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2월호

성은

  • 글·박성원 기자 / 사진·홍중식 기자

    입력2006-02-02 1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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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은
    성은


    스튜디오에서 가수 겸 탤런트 성은(24)을 기다리면서 요즘 그가 출연하는 드라마의 한 장면을 떠올렸다. MBC TV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에서 그는 연예인으로 뜨려고 몸부림치는 최지수의 삶을 실감나게 보여줬다. 상처투성이의 열정, 광기어린 눈빛…. 극중에서의 이런 모습이 실제와도 다르지 않을 것으로 넘겨짚었다.

    그런데 막상 만나 보니 느낌이 좀 달랐다. 눈은 맑고, 표정이 밝다. 섹시한 몸짓은 발랄하고, 목소리는 허스키하면서도 경쾌했다. 얘기를 나눠 보니 ‘좀 다른’ 정도가 아니다. 특히 최지수와 자신의 삶이 어떻게 다른가를 설명하는 대목에선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최지수는 독한 삶을 택했지만, 저는 강한 삶을 택할 거예요. 독한 여자는 상처를 지우지 않고 독(毒)으로 만들죠. 그래서 다른 사람을 밟고 일어서는 데 써요. 그러나 저는 상처를 받으면 성숙해질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해요.”

    억, 그에게 빠져들 것만 같다.



    최고가 되려는 사람은 상처를 입게 마련이다. ‘온리 원(Only One)’이 되려고 하면 경쟁자들과 부딪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성은의 인생철학은 ‘잘하는 사람 뒤꿈치만 따라가자’다. 터무니없는 목표가 아니니 실패는 상처가 아니라 내일을 위한 경험이 될 것이다. 그는 ‘어제의 스타’가 오늘은 잊혀지는 살벌한 연예계에서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을 알고 있는 듯했다. 상처 보듬는 법을 알고 있으니 언젠가는 무너지지 않는 최고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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