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성결교회 권석원(權錫源·64·기독교대한성결교회 100주년위원장) 목사는 “헌혈은 선교운동이자 애국운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15년간 헌혈운동을 펼쳐온 권 목사는 최근 한국기독교헌혈선교회 준비위원회를 설립했다. 행사나 이벤트 성격의 일시적인 헌혈운동이 아닌, 회원관리를 통해 장기적이고도 지속적인 헌혈운동을 펼치기 위해서다.
선교회에 가입한 회원은 1년에 몇 차례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는데, 장기나 시신기증 서약도 할 수 있다. 교인을 중심으로 하되 비(非)교인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청소년, 무도인, 체육인이 주 영입대상. 100만명이 목표인데, 1차로 성결교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07년 5월27일까지 10만명을 모을 계획이다.
“우리나라 헌혈인구가 230만명인데, 매년 7만명씩 줄고 있습니다. 이 추세라면 도저히 피의 수급균형을 맞출 수가 없어요. 지금도 재고가 거의 없는 상태입니다.”
이번 일에는 천안성결교회 집사이자 ‘주먹’ 출신 사업가인 조일환(69)씨가 관여해 눈길을 끈다. 김두한의 후계자로 알려진 조씨는 1974년 육영수 여사 피살사건 당시 일본대사관 앞에서 항의 표시로 부하들과 함께 단지(斷指) 의식을 감행한 일로 유명하다. 권 목사는 “헌혈선교회 설립은 조 회장의 애국주의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조씨의 ‘활약’에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