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호

2026년 ‘피지컬 AI’ 시대, ‘퍼스트무버’ 도약할 기회

[Special Report | AI 시대를 읽는 법] ‘인공뇌’ LLM·전용 반도체·제조 기술력 3박자 갖춘 韓

  •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공학부 교수

    입력2026-02-20 07:00:02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CES 2026의 메시지 “이제 AI가 몸을 입을 차례”

    • 피지컬 AI 출발점은 ‘방산’…무인화라는 새로운 전장

    • 피지컬 AI 강대국의 3박자를 갖춘 대한민국

    • 에너지 안보와 SMR, AI 강국으로 가는 마지막 퍼즐

    • 2026년은 ‘융합 위한 새로운 전환’ 필요한 시기

    1월 5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열린 현대차그룹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디어데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무대 위를 걷고 있다. AP/뉴시스

    1월 5일(현지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열린 현대차그룹과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미디어데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무대 위를 걷고 있다. AP/뉴시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의 주제는 모두 인공지능(AI)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헬스테크, 로봇, 자율주행, 에너지 그리고 협업의 생태계까지 주제마다 내면을 들여다보면 모두 AI가 근간에 자리하고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관람객을 매료했던 화려한 챗봇 대화나 AI가 만든 동영상 시연은 이제 일상에서 쓰는 기술이지 미래 지향적 기술로는 주목받을 수 없었다. 

    전시장 곳곳을 메운 제품은 실제 ‘움직이는’ 것들, 피지컬 AI(Physical AI)가 대부분이었다. 스스로 장애물을 피해 험지를 주행하는 무인 차량, 인간의 관절보다 유연하게 움직이며 복잡한 조립 공정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그리고 인간의 개입 없이 물건을 분류하고 배송하는 자율 로봇 군단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번 CES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피지컬 AI(Physical AI)’였다. 인공지능이 모니터라는 감옥을 탈출해 물리적 실체(physical body)를 입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AI는 단순히 글을 쓰고 코드를 짜는 ‘지식노동자’를 넘어, 직접 물건을 옮기고 기계를 수리하는 ‘육체노동자’의 영역으로 진입했다. 특히 자율주행 기술은 도로 위의 자동차를 넘어 건설 현장의 중장비, 농장의 트랙터, 그리고 하늘의 도심항공교통(UAM)까지 확장되며 우리 삶의 모든 물리적 이동을 재정의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월 5일(현지 시간) ‘CES 2026’ 엔비디아 라이브에서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위). 1월 6일(현지 시간) ‘CES 2026’ LG 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인공지능(AI) 홈 로봇 클로이드(CLOiD)를 지켜보고 있다. AP/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월 5일(현지 시간) ‘CES 2026’ 엔비디아 라이브에서 로봇을 시연하고 있다(위). 1월 6일(현지 시간) ‘CES 2026’ LG 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인공지능(AI) 홈 로봇 클로이드(CLOiD)를 지켜보고 있다. AP/뉴시스

    CES 2026의 메시지 “이제 AI가 몸을 입을 차례”

    이미 그 시그널은 2025년 CES 때부터 반짝이고 있었다. 당시 세계 최고의 기업 엔비디아의 총수 젠슨 황은 14대의 휴머노이드와 함께 입장하면서 “우리의 미래는 휴머노이드”라고 일갈했다. 그리고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핵심 소프트웨어 시스템인 옴니버스와 코스모스를 바로 세상에 내놓았다. 젠슨 황은 이 새로운 미래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자신의 지분까지 팔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로 엄청난 투자가 진행된 것이다. 

    시가총액 약 6500조 원인 엔비디아의 지분 1%는 무려 65조 원이다. 2025년 대한민국 과학기술 분야 연구개발비(R&D) 총액이 37조 원이었던 걸 감안하면 이 금액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액수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R&D와 신규 설비에 한해 투입하는 금액이 시가총액의 5~10%인데 이런 공식대로라면 엔비디아는 매년 적어도 100조 원 이상씩을 휴머노이드 사업화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혁명을 만드는 에너지, 거대 자본의 힘이다. 



