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실각, 건강 이상… 근거 없는 설 난무
누군가, 특정 의도를 가지고 퍼뜨리는 가짜 뉴스
반중 성향 재외 중국인 진원→ 반중 매체 증폭→ SNS 확산
‘블랙박스’ 속성 지닌 중국 체제도 원인
진짜 뉴스보다 오래가…판단 흐리는 역정보 걸러내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월 6일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주둔 부대 예비역 장성·장교 신춘 축하 행사’에 참석해 전국의 군 예비역 인사들에게 춘절 인사를 전했다. 뉴시스/신화통신
동시에 ‘시진핑 실각설’ ‘장유샤 군사 쿠데타설’ 등 지난해부터 떠돌던 각종 설은 낭설임이 증명됐다. 시진핑은 실각은커녕 1인 독재체제가 강화된 모양새다. 2027년 가을 예정된 제21차 중국공산당 당대회에서 시진핑의 4연임도 이변이 없는 한 유력하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중국 관찰자들은 시진핑을 둘러싼 억측에 대해 “중국공산당이 중앙인민 정부와 중국 인민해방군을 통제하는 시스템하에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킬 수 없다”며 “중국 정치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가짜 뉴스가 진짜 뉴스 같은 힘을 얻게 된 원인으로 ‘블랙박스’에 비유되는 불투명한 중국 정치체제를 든다.
시진핑 실각, 건강 이상… 근거 없는 설 난무
낭설로 판명된 시진핑 실각설과 관련해 일부 언론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유통한 가짜 뉴스를 검증에 소홀한 채 옮겼기 때문이다. 그러면 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경로로 중국발 가짜 뉴스를 유통한 걸까.2012년 중국공산당 총서기, 2013년 국가주석 취임 후 연임 제한 규정을 철폐하고 14년째 중국을 통치하고 있는 시진핑의 신변·권력 이상설은 뿌리가 깊다. “건강에 이상이 생겨 정상적 직무 수행이 어렵다”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실권했다” 등의 추측성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2022년 가을, 시진핑의 중국공산당 총서기 3연임 여부를 결정할 제20차 중국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군부 쿠데타가 발생해 시진핑은 가택 연금됐다”는 루머가 확산했다. 진원지는 한 X(옛 트위터) 계정이었다. 해당 계정에는 “길이 80㎞에 달하는 군용 차량이 베이징으로 향하고 있으며, 시진핑은 군부 쿠데타로 가택 연금당했다”는 내용이 게시됐다. 증거 자료로 실제 차량 이동 영상을 링크했다. 중국 국내선 항공편이 대량 결항됐으며, 베이징을 오가는 열차와 버스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고도 했다.
‘루머’는 중국공산당 제20차 당대회를 앞두고 시진핑의 중국공산당 총서기 3연임에 반대하는 세력, 해외 반중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증폭돼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에서 유포됐다. 해외 반공 성향 신문·방송은 이를 인용 보도해 ‘확성기’ 구실을 했다.
이에 기반해 “시진핑 주석이 중앙아시아 순방을 떠났을 때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전 국무원 총리 등이 중국공산당 원로들을 설득해 지도부를 호위하는 중앙경위국을 장악했고, 시진핑은 귀국하는 공항에서 붙잡혀 가택연금됐다”는 식의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돌았다.
결과적으로 해당 영상은 당시 영상이 아니었으며 결항은 코로나19 팬데믹 방역 정책에 따른 항공편 감편 때문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소문의 당사자 시진핑은 건재했으며, 그해 중국공산당 총서기 3연임을 실현해 장기 집권 체제를 구축했다.
