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호

‘대세론’ 힐러리 클린턴 ‘인기남’ 젭 부시 ‘다크호스’ 랜드 폴

실전 배치! 美 대선주자 탐구

  • 이종훈 | 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입력2015-06-24 14: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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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 11월 8일 미국 국민은 새 대통령을 선출한다. 우리나라보다 1년 앞서서다. 미국 대통령선거는 언제나 세계적 관심사다. 더욱이 이번에 거론되는 미국 대선주자들은 깨알 같은 흥미 유발 요소들을 지녔다.
    ‘대세론’ 힐러리 클린턴 ‘인기남’ 젭 부시 ‘다크호스’ 랜드 폴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대략 5가지로 정리된다.

    첫째,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까.

    둘째, 삼부자 대통령이 탄생할까.

    셋째, 독신 대통령이 탄생할까.

    넷째, 정권이 교체될까.



    다섯째, 보수와 진보가 극렬하게 대립할까.

    힐러리는 남편 버린다?

    하나하나 짚어보자. 미국에서도 여성 대통령이 탄생할까.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4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2008년에 이은 두 번째 도전이다.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에게 패했다.

    대선 재수생 힐러리 클린턴을 보는 미국인의 시선은 완전히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긍정적인 쪽에 더 가깝긴 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그는 여전히 1위다. 최종 성공 여부는 결국 ‘악재 관리’에 달렸다는 것이 지배적 분석이다.

    국무장관 시절 개인 e메일 계정으로 공무를 봤다는 논란은 연방법원의 e메일 전면 공개 판결로 다시 뜨거워졌다. 퇴임 직후 빚에 시달린 클린턴 부부가 어떻게 20억 달러 규모의 클린턴재단을 일궜는지도 관심사다. 미국판 전관예우 논란인 셈. 최근 미국 사정당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를 수사 중인데, FIFA도 클린턴재단에 5만~10만 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가열됐다. 카타르 월드컵 유치를 주도한 카타르2022최고위원회도 지난해 5만∼50만 달러를 클린턴재단에 기부한 것으로 드러나 대가성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힐러리 클린턴만큼은 아니지만 공화당의 여성 대선주자인 칼리 피오리나도 화제다. 그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휴렛팩커드(HP)의 최고경영자였다. 미국 20대 기업의 첫 여성 CEO라는 신화를 갖고 있다. 그러나 정계 입문 뒤 거둔 성과는 힐러리 클린턴에 못 미친다. 2008년 대선 때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후보의 고문으로 일했지만 매케인은 선거에 졌다. 공화당이 압승한 2010년 중간선거 때는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했지만 여기서도 현역 민주당 의원에게 패했다. 잇따른 선거 패배와 HP 해고 문제와 같은 악재 탓인지 지지율은 1%대에 불과하다.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 목표인 그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공격에 올인하고 있다. 그래서 얻은 별명이 ‘힐러리 저격수’. 이에 걸맞게 5월 26일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 유세장 인근까지 찾아가 맹공을 가하는 여전사의 모습을 연출했다. 물론 피오리나는 “힐러리 클린턴이 나를 따라온다”고 말한다. 그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돼 여성 간 대결이 펼쳐질까.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직은 족탈불급인 듯하다.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면 첫 부부 대통령이 탄생한다. 부부 대통령, 미국 밖에선 전례가 없지 않다. 대표적으로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뒤를 이은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을 들 수 있다. 아르헨티나에선 1974년 후안 도밍고 페론 대통령이 사망한 뒤 아내 이사벨 페론이 대통령직을 승계하기도 했다. 당시엔 선거를 치르지 않았다. 이런 점에서 페르난데스 부부를 세계 최초의 부부 대통령 사례로 봐야 할 것이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는 아들까지 대선에 출마시킬 태세다.

    젭 부시의 유체이탈화법

    ‘대세론’ 힐러리 클린턴 ‘인기남’ 젭 부시 ‘다크호스’ 랜드 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영부인이 아닌 ‘영부군(令夫君)’, ‘퍼스트 레이디’가 아닌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 전직 대통령이 퍼스트 젠틀맨이 되는 것 또한 이례적인 일이다. 여기엔 전제가 따른다. 힐러리 클린턴이 원해야 가능하다.

    두 사람은 르윈스키 스캔들로 몸살을 앓았다. 둘의 부부관계는 전략적 동거로 보이기도 한다. 힐러리의 당선을 계기로 극적 반전을 맞을 수도 있다. 이혼소송 제기 같은 게 그것이다. 빌 클린턴은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될 수 있다. 그래서일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5월 미국 CBS TV의 심야 토크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다시 백악관으로 돌아갈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이런 전제를 달았다. “아내가 요청한다면!” 뼈 있는 조크가 아닐 수 없다.

    집권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항할 공화당의 유력 주자 가운데 한 명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다. 수개월 전부터 선거운동을 벌여왔고 모금활동까지 전개해온 그는 공식 출마 선언 시기를 저울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젭 부시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43대)의 동생이자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41대)의 아들이다. 부자(父子)가 대통령을 지낸 터라, 그가 당선되면 삼부자 대통령이 배출되는 셈이다. 로열패밀리 정치, 귀족정치라는 말도 나올 법하다.

