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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넓고 ‘고수익 투자처’는 많다

해외펀드

세계는 넓고 ‘고수익 투자처’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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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장 수익률이 좋다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통상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고, 반대로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는 식이다. 2008년과 같은 금융위기 당시 투기등급에 속한 회사들의 부도확률이 높아지면서 하이일드채권 발행금리도 덩달아 높아졌다. 이후 위기가 진정되면서 금리는 하락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하이일드채권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하이일드채권의 부도 확률이 낮은 때에는 발행금리도 낮다. 따라서 향후 예측하지 못한 위기가 도래해 금리가 급등하게 되면 채권 가격이 급락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금리를 노리는 투자자라면 이머징국가 국채에도 투자해볼 만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가장 인기가 있던 것이 브라질국채다. 국내 정기예금 금리가 3%가 채 안 되는 상황에서 브라질국채에 투자하면 10%가 넘는 이자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고금리 국가 채권에 집중 투자할 경우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채권에 투자해 얻는 이자수익보다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이 더 클 수도 있다. 실제 국내에서 판매되는 주요 브라질 채권펀드의 경우 지난 1년간 평균 10~15%의 손실을 봤는데, 이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양적완화를 축소하면서 브라질 통화의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물론 환헤지를 하면 이 같은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제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 통상 환헤지 비용은 양국 간 금리 차이만큼 발생하는데, 그 비용은 저금리 국가의 투자자가 지불해야 한다. 예를 들어우리나라 금리가 3%이고 브라질 금리가 10%라고 할 때 국내 투자자가 환헤지를 하려면 7%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애써 해외채권에 투자할 이유가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면 특정 국가나 회사의 채권에 집중 투자해서 생길 수 있는 부도 위험이나 환율변동 리스크를 줄이면서 해외채권에 투자하는 방법은 없을까. 이 경우 글로벌채권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글로벌채권펀드는 국내외의 거의 모든 채권을 대상으로 자산을 운용한다. 즉 선진국 국채, 하이일드채권, 이머징 국가의 채권뿐 아니라 국내 채권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투자하기 때문에 특정 채권의 부도에 따른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환율변동 위험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현금 흐름에 투자하는 인컴펀드



저성장 시대에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라면 ‘글로벌 인컴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인컴펀드는 꾸준한 배당수익을 가져다주는 배당주와 우선주, 임대수익이 있는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REIT′s, 높은 이자수익을 가져다주는 해외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이러한 자산은 배당, 이자, 임대료와 같이 꾸준한 현금 수입을 창출한다. 따라서 투자 기간에 자산 가격이 떨어져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이 같은 현금 수입으로 어느 정도 만회가 가능하다. 인컴펀드가 다른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인컴펀드에 투자할 때는 투자대상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 하이일드채권을 중심으로 투자하는 펀드가 있는가 하면, 특정 지역에만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다양한 인컴형 자산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도 있다. 투자대상에 따라 수익률도 천차만별이다. 고배당 주식이나 이머징국가 채권, REIT′s는 경기가 좋을 때는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지만 금융위기 등 경기 하강 국면이 왔을 때는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하기도 한다. 따라서 경기변동에 따른 수익률의 변동성을 줄이려면 다양한 인컴형 자산에 골고루 분산 투자하는 펀드에 가입해야 할 것이다.

기왕 인컴형 자산에 대한 얘기가 나온 김에 배당주펀드에 대해서도 알아보자.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 기업은 그만큼 투자 기회를 수월하게 찾을 수 있고, 투자자도 이런 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면 큰 폭의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그렇지 않다. 괜찮은 투자 기회를 찾기 힘들어진 기업은 투자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마땅한 투자대안을 찾지 못해 현금을 기업 내부에 쌓아둔 기업도 많다.

이렇게 되면 주주로부터 배당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투자자 처지에서도 주식에 투자해 커다란 자본차익을 얻기 힘들다면, 배당을 많이 주는 주식을 찾는 게 당연하다. 최근 배당주펀드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산가치가 상승하지 않으면 꾸준한 현금 흐름을 가져다주는 자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이 평가받기 마련이다.

배당주펀드에 투자할 때도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가격을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주식이라도 비싸게 사서는 수익을 내기 힘들다. 둘째, 배당주펀드에 투자할 때는 펀드 규모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 2~3년 국내 배당주펀드가 좋은 투자성과를 내면서 상대적으로 많은 자금이 배당주로 몰렸다. 투자대상은 한정돼 있는데 이렇게 특정 펀드로 자금이 몰리면, 펀드를 운용하는 처지에선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주식을 매입하거나 그게 싫으면 자금을 놀리는 수밖에 없다.

일부 자산운용사에서는 배당주펀드를 운용할 때 이 같은 규모의 문제를 피하기 위해 판매를 중단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도 많다. 따라서 배당주펀드를 고를 때는 과거 수익률이 좋다고 무턱대고 투자할 것이 아니라, 펀드 규모와 투자대상이 적정한지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펀드 규모에 따른 문제를 피하려면 투자대상을 국내 주식에 국한하지 않는 글로벌 배당주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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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미래에셋은퇴연구소 이사 dy.kim@miraeass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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