최초 메시지 발신자는 재미 중국인 제니퍼 쩡(Jennifer Zeng·曾錚)이다. 1966년 중국 쓰촨(四川)성 태생으로 베이징대를 졸업했다. 파룬궁(法輪功) 수련자인 그는 중국에서 체포돼 고문을 받았다. 1992년 중국에서 창시된 기공(氣功)의 일파인 파룬궁은 수련자 수가 중국공산당 전체 당원 수를 능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처음 건강 증진책의 일환으로 장려했던 중국 당국은 태도를 바꿔 ‘사교(邪敎)’라는 낙인을 찍어 1999년부터 대대적인 탄압을 시작했다.

중국으로부터 인권탄압을 받고 미국으로 망명해 살아가는 반중 인사 제니퍼 쩡. 중국 붕괴설, 시진핑 권력 이상설 등 희망에 근거한 분석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X 캡처
제니퍼 쩡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이 제조한 생화학 무기다” “바이러스는 우한(武漢)연구소에서 유출됐다”는 주장을 지속 제기해 왔다. 해당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다수 포함해 ‘인포데믹(정보 전염병)’의 일환으로 분류된다. 실제 그는 중국 내 인권탄압의 피해자이지만 그가 전파하는 다수 정보는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 반중 정서에 기반한 가짜 뉴스로 판명됐다.
제니퍼 쩡은 이후에도 중국 붕괴설, 시진핑 권력 이상설 등 희망에 근거한 분석으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누군가, 특정 의도를 가지고 퍼뜨리는 가짜 뉴스
장유사 실각으로 마무리된 한 편의 정치극이 막을 내린 후에도 시진핑 실각설을 유포했던 이들은 미련을 버리지 못한 모양새다. 이들은 “장유샤·류전리 체포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으며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유포하고 있다. 춘절맞이 폭죽놀이로 추정되는 영상을 근거로 제시하며 ‘총격전이 발생했다’는 확대 해석을 하기도 한다.대표적 인물은 성쉐(盛雪)다. 그는 “베이징 거주 지인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다”라고 전제하며 “2026년 1월 18일, 장유샤·류전리가 베이징 징시호텔에 머물던 시진핑을 체포하려는 계획을 세웠으나 사전에 발각됐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그 과정에서 장유샤의 선발대가 시진핑 측 경호 부대와 총격전을 벌였다는 소문이 돌았으며, 시진핑이 이들을 제압하고 장유샤·류전리 가족과 측근이 대거 체포·처형됐다”고도 주장했다.
본명이 장시훙(臧錫紅)인 성쉐는 1962년생으로 1989년 6·4톈안먼(天安門) 사건 당시 기자로서 현장 취재했다. 이후 캐나다로 망명해 해외 중국 민주화 단체 민주중국진선(民主中國陣線·Federation for a democratic China) 부주석으로 선출됐다. 이후 기자·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정치, 인권 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으며 중국공산당 통치기를 ‘역사의 쓰레기 시간’으로 정의하며 비판적 관점을 견지한다.
성쉐도 중국 체제에 가진 반감을 근거로 검증되지 않은 사실을 유포하는 것으로 오명(汚名)을 얻었다. 실제 베이징 거주 교민·특파원 등은 공통적으로 “총격설은 사실무근이다”라고 증언하고 있다. 해외 매체의 관련 보도도 전무한 형편이다. 결정적으로 같은 시기 영국·캐나다 등 세계 각국 정상이 중국을 방문했고, 시진핑이 공개 석상에서 이들을 맞이하는 장면이 보도됐다. 베이징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1953년생으로 고령인 시진핑 건강 이상설도 루머의 주요 소재다. 2020년 연말부터 2021년 연초까지, 일부 해외 중화권 매체와 유튜브 채널에서 “시진핑 주석이 뇌동맥류 질환으로 긴급 입원했으나 수술을 거부하고 전통 민간요법을 사용한다”는 소문이 유포됐다. 중국 관영 CCTV는 해당 의혹이 제기된 직후 시진핑 주석이 공식 행사에 건강하게 참석하는 영상을 보도해 해당 소문이 유언비어였음을 간접적으로 반박했다.
