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호

“육체와 영혼이 안식할 수 있는 곳”

조정래 작가

  • 글│강선임 프리랜서 sunnyksi@yahoo.co.kr 사진│장승윤 기자

    입력2009-12-10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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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육체와 영혼이 안식할 수 있는 곳”
    작가에게 집은 어떤 의미일까.

    서울 궁내동 빌라촌에 있는 작가 조정래(66) 선생의 집을 설레는 마음으로 찾았다.

    그는 “좋은 집이란 육체와 영혼이 안식할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육체의 안식은 잠자리가 편해야 함을, 영혼의 안식은 환경, 즉 집이 자리한 곳을 말한다. 그러나 그는 도시화로 기능에 중점을 둔 아파트가 전 국민의 주거공간이 되다시피 하면서 두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는 집을 찾기란 쉽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집은 작가에게 창작의 터고 그 중심인 서재는 상상력의 날개를 펼치는 공간입니다.”

    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눈앞에 펼쳐진 무대를 조망하면서 작가는 작품을 구상하고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릴 적 초가집에 살았다는 작가는 기와집을 무척 동경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꿈은 실현되지 못했고 시대의 변화에 순응, 결혼 후 30여 년이 넘는 세월을 아파트 빌라 등 현대식 주택에 몸담았다. 1971년 처음으로 마련한 집도 서울 연희동의 12평짜리 연희아파트였다. 맞벌이 부부에게 가장 편리한 공간이란 점이 선택한 동기였다고 한다.

    인스턴트형의 현대식 주택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도 작가가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서재다. 서재는 그가 하루 중 가장 긴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현재 작가가 사용하는 서재는 3개의 방으로 나눠져 있다. 작품을 써내려 가다보면 필요한 자료들이 분산돼 있어 어쩔 수 없이 단절의 시간이 생긴다. 그래서 그는 책과 책상을 한곳에 모으고 단·장편 등 작품에 따라 책상도 바꿔 앉고 공간을 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서재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살짝 들여다본 조 선생 서재. 가운데에 큰 책상이 놓여 있었다. 12인용 식탁이라고 했다. 얼마 전 생일 때 부인 김초혜 시인이 선물한 것이다.

    단순한 책상이 아니라 다음 작품을 위한 창작 무대처럼 보였다.

    “육체와 영혼이 안식할 수 있는 곳”

    서재는 조정래 작가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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