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환갑을 맞이한 강 변호사는 인생2막 준비에 여념이 없다.
경기 화성시 봉담읍에는 깔끔하게 단장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20여 년 가까이 경기 성남시 분당에 살던 강지원 변호사는 올해 초 이곳으로 이사 왔다.
아파트 바로 앞에는 야트막한 야산이 있고, 그 너머에는 넓은 평원이, 저 멀리에는 저수지가 바라다보인다. 25층 가운데 24층에 자리 잡은 강 변호사의 집은 전망이 일품이었다. 교통도 편리했다. 서울 사당동에 위치한 개인 사무실까지 자동차로 30분이면 갈 수 있다고 했다.
강지원 변호사의 집에는 다른 집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방’이 있다. 몇해 전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을 모아놓은 방이다. 어머니께서 시집올 때 장만해 온 장롱 안에 영정에서부터 고인께서 평소 쓰시던 물건들을 가지런히 정리해놓았다. 고인의 유품 하나하나에는 고인에 얽힌 추억은 물론, 한국 현대사를 관통해온 서민의 소박한 삶이 담겨있다.
전세로 살고 있는 강 변호사는 결혼 이후 지금의 집이 세 번째 집이다. 신혼 초 강남에서 한동안 살았고, 분당 신도시 분양 당시 수내동에 아파트를 분양받은 것이 첫 자가 주택이었다. 부모님을 모시고 살기 위해 복층 아파트를 신청했는데, 당시만 해도 아파트 꼭대기층에다 복층은 인기가 없어 운 좋게 당첨됐다고 했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펜트하우스 개념의 좋은 집으로 대접받아 재산 가치가 많이 상승했다.
“집은 살기 편한 것이 제일이에요. 부모님과 함께 기거할 수 있는 복층 아파트에 살다가, 이제는 가까운 산에 오를 수 있고, 공기 좋은 곳에 살려고 서울을 벗어나 이곳으로 이사 왔지요.”
지난 3월에 환갑을 맞이한 강 변호사는 인생 2막 준비에 여념이 없다. 고령자 문제를 천착해 ‘봉사’를 통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다. 공기 좋고 교통 편리한 화성시 봉담읍에 위치한 아파트는 그가 인생 2막을 시작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