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나이 들수록 주식투자 비중 낮춰라

펀드 포트폴리오 짜기 노하우

나이 들수록 주식투자 비중 낮춰라

2/3
반면 급격한 주가 상승기에는 성장형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떨어진다. 배당액이 많은 회사들은 주로 IT분야 같은 성장 기업보다 시장에서 안정적 지위를 확보한 전통형 기업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증권 분석의 아버지라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으로부터 시작된 가치투자론자들은 배당을 매우 중시한다. 이들은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 장기 투자를 하는데,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배당을 줄 수 있는 회사들을 선호한다. 배당을 주식투자에 따르는 위험에 대비한 안전장치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지난 4월30일 세계 2위의 부호이자 주식 투자의 달인이라 하는 워런 버핏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헤지펀드 등이 자산 가격을 계속 올리는 바람에 투자할 기업을 찾기 어려워졌다”며 “투자환경이 계속 마땅치 않다면 당분간 배당 투자를 즐길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버핏의 얘기는 현재 마음에 드는 주식이 없으므로 당분간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배당금만 받으면서 느긋하게 기다리겠다는 의미다. 배당주 펀드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버핏의 이런 사고를 존중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배당주 펀드의 투자 포인트는 ‘기간’에 있다. 주가가 오르면 좋지만 만일 그렇지 않다면 배당금만 챙기고 가격이 오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생각이 바탕을 이룬다.

성장형이냐, 배당형이냐



성장형 펀드와 배당주 펀드의 스타일을 ‘창과 방패’로 비유할 수 있다. 주가가 강하게 상승할 때는 성장형 펀드가, 반대로 하락할 때는 배당주 펀드가 강점을 갖는다. 성장주 펀드가 창이라면 배당주 펀드는 방패다. 싸움을 할 때는 창과 방패를 동시에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 이는 주식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주가가 오를 때뿐 아니라 가격 하락에도 대비해야 한다.

펀드 투자로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자금을 성장형과 배당주 펀드에 적정 비율로 나눠 투자하는 것이다. 향후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는 투자자라면 성장형 펀드의 비중을 높이고, 반대로 증시가 조정을 받거나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배당주 펀드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이러한 판단을 직접 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속편하게 성장주 펀드와 배당형 펀드에 반반씩 나눠 투자해도 좋다.

이러한 원리는 목돈을 운용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100만원씩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 경우 50만원은 성장형 펀드에, 나머지 50만원은 배당주 펀드에 투자하는 식이다.

성장형 펀드와 배당주 펀드를 활용해 분산 투자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할 때 조심해야 할 점은 최소 1년 이상의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배당주 펀드에 편입된 종목들은 주가가 상대적으로 무겁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성장형 펀드는 말 그대로 타이밍만 잘 맞추면 돈을 벌 수 있지만 배당주 펀드는 고배당 저평가 주식에 주로 투자하므로 타이밍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리는 마음으로 투자해야 한다.

펀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는 자신의 나이를 고려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이가 젊을수록 전체 현금 자산 중에서 주식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 만약 당장 투자에 실패하더라도 앞으로 만회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정기예금 금리가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라면 젊은층은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높여도 무방하다. 반면 단 한 번의 투자 실패로 치명상을 입을 수도 있는 중장년층은 주식 비중을 함부로 높여서는 안 된다.

미국과 같은 자본시장 선진국에서 나이에 따른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 자주 활용하는 것이 ‘100의 법칙’이다. ‘100의 법칙’이란 100에서 자신의 나이를 뺀 만큼만 주식이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나머지 금액은 채권형 펀드나 은행 예금 혹은 채권 등에 투자하면 된다. 만일 자신의 나이가 40세라면 자신이 보유한 현금 자산 중 60%를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법칙을 무조건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주식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100 대신 80이나 90을 기준으로 하여 여기에서 자신의 나이를 빼도 된다.

2/3
글: 이상건 재테크 칼럼니스트 lsggg@dreamwiz.com
목록 닫기

나이 들수록 주식투자 비중 낮춰라

댓글 창 닫기

2023/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