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소재 의류는 지식경제부가 후원하고 10개의 섬유 관련 기관 및 기업이 참여한 섬유스트림 간 기술협력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국내 기업 휴비스가 미국의 네이처웍스 사(社)의 옥수수에서 추출한 PLA원사 인지오(Ingeo) 칩을 도입해 의류용 원사로 개발했고, 세아상역은 이 원사를 활용한 원단 및 의류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맡았다.
국내 소비자에겐 낯선 이름이지만 세아상역은 세계 최대 의류수출기업 중 하나다. 과테말라, 니카라과,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서 21개 생산공장을 가동, 하루 140만장의 의류를 생산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에 전량 판매하고 있다. 세아상역의 주요 바이어는 월마트, K마트, 타겟(Target) 등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와 갭, 아디다스, 리바이스, 자라, 망고 등 글로벌 패션브랜드다. 김 대표는 “1986년 회사 설립 이후 연평균 27%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지난해 세계적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7% 상승한 9억2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옥수수에서 추출한 PLA 소재는 자동차 내장재, 가정용 식품용기, 포장용 완충재 등 주로 산업용 소재로 사용돼왔다. 옷으로 만들고 싶어도 열에 약하고 150℃가 넘을 경우 녹아버려 염색과 가공 등이 어려웠다. 김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업체들의 협력으로 이런 문제점을 극복했다”며 “더 이상 옥수수 소재로 티셔츠, 스커트, 바지 등을 만드는 데 아무런 장애가 없게 돼 기쁘다”고 했다.
김 대표는 1년 중 10개월은 해외에 나가 있다. 주요 바이어와 생산기지가 모두 해외에 있는 까닭이다. 인터뷰 전날 귀국해 다음날 또 미국으로 떠난다는 그는 “패스트 패션의 영향으로 화학성 폴리에스테르 소재 사용이 증가해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 옥수수 소재 의류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