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섬은 고독해 보이죠. 그러나 안으로 빠져들면 각박한 도시 어느 곳보다 따뜻함이 흘렀습니다. 그 미묘한 온기를 영원히 기록하고 싶었죠.”
전씨는 신문사 사진기자로 활동하던 1971년부터 73년까지 휴가 때마다 무전여행을 떠나 제주도와 독도 를 비롯해 전국 30여 곳의 섬을 찾았다. 한반도의 바다를 수놓은 ‘보석 같은 섬’들의 근대화 이전 풍광과 때묻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이 필름에 고스란히 남았다.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김영섭사진화랑은 사진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전씨와 5년간 전속계약을 맺었다. 앞으로 매년 5월 전씨 작품전을 열 계획. ‘섬’ 시리즈에 이어 ‘서울’ ‘커플’ ‘담배’ ‘웃음’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의 예술적 가치를 낮게 보는 사회 풍토가 중견 사진작가들을 좌절하게 만듭니다. 앞으로 사진예술의 가치를 공감하는 이가 더욱 많아졌으면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사진은 대중과 만날 수 없는 ‘죽은 예술’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