    그러나 젭 부시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의 아킬레스건은 바로 형 부시 전 대통령이다. 부시 전 대통령은 미국 국민 사이에서 인기가 별로다. 말 잘하는 젭 부시도 형 이야기만 나오면 횡설수설한다. 네바다 주의 타운홀 미팅에서 한 시민은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당신 형이 이슬람국가(IS)를 만든 것 아닌가요?” “당신도 2003년 형처럼 (이라크전쟁을 시작) 했을 겁니까?”

    젭 부시의 답변은 애매한 가운데 오락가락했다. “그랬을 것이다.” “모르겠다.” “가정에 답하는 것은 많은 전사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우리 정치권에서도 유행하는 유체이탈화법이다. 본선을 생각하면 중도 표심을 잡아야 하고 경선을 생각하면 보수 표심을 잡아야 하는 그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젭 부시는 힐러리 클린턴의 대항마로 미국 미디어에서 자주 거론된다. 그로선 힐러리와 양강 구도를 형성해 공화당 후보가 되는 게 중요하다. 대선 본선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한국 최초의 독신 대통령이다. 미국에선 2명의 독신 대통령이 나왔다. 15대 제임스 뷰캐넌 대통령과 22 · 24대 그로버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이다. 클리블랜드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27세 연하의 여성과 결혼해 독신에서 벗어났다. 다시 독신 대통령이 탄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는 지난 6월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 때문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인 그는 결혼한 적도 없고 자녀도 없다. 그는 부모가 세상을 떠난 21세 때부터 여동생(당시 12세)을 양육하며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화당 대선주자 20여 명

    ‘대세론’ 힐러리 클린턴 ‘인기남’ 젭 부시 ‘다크호스’ 랜드 폴

    힐러리 클린턴 대세론을 풍자한 '타임' 표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하는 보수 세력에 기반을 둔 공화당에서 그가 후보자로 최종 간택될지는 불확실하다. 본선에서 부인과 자녀가 없는 점이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 때문이다. 나아가 그에게는 “동성애자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따라붙는다. 대표적 보수단체인 미국합법이민정책실행위원회(ALIPAC)의 윌리엄 긴 회장은 연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에게 동성애자임을 고백하라고 여론전을 펴고 있다. “미국 최초의 동성애자 대통령이 탄생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정말 동성애자일까. 동성애자를 차별해선 안 되겠지만 정치적으로 미묘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요즘 세계적으로 보수가 대세다. 5월 영국 총선에서 보수당은 전체 650석의 과반이 넘는 331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뒀다. 노동당과 접전을 치를 것이란 예상은 완전히 빗나났다. 2010년 총선에서 과반 미달로 자유민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했던 구차한 처지에서 벗어난 것이다.

    보수당 압승의 요인은 경제 이슈, 그 중에서도 일자리 이슈였다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민자들에 대한 혜택을 줄이겠다고 공약한 것이 주효했다. 프랑스도 비슷했다. 3월 지방선거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끄는 중도우파 대중운동연합(UMP)은 전체 101개 도의 3분의 2가 넘는 66개 도에서 승리했다. 극우 정당인 국민전선(FN)도 25% 득표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지난해 5월 유럽연합(EU)의회 선거에서도 각 지역 우파 정당들이 예상 외로 선전했다.

    진보성향 민주당이 집권한 미국은 어떨까. 세계적 보수화 추세는 미국 대선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 미국인은 민주당 오바마 정부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한다.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압승을 거둬 8년 만에 의회는 여소야대 상황이 됐다. 이 추세라면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지금 공화당에서는 후보가 난립할 가능성이 나온다. 거론되는 대선주자가 20여 명에 달할 정도다. 물론 지지도 면에서 힐러리 클린턴을 추월한 인물은 아직 없다. 다만 최근 들어 힐러리와의 지지도 격차가 줄어드는 형국이다. CNN 등의 3월 여론조사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젭 부시의 지지율은 각각 55%와 40%였다. 그런데 최근 민주당 성향의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이 아이오와 주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힐러리 클린턴과 젭 부시의 지지율은 45%와 42%로 격차가 3%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아이오와 주는 미국 대선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지역. 이런 추세라면 젭 부시의 추월도 가능해 보인다. 그의 출마 선언 시점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공화당에선 10명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랜드 폴, 테드 크루즈, 마르코 루비오, 릭 센토럼 상원의원 그리고 젭 부시 전 주지사,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조지 파타키 전 뉴욕 주지사, 릭 페리 전 텍사스 주지사, 신경외과 의사 출신 보수 논객인 벤 카슨, 칼리 피오리나 전 CEO가 그들이다. 여기에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도 거론된다. 이에 따라 공화당 내에서는 컷오프 제도를 도입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판 경선 폭로전?

