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기 경력 15년 차 배우지만 그의 연기는 언제 봐도 갓 잡아 올린 생선처럼 파닥거린다.
- 일본 영화 ‘공기인형’에 이어 최근 개봉한 할리우드 대작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도 그는 서로 다른 색깔의 1인3역으로 존재감을 빛낸다.
- 같은 캐릭터를 재탕하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을 즐긴 덕일까.
- 새해 벽두 월드스타로 거듭난 배두나의 수줍은 고백.
명함을 건네며 ‘신동아’를 아느냐고 물었다. 정치나 사회 이슈엔 그리 관심이 없을 것 같은 패셔니스타에게서 의외의 답이 돌아온다.
“알아요. 두꺼운 시사 월간지 맞죠? 아버지가 오래전부터 ‘신동아’를 즐겨 보셔서 그 명성은 익히 알고 있어요(웃음).”
화보 촬영이 시작되자 그는 사랑스러운 눈길로 카메라 렌즈를 바라봤다. 자세와 표정을 바꿔가며 포즈를 취할 때마다 모델 출신다운 ‘간지(분위기)’가 주위를 압도했다. 속살이 보일 듯 말 듯한 흰색 남방과 빨간색 구두가 꽁꽁 얼어붙은 바깥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화사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가 뿜어내는 온기가 봄 햇살처럼 포근하다.
명배우 톰 행크스도 배두나의 이런 기운을 감지한 걸까.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배두나와 함께 주연을 맡은 그는 “두나는 우리 영화의 영혼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배두나는 극의 중심축인 복제인간 손미-451을 비롯해 멕시코 여인과 백인까지 1인 3역을 소화했다. 배두나와 더불어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다채로운 연기 변신은 이 영화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