발원지는 반공 유튜버 루더(路德)였다. 본명 왕딩강(王定剛)인 그는 ‘루더 프레스(Lude Press·路德社)’ 명의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검증되지 않은 중국 소식, 음모론을 유포하며 반공 세력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오고 있는 인물이다.
이후에도 괴담은 이어졌다. 지난해 5월 말부터 6월 초까지 약 2주간 시진핑 주석은 공식 행사에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관영 매체에서도 동정 보도가 사라졌다. 이를 근거로 건강 이상설이 다시 한번 증폭됐다. 요지는 “고혈압, 심장질환 등 가족력이 있는 시진핑이 건강이 악화해 정상적인 활동을 못 하고 요양 중이다”는 것이었다. 해당 소문은 해외 반중 커뮤니티, 반중 매체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국내 일부 유튜버 등도 이를 바탕으로 소문을 증폭했다.
반중 성향 재외 중국인 진원→ 반중 매체 증폭→ SNS 확산
결정적으로 2025년 8월 “시진핑이 301병원(중국 인민해방군 총병원)에 뇌졸중 증세로 긴급 입원했으며, 상하이(上海) 소재 의사들이 베이징으로 향했다”는 소식이 확산했다. 국내 보수·반공 성향의 유튜버들도 이를 인용해 “시진핑이 건강 이상으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으며 중국공산당 총서기 직을 사임할 것이다”는 추측성 분석을 쏟아냈다.최초 발신자는 상하이 출신 재미 사업가 후리런(胡力任)이었다. 중국 1세대 IT 기업가이자 2018년 중국을 떠난 후 미국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며 유튜브 채널 ‘진실중국(真實中國)’을 통해 중국 내부 사정을 폭로하고 있다.

유튜브를 통해 시진핑 실각설 등 가짜 뉴스를 유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반공 인사 유튜브 채널. 위쪽부터 루더, 후리런, 탕징위안 유튜브 채널 간판. 유튜브 캡처
그 연장선상에서 재미 평론가 탕징위안(唐靖遠)은 “시진핑이 301병원에 입원한 것이 사실이라면 질병 때문이 아니라 정치적 상황에 따른 일종의 연금 상태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탕징위안은 자신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 ‘징위안개강(靖遠開講·Foresight Jingyuan Tang)’을 운영하며 중국 내부 정치·경제 분석을 제공하고 있지만 신뢰도는 낮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탕징위안도 강성 반공 성향으로서 편향된 시각이 투영된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한국 국군수도통합병원에 해당하는 301병원(중국인민해방군 총병원)은 중국 고위 관리직의 건강관리를 전담하는 군사 의료기관이다. 지도자급 인사의 건강 관련 정보는 극비 사항으로 외부에서 알 수 없다.
같은 시기 장유샤 쿠데타설도 증폭됐다. 요지는 군권을 장유사 중앙군사위회 제1부주석이 장악했으며 시진핑은 사실상 실각했다는 것이었다. 이도 해외 반중 인사들의 신빙성 없는 분석을 근거로 한다.
국내에서는 중국 전문 채널을 자임하는 유튜브 채널 와이타임스를 통해 반복 보도됐다. 해당 유튜브는 지난해 8월 베이징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베이징 시내에는 수많은 탱크가 공공연히 운행되고 있다. 탱크에는 ‘도로 검사 차량’과 같은 문구가 인쇄된 철판이 덮여 있었는데 이는 베이징 시민들이 탱크를 보고, 8964(89년 6월 4일) 학살을 떠올리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해석한다. 분명한 것은 베이징 시내 군 병력 투입이 반드시 9월 3일 열병식 때문만은 아닌 듯 보인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고위 소식통은 ‘외부 병력은 중앙군사위원회 승인 없이는 진입 자체가 불가능하다’면서 ‘철도 수송 병력이 베이징에 진입하면 화물 운송장에서 장비를 제공하지 않는 한 탱크는 열차에서 하역할 수 없으며 베이징 주둔 사령부는 베이징으로 향하는 주요 진입로를 지키고 있다’며 ‘반란군이 아니라 장유샤가 대규모 작전을 개시하기 위해 병력을 증강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라고 전했다.”
