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목사 사택에는 기도실이 있다.
목조로 된 사택 2층 30평 남짓한 김 목사의 집은 단출했다. 화려한 장식물도, 눈에 띄는 가재도구도 없었다. 부인 트루디 여사가 직접 만들었다는 커튼, 미술을 전공한 며느리가 그린 풍경화 몇 점이 눈에 띌 정도.
거실에 딸린 작은 휴게실은 김 목사가 가장 아끼는 혼자만의 공간이다. 김 목사는 매일 새벽 5시 이곳에서 기도를 올린다. 책을 보거나 TV를 시청할 때도 주로 머문다. 원래는 발코니였는데 벽을 만들어 휴게실로 개조했다. 휴게실에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선물한 안마의자가 있었다.
“나도 많이 쓰지만 집사람이 아주 좋아해요. 써보니 좋더라고.”
작은 싱글 침대 2개가 나란히 놓인 침실에는 특별한 공간이 하나 있었다. 기도실이다. 한 사람이 겨우 앉을 만한 작은 공간, 들여다보니 성경책 한 권이 놓여 있다. 김 목사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이수성 전 국무총리의 부인 김경순 여사 등이 이곳에서 내게 안수기도를 받았다”고 알려줬다.
관사 뒤에는 호젓한 산책로가 있다. 김 목사 부부의 데이트 코스다.
김 목사에게 집은 “그저 내가 사는 곳”이다. 자신 명의로 된 집을 한 채도 가지고 있지 않은 김 목사는 1994년 이 관사로 이사 올 당시 30년 넘게 살았던 자택을 교회재단에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