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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휩쓴 연기파 배우 황정민

영화제 휩쓴 연기파 배우 황정민

“사람들에게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나를 소개합니다. 60여 명의 스태프가 차려놓은 밥상에서 나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영화배우 황정민(35)은 이 한마디로 수상소감도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수상소감 어록 열풍’과 배우들이 수상소감을 성의있게 준비해야 한다는 ‘수상소감 쇄신론’을 불러일으켰다. 제26회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너는 내 운명’), 제4회 대한민국영화대상 남우 주·조연상(‘너는 내 운명’ ‘달콤한 인생’) 등 3개 상을 휩쓸고도 겸손했기에 그는 ‘모범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대본을 여러 번 읽어요. 이 사람은 왜 이렇게 말하고 행동할까…. 대본에 없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상상하며 인물 탐구를 끝내야 연기를 할 수 있어요.”

황정민이 한 인터뷰에서 밝힌 연기에 임하는‘자세’다. 그래서일까. 관객은 그가 열연한 ‘달콤한 내 인생’의 백 사장을 보며 ‘욱’ 하고 분노하고, ‘너는 내 운명’에선 석중의 순애보에 목이 멘다. 어떤 비현실적 캐릭터라도 그가 연기하면 관객은 모른 척 빠져든다. 그는 ‘무색무취’라는 항간의 평가를 “배우는 여러 가지 옷을 입어야 하는데, 색깔이 없다는 평은 오히려 칭찬인 것 같다”고 뒤집어 해석할 만큼 속이 깊다.

그는 시상식에 버스를 타고 가고, 그 흔한 신용카드도 한 장 없다. “불편하지 않아서” “신용카드를 만들면 돈을 많이 쓸까봐”가 이유다.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황정민은 2001년 ‘와이키키 브라더스’로 영화에 데뷔했다. 그후 ‘로드무비’ ‘마지막 늑대’ ‘바람난 가족’을 통해 ‘연기 잘하는 배우’의 대표주자로 성장했다. 애처가, 뚜벅이, 겸손함으로 대변되는 그를 이젠 ‘국민배우’라 불러도 되지 않을까.

신동아 2006년 1월호

글·이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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