원은 한 위원장의 86 운동권 청산 주장에 관해선 “(한 위원장이) 검사 생활을 하면서 운동권과 많이 부딪히며 운동권 문제에 심각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한 위원장이 적극적으로 운동권 청산을 쟁점화하면서 시대정신으로까지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또 이날 열린 ‘반칙과 특권의 청산 위한 운동권 정치 세력의 역사적 평가’ 토론회에 한 위원장이 서면으로 축사를 보낸 것과 관련해선 “한 위원장의 의지가 많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노인 비하’ 논란이 불거진 후 하루 만에 비대위원에서 물러난 데 대해선 “(문제가 된 발언뿐 아니라) 서너 개가 더 보도될 것이라는 얘기를 전해 듣고 ‘멘붕’에 빠졌다”며 “‘한동훈 비대위’가 출발하는데 누가 되면 안 된다고 판단했고 한 위원장도 (사퇴를) 간접적으로 추인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올해 초 불거진 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을 두고는 “한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아바타’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주도적인 캐릭터를 가진 사람이란 점이 확인됐다”면서도 “(한 위원장이) 대통령의 리더십을 인정해줘야 정국이 안정된다”고 말했다.
‘비대위에 남았다면 김건희 여사 문제에 관해 어떻게 발언했겠느냐’는 질문에는 “이른바 ‘명품백’ 논란은 야당의 정치 공세”라면서도 “수도권 중도층의 강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에 윤 대통령이 유감 표명 정도는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쫓겨서라기보다 대승적으로 부인 문제를 풀겠다는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