    2024년 6월 27일 필자가 세계 10대 AI 기업(시가총액 20위권 이내)의 시총을 모두 합산했을 때도 2경3000조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이 몰렸다고 놀란 바 있다. 2026년 2월 13일 기준으로는 세계 20위권 내에 어느새 총 12개의 AI 대표 기업이 등장했고, 시총 합계는 무려 4경 원을 돌파했다(표 참조). 이들 기업이 시총의 1%만 투자한다고 해도 무려 410조 원에 달한다. 이 자본은 모든 인재를 끌어들이고 AI를 스크린 넘어 현실 세계로 확산하는 데 놀라운 속도를 보여줄 것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피지컬 AI의 산업화도 빠르게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피지컬 AI 기술이 가장 치열하게, 그리고 가장 파괴적으로 적용되는 분야는 어디일까. 정답은 방위산업이다. 사실 모든 첨단기술의 출발점은 방산이다. 인터넷도 미국의 국방 프로젝트인 달파(DARPA)에서 시작했고, 현재 AI 분야의 선도기업으로 일컬어지는 팔란티어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담당하겠다고 세운 방산 기업이다. 

    피지컬 AI 출발점은 ‘방산’…무인화라는 새로운 전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제 전쟁의 양상은 병력의 숫자 싸움이 아니라 ‘알고리즘과 로봇의 협동 능력’ 싸움으로 변모했다. 팔란티어가 만든 데이터 분석 플랫폼 ‘고담(Gotham)’이 적의 위치나 전력을 분석하면 AI 방산 기업 안두릴(Anduril Industries)이 만든 드론이 고담의 명령에 따라 공격하는 시대다. 이 효과를 확인한 미국은 기존의 대기업 중심 방위산업을 확장해 AI 시스템과 무인 전투기, 무인 전투정, 전투로봇을 연계하는 새로운 방위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의 행보도 매서운 속도다. 이미 로봇 전투견인 ‘늑대 로봇’을 실전 배치하고 대만 상륙 훈련에서 선보였다. 중국의 제조 역량을 감안할 때 로봇 전투견 100만 대군, 자폭 드론 100만 대군이 서해를 넘어 한반도에 상륙하는 시나리오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이들이 만든 무기가 러-우 전쟁에서도 상당한 전과를 올린 바 있다. 상황이 이렇다면 우리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이러한 시점에 미국 대표 방산 기업인 팔란티어가 1월 말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HD현대를 향해 “첨단 방산의 개척자(Pioneering Force)”라며 이례적인 극찬을 보낸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일이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미국 내 수요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해외 파트너를 매우 선별적으로 선택하는데, HD현대야말로 AI와 결합해 제조 혁신을 이끌 최적의 파트너라고 치켜세웠다. 실제로 이들은 AI를 통해 선박 건조 속도를 30%나 향상했고, 이제는 정찰용 무인수상정(USV) ‘테네브리스’를 공동 개발하며 해상전력의 무인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만큼 우리 방위산업은 군사 부문의 AX(AI Transformation)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것은 더없이 좋은 AI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방위산업과 피지컬 AI의 결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인구절벽으로 인한 병력 부족 문제는 이미 현실화됐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 현대전의 특성상 위험한 임무를 수행할 ‘AI 전사’의 존재는 필수적이다.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무기체계가 폴란드와 중동 등 전 세계에서 각광받는 이유는 기계적 신뢰성과 디지털 혁신 덕분이다. 하지만 2026년 이후의 세계 시장은 ‘얼마나 똑똑한가’를 묻고 있다. 

    ‘국방 소버린 AI(Sovereign AI)’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미국과의 협력은 엄청난 기회라고 할 수 있다. AI 국방은 무조건 가야 하는 길인데 미국으로부터 돈도 받고, 기술도 받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실제로 팔란티어는 군사지휘 시스템인 ‘고담’에서 확보한 기술력으로 ‘파운드리’라는 기업용 상업 시스템을 개발해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이 길을 잘 따라가면 피지컬 AI의 미래가 보인다. 