군부 실력자 장유사의 군권 장악설을 뒷받침하려는 내용이었으나, 해당 보도 또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부대 이동은 9월 3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열병식 사전 리허설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거주 반공 인사도 중국을 둘러싼 루머의 진원지다. 대표적으로 국내 모 대기업 중국 연구원 출신의 A씨를 들 수 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끊임없이 ‘시진핑이 실각했다’ ‘장유샤가 실권을 장악했다’ 등 극단을 오가는 중국발 뉴스를 전하고 있다. 그의 분석은 국내 저명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확산한다. 중국어 채널도 운영하는 A씨의 주장은 ‘권위 있는 평론가’로 포장돼 중국어 매체에서 인용되기도 한다. A씨의 주장·분석의 주요 소스도 해외 반중 인사, 반중 매체라는 점에서 해외 중국인과 대동소이하다.
한 중국 전문 언론인은 “루머를 근거로 만들어진 중국발(發) 가짜 뉴스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대규모 소셜미디어 조작을 통해 만들어지는 허위 정보”라고 지적한다. 실제 해외 반중 인사들은 중국공산당 붕괴를 목표로 특정 인사 실각설 등 허위 정보를 유포해 중국 정치 분석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발 가짜 뉴스는 △반중 성향 인사의 근거 없는 주장 △반중 매체의 확산 △국내 확대재생산의 악순환이 되풀이된다. 해외 레거시 미디어는 보도하지 않는 가짜 뉴스가 국내에서 힘을 얻는 이유로 반중을 넘어 혐중(嫌中)에 이른 한국 국내 여론도 간과할 수 없다. 중국, 중국공산당, 중국 지도자가 싫다는 이유로 ‘진실’보다는 ‘듣고 싶은 소식’에 더 귀를 기울이는 경향이 농후하다는 것이 미디어 리터러시 연구자들의 공통 의견이다. 다시 말해 희망과 억측에 근거한 가짜 뉴스를 혐중 정서라는 온상(溫床)이 키우는 셈이다.
진짜 뉴스보다 오래 남아…판단 흐리는 역정보 걸러내야
2022년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슬론경영대학원 데이비드 랜드(David Rand) 교수 연구팀은 엘리트(특정 인물, 특정 조직)이 온라인에서 허위 정보를 전파하는 경로를 밝혔다. “가짜 뉴스가 단순히 기술적 문제가 아닌 정치적 배경을 가진 인간의 인지적 행동 패턴에서 기인한다”는 결론을 내린 연구에서 밝힌 가짜 뉴스 생성과 확산 경로는 다음과 같다.△점화(Ignition): 개인 혹은 집단이 의도적으로 분노나 공포를 유발하는 허위 사실을 소셜미디어에 최초 게시한다 △성장(Growth): 가짜 뉴스는 놀라움이나 분노·혐오를 유발하며 사용자들은 내용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지 않고 신속하게 공유한다 △정점(Peak): 확증편향에 의해 정보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감정적 대응이 활성화된다 △쇠퇴(Decline): 진위가 밝혀지거나 시간이 지나며 관심이 줄어들지만 진짜 뉴스보다 더 오래 살아남는 경향을 지닌다.
지리적으로 인접하고 정치·외교, 경제·무역 등 다방면에서 한국으로서는 도외시할 수 없는 중국은 냉정하게 관찰하고 분석하고 대응해야 할 대상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특정한 의도를 가진 특정 인물이나 집단이 유포하는 가짜 뉴스는 판단을 흐리는 역정보로서 위험성을 지닌다. 참과 거짓을 구분하고 행간의 의미를 읽어낼 수 있는 혜안(慧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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