    공화당은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최종 후보자가 큰 내상(內傷)을 입지 않을까 걱정한다. 경선 후보자 간 상호검증이 치열해지면 유력 후보자들에 대한 의혹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올 수 있다. 이미 선두권인 젭 부시에 대한 공화당 내 다른 대선주자들의 공격이 매섭다. 젭 부시 전 주지사와 더불어 랜드 폴 상원의원, 스콧 워커 주지사까지 선두주자들에 대한 공세는 앞으로도 더 거세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2007년 대선 한나라당 후보 경선 때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같은 당임에도 사생결단식 폭로전을 벌이던 장면이 연상된다. 경선 흥행으로 본선 세몰이를 할 수도 있지만, 도덕적으로 치명상을 입으면 본선에서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경선에 과도하게 비용을 들임으로써 본선에 투입할 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공화당이 우려하는 바다. 미국 대선은 어느 후보가 선거비용을 더 많이 조달해 TV광고를 많이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기도 한다.

    청년세대를 품어라

    민주당은 후보 난립상이 공화당보다 덜하다.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강력한 후보자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공화당으로 정권이 교체될 시기를 맞고 있다는 인식도 작용하는 탓이다. 이런 가운데 5월 30일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출마를 선언했다. 오말리 전 주지사는 인지도가 낮지만 젊고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라는 평을 듣는다.

    6월 4일엔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도 출마를 선언했다. 본래 공화당 소속 상원의원이지만 2010년 무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주지사에 당선된 데 이어 임기 중인 2013년 민주당에 입당한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다. 여기에 제임스 웹 상원의원과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출마를 고민 중이다. 만약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이 하락세로 접어들거나 공화당 후보에게 추월당하면 이들은 망설임 없이 당내 경선에 뛰어들 것이다.

    미국 내 보 · 혁갈등은 한국만큼이나 첨예하다. 대선 땐 더 격렬해진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런 기조가 이어질까. 전통적으로 미국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를 가르는 이슈는 중동 정책이다. 이슬람 단체의 미국 본토 테러 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그 대처 방식이 주된 기준. 공화당은 선제적 대응과 군사 개입, 대(對)테러 감시활동을 지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는 양상이 조금 달라질 듯하다. 공화당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움직임의 중심엔 유력 대권주자인 랜드 폴 상원의원이 있다. 폴 상원의원이 신보수주의자와 다른 점은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정부 개입의 최소화, 개인 자유의 극대화, 외교적 군사적 불간섭주의를 추구한다. 스스로 ‘종류가 다른 공화당원’을 자처하는 그는 국가안보국(NSA) 폐지까지 공약했다. 그의 자유주의적 언행은 민주당 내 진보파와 유사성을 보여 공화당을 곤혹스럽게 만들곤 한다.

    그럼에도 공화당의 유력 주자로 부상한 것은 본선 경쟁력 때문이다. 많은 공화당원은 미국 청년세대의 열풍을 담아내는 후보를 내야 연전연패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2년 한국 대선에서 보수성향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경제민주화 같은 좌향좌 정책으로 이슈를 선점했다. 야당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공화당이 중도 진보 성향 후보를 본선에 내보내 이슈를 선점하면, 민주당 후보의 차별성이나 우월성이 희석될 수 있다.

    공화당의 좌향좌 클릭

    지난해 8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을 공개 비판했다. IS에 대한 미온적 대응이 문제를 더 악화시켰다는 지적이었다. 이에 대해 공화당 내 매파는 환호했다. 그러나 폴 상원의원은 오히려 클린턴 전 장관을 비난했다. 클린턴 전 장관 같은 ‘전쟁 매파(War Hawk)’가 출마해선 곤란하다고 했다. 클린턴 전 장관에겐 뼈아픈 비난이었다. 폴 상원의원은 이렇게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이 되면 또 다른 중동전쟁이 일어날 거라고 걱정하는 중도파와 민주당 지지자가 나를 지지해줄 것이다.”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내가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다.”

    6월 2일 ABC-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폴 상원의원과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지지율 11%로 공동 1위에 올랐다. 젭 부시 전 주지사의 지지율은 10%였다. 폴 상원의원이 공화당 후보로 최종 낙점될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누가 후보가 되건 당내 중도 진보의 목소리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민주당이 긴장해야 하는 까닭이다.

    미국 국민은 7년 전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이 내건 구호는 ‘변화(Change)’였다. 이후 미국에는 어떤 변화가 왔을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이던 미국 경제는 셰일가스 혁명으로 제2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꿈의 실업률, 완전 고용에 이어 임금도 상승세다. 재정 적자도 지난 40년 평균치 이하로 떨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건강보험개혁, 이른바 오바마케어 역시 숱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누적 가입자 16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정도면 순항 중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다시 파병을 고려하곤 있지만 ‘자유의 재탄생’을 선언하며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한 사람도 오바마였다. 그의 여론 지지율은 53%에 달한다(5월 갤럽 조사). 미국 국민에게 “다시 흑인 대통령을 선택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으면 이들은 주저 없이 “예스!”라고 답한다. 그러면서도 미국 국민은 오바마와 민주당에 끊임없이 선거 패배를 안겼다. 내년 11월의 승자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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