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일인 5월5일 600여 명이 몰려 예상밖의 성황을 이뤘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30분 남짓. 관람객들은 이색적이면서도 현장감이 물씬한 정치 포스터 같은 자료를 보며 흥미로워했다. 신 교수는 앞으로 자료를 계속 보완해나갈 예정이라며 관람객들에게 한 가지 당부를 했다.
“개인이 이색 박물관을 도시 곳곳에 건립해 지역의 명소로 자리잡게 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관람은 공짜’라는 인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1000~2000원의 입장료를 내고 기꺼이 소규모 박물관을 찾아 감상하는 관람객이 많아졌으면 합니다.”
신 교수는 ‘자료의 생산자’인 정치인들에게도 부탁을 했다. “200여 명의 전직 국회의원에게 선거벽보, 의원 시절 명함, 공천장, 당선증 등 정치활동과 관련된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기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그런 자료들을 버렸다고 하더군요. 정치인들은 국회의원 배지만 빼고 나머지 자료들은 아무렇게나 다룹니다. 정치박물관이 한국 정치계의 기록문화 부재 풍토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