    피지컬 AI 강대국의 3박자 갖춘 대한민국

    피지컬 AI의 대표 주자인 무인 차량이나 휴머노이드 로봇을 만들려면 필요한 기반 기술이 있다. 제일 중요한 건 LLM(Large Language Model)이다. 말하자면 ‘인공뇌’가 필요하다. 미국, 중국에 비하면 많이 처진다지만 그래도 국가로 치면 우리나라는 세계 3위권이다. 다음으로 필수적인 기술이 바로 반도체다. 전용 칩을 만들어 제품에도 탑재하고 서버에도 올려야 하는데 세계 반도체 제조 기술 1, 2위를 대만과 다투고 있으니 더없이 좋다. 마지막으로 제조업 경쟁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반도체는 물론이고 스마트폰, 자동차, 가전, 조선, 발전, 방산 등 피지컬 AI 관련 전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피지컬 AI 제품을 만들려면 반도체도 잘 만들어야 하고, 그 위에 LLM도 탑재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뿐인가. 제품 자체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이 3박자를 모두 갖춰야 피지컬 AI 제품이 제대로 나온다. 눈을 씻고 봐도 그걸 모두 갖춘 나라는 우리나라와 중국 정도밖에 없다. 최근 중국 제조업과 AI 분야의 약진으로 제조업 경쟁력은 우리보다 낫다고 하지만 중국에는 치명적 약점이 있다. 중국산 피지컬 AI 제품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주변 데이터의 수집과 학습이 기본인 휴머노이드나 자율주행 차량을 중국산으로 구매하면 모든 정보가 중국 서버로 이송된다. 미중 패권 경쟁 구도에서 미국이 이를 용인할 리 없다. 심지어 유럽도 최근 보안 문제를 들어 화웨이의 통신설비 설치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정보는 예민한 문제이고 이를 가져가야 작동이 가능한 피지컬 AI 제품은 적대적인 국가 사이에 교역이 불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제조 역량이 취약한 미국 입장에서 최적의 파트너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그래서 이미 많은 미국 기업이 한국과 공동 개발, 미국 현지 공장 설립 등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 좋은 출발점이 바로 방산이다. 

    지난해 10월 엔비디아의 젠슨 황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의 ‘깐부치킨 회동’은 상징적 이벤트였다. 언론에 나서기도 꺼리는 젠슨 황이 일부러 공개적 만남을 기획하고 심지어 한국식 러브샷까지 나눴다. 다음 날에는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까지 만났다. 1년 내내 피지컬 AI 시장을 선점할 최적의 파트너를 고르다 결국 대한민국을 선택한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잠재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남은 건 진짜 실력을 보여주는 일이다. 한쪽에서는 한화, HD현대 같은 방산 기업들을 중심으로 팔란티어 같은 미국 첨단 AI 기업들과 협력해 실력을 기르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삼성·현대·SK 같은 AI 주도 기업들이 엔비디아나 테슬라 같은 이 분야 최고의 기업들과 손을 잡고 피지컬 AI 신문명 건설의 파트너로 성장해 가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방산도, 반도체도, 제조업도 뛰어난 경쟁력을 확보한 우리에게 최고의 AI 기술력을 가진 미국의 파트너십이 더해진다면 바짝 따라온 중국을 저만치 떨어뜨릴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에너지 안보와 SMR, AI 강국으로 가는 마지막 퍼즐

    피지컬 AI와 K-방산의 장밋빛 미래를 논할 때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야 할 기반 인프라가 있다. 바로 ‘에너지’다. AI는 전기를 먹는 괴물이다. 그것보다 더 많은 전기를 먹어치우는 게 제조업이다. 피지컬 AI도 전기 없이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2026년 CES의 핵심 주제 하나도 바로 에너지였다. 유럽 제조업의 몰락도 비싼 전기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우리에게 발전산업의 인프라가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게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원자력발전, 복합발전 등 풍부한 건설 경험이 있고 가장 중요한 터빈 기술도 확보했다. 거기다 변전소, 변압기 등 핵심 기술을 갖춘 기업도 즐비하다. 미국이 우리를 AI 시대의 파트너로 삼으려는 이유 중 하나다. 

    2026년 AI 시장을 주도하는 국가들의 공통점은 ‘전력망의 안정성’과 ‘저탄소 에너지원의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직접 원전 기업과 손을 잡고 SMR(소형 모듈 원자로)에 투자하는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 AI 데이터센터 인근에 안정적인 전력을 24시간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원자력이 재소환된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 정부가 탈원전을 내려놓고 신규 원전 건설로 전환한 것은 너무나 다행스러운 결정이라 할 수 있다.

    1월 말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가 HD현대를 향해 “첨단 방산의 개척자(Pioneering Force)”라고 극찬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미국 워싱턴 DC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사무실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알렉스 카프 CEO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HD현대

    1월 말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가 HD현대를 향해 “첨단 방산의 개척자(Pioneering Force)”라고 극찬했다. 사진은 지난해 3월 미국 워싱턴 DC의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사무실에서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알렉스 카프 CEO가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HD현대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건설 및 운영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이 강점을 AI 산업 생태계와 제대로 엮어야 한다. 이미 미국은 거대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장기 계획을 세우면서 원자력발전을 핵심 기술로 분류하고 있다. 상상해 보자. 세계 최고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팀 USA-KOREA가 구축돼 반도체부터 냉각시스템, 원자력발전 설비, 변전설비 등을 모두 공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를 성공리에 구축한다면 전 세계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질 게 분명하다. AI 시대 거대 데이터센터가 필요 없는 나라는 없기 때문이다. 미국 입장에서도 손해 볼 일 없는 파트너십인 만큼 성공 가능성도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런 협력이 성과를 내면 휴머노이드, 무인차, AI 방산까지 한미 동반성장의 멋진 그림이 연쇄적으로 쏟아져 나올 수 있다. 

    AI 시대는 새로운 세계관과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는 선진국을 추격하며 패스트 폴로어(follower)로 성장해 왔다. 그리고 이제는 퍼스트무버가 돼야 한다고 구호처럼 외치고 있다. AI 혁명은 퍼스트무버로 도약하기 위한 더없이 좋은 기회임은 분명하다. 우리가 디지털 혁명기를 잘 극복하면서 일본을 추월할 수 있었던 것처럼.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구호만으로 퍼스트무버가 될 수는 없다. 

    2026년은 ‘융합 위한 새로운 전환’ 필요한 시기

    그런데 길이 있다. 100년간 퍼스트무버를 독점해 온 국가에 최고의 파트너는 될 수 있다. 그동안 우리가 성장시켜 온 산업이 우리를 자연스레 그 자리에 올려놓았다. 이제 패스트 폴로어에서 좋은 파트너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서는 과거와는 다른 조직체계와 역량이 필요하다. 기술을 이전받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함께 힘을 더해 새로운 세계를 만드는 일이다. 엔비디아와 협업해 가사도우미 로봇을 만들고, 팔란티어와 협업해 무인 수상 전투정을 만드는 일은 AI와 제조에 대한 높은 전문성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과의 원활한 협력 역량이 필수적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성장한 ‘각자도생’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역량이다. 

    또 상명하복의 경직된 조직체계로는 대응하기 어려운 방식이다. 협력의 DNA를 갖추는 것은 어쩌면 AI가 해결해 줄 수 없는 가장 중요하고 인간다운 역량이기도 하다. 상대를 설득할 수 있는 전문성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원활한 협력을 위한 좋은 인성과 태도, 협력을 통해 만들어낼 수 있는 번뜩이는 창의성, 그리고 이 모든 걸 빠르게 추진하고 이끌어갈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리더십, 이것이 우리 기업이 갖추어야 할 새로운 역량이라 할 수 있다. 동시에 우리 교육이 추구해야 할 새로운 목표이기도 하다.

    2026년 AI 혁명의 수레바퀴는 어느 때보다 빠르게 돌고 있다. 다행히 대한민국의 위상은 어느 때보다 희망적이다. 이제 혁명의 시대에 올라탈 것이냐, 두려움에 물러설 것이냐 선택만이 남았다. 오랜 이념 싸움에 낡아버린 대한민국 기성세대의 세계관을 미래로 돌릴 차례다. AI와 로봇 도입에 반대하는 두려움의 세계관으로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열어줄 수 없다. 진정한 혁명의 세계관이 필요한 시대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