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호

인터뷰

“홍준표 대신 젊은 인물로 당 얼굴 바꿔야”

서병수 부산시장

  • 허만섭 기자|mshue@domga.com

    입력2017-12-03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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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민정수석에 인사 실패 책임 물어야”

    • “내 재임 중 부산의 국제적 위상 크게 올라”

    현대적인 고층빌딩이 즐비한 해변인 해운대는 언제부턴가 국제적인 관광지가 됐다. 더불어 최근 부산의 위상이 부쩍 높아진 것으로 느껴진다. 부산시청에서 서병수 시장을 만나 이 점을 먼저 물어봤다. 

    서 시장은 “나도 은근히 자랑하고 싶다. 연간 해외에서 300만, 국내에서 1000만이 부산을 찾는다. 오신 분들이 다 좋아한다. 내 재임 중 부산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올라가고 있고 부산이라는 도시 브랜드가 해외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람들의 내왕이 더 많아지도록 할 거다. 그래서 부산이 세계 30위권 도시가 되고 부산시민이 1인당 연간 5만 달러를 벌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현대적 건물, 백사장, 바다 그리고 쇼핑”

    ▼ 사드로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었을 텐데요. 

    “그런대로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에서 많은 분이 부산을 찾아요. 이제 발동이 걸렸으니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가겠죠. 우리나라 제2의 도시가 아니라 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제적인 도시가 되고 있죠. 부산은 축제의 도시,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박람회 이벤트)의 도시, 의료관광의 도시가 될 것이고,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겁니다.” 



    ▼ 외국인들도 요즘 해운대를 많이 찾는다는데….

    “현대적인 들, 하얀 백사장, 바다 그리고 쇼핑. 이런 것들을 다 갖춘 곳은 드물죠. 바닷가에 맛있는 요리를 제공하는 음식점도 즐비해요. 부산 곳곳에 해운대와 같은 아름답고 집적된 스마트시티를 만들어나갈 계획입니다.”
    탈핵은 주변에 원자력발전소가 많은 부산 지역에서 특히 민감한 주제다. 정부는 공론화위원회 결정을 거쳐 신고리 5·6호기를 계속 건설하기로 했다. 

    ▼ 자유한국당은 원전 유지에 찬성하는 편인데, 시장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저는 탈핵 옹호론자는 아니에요. 다만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고가 났고 가까운 경주에서 지진이 났어요. 그렇다 보니 원전 밀집 지역에 사는 부산시민들이 원전의 안전 문제에 민감합니다. 그래서 저는 원전의 안전 문제를 특히 강조하는 것이고요. 가급적 원전을 줄여가면서 태양광이라든지 풍력이라든지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도록 저희가 지원하고 있어요.” 

    ▼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어떻게 보나요?

    “이제 6개월을 넘기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확연하게 느끼지는 못하겠어요. 다만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면서도 정부 예산으로 공적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그걸 일자리라고 하는 것 같아요. 정부는 민간 부문이 활기 있게 비즈니스 활동을 해서 일자리가 만들어지도록 유도하는 데에 주력해야 한다고 봐요. 세금으로 일자리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 아닌가 해요. 그 효과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바로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사실 좀 의심하고 있어요.” 

    서 시장은 미국 북일리노이주립대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부산 해운대구청장을 거쳐 내리 4선을 했고,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역임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는 서강대 동문인 친박근혜계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정치 현안에 비켜서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선명하게 피력했다. 

    ▼ 자유한국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 부산인데요. 최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한국당 지지율을 크게 추월했다고 합니다. 

    “그게 안타깝습니다.”

    “링에 오르면 어떻게 될지 몰라”

    ▼ 부산 민심은 어떻습니까? 

    “아직까진 모르겠어요. 여론조사상으로도 들쭉날쭉하고 그래요. 최근 한 조사에서 완전히 기울어진 결과가 나왔는데, 문 대통령과 여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것 같아요. 반면 나이가 든 보수진영 사람은 의사를 잘 표현하지 않죠.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가 부산시민의 민심을 정확히 반영한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 여론조사 결과 같은 계량적인 수치 말고 시장이 현장에서 직접 체험하는 민심은 어떤가요?

    “나이 드신 분들은 여전히 예전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젊은층은 잘 모르겠어요. 5월 대선 때 부산지역 득표율에서 우리 당의 홍준표 후보가 문재인 후보에게 조금 뒤졌죠. 지금도 그런 정도를 유지하고 있지 않나 생각돼요.” 

    ▼ 부산시민들은 동향 출신인 문재인 대통령을 많이 좋아하나요? 

    “꼭 그렇지는…. 문 대통령과 여당 지지자들은 의사표현을 활발하게 하고,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이야기를 안 하는 분위기죠.” 

    ▼ 그렇다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보수 성향 부산시민의 수가 줄었다는 건….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대체로 사람 따라 움직이는 것 같아요. 괜찮은 사람이 구심점이 되면 그쪽으로 쏠리죠. 대선 이후 우리 보수를 대표할만한 사람, 희망을 주는 사람, 결집시키는 사람이 안 나왔기 때문에 보수 성향 시민들이 마음을 주지 못하고 관망하는 것 같아요.” 

    ▼ 차기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여권의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1위로 올라왔는데요. 다른 여권 주자도 지지율이 높게 나옵니다. 

    “그 사람들은 아직 공과(功過)나 잘잘못을 따지는 과정에 노출이 안 돼 있어요. 시민들이 민주당 쪽 인사로 여겨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편인데요. 이 역시 여당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말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다고 봐요. 오거돈 전 장관은 (현재 소속된 정당이 없지만) 민주당 후보로 인식되어 평가가 높아진 것 같아요. 그러나 실제로 링에 오르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 안철수 신드롬처럼 반짝 하다 마는 현상에 그칠 거라고 보나요? 

    “네.”

    “인사 책임 물어야죠”

    문재인 정부 들어 고위직 7명이 각종 스캔들에 휘말려 낙마했다. 정치권에선 인사 검증을 맡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서 시장은 “인사 책임 물어야죠. 이런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그의 설명이다.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이라든지 행동하는 것을 보면, 언론에 얼마나 많이 회자되느냐에 따라 누군가를 비판하고 책임을 묻는 것 같아요. 이와 관련해 요즘엔 정권 잡은 쪽이 잘못하는 것에 대해선 제대로 꼬집지도 않고 지적도 안 하고 비판도 안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조국 수석의 책임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추궁하지 못하는 것이죠.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는 잣대로 보면,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최근 내년 부산시장 선거와 관련해 ‘서병수 외의 대안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안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익명의 당 최고인사는 “서병수 시장이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 아니냐”라고 언론에 말했다. 당내에선 “홍 대표가 정적(政敵)인 친박계를 배제하는 차원에서 서 시장을 내치려 하는 것 같다”는 말이 돈다. 

    홍 대표와 익명의 당 최고인사 발언에 대해 서 시장은 “우리 당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본다. 현역 시장이고 내년 선거에 나갈 가능성이 거의 100%인 어떤 후보를 소속 정당이 미리 폄하하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택해 내보내는 것은 당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그렇지만 선의의 경쟁을 시켜 경쟁력 있게 만드는 것도 당이 해야 할 일입니다.”

    “저는 친박입니다”

    ▼ 그런데 ‘서병수 시장이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기기 힘들다’는 말의 근거는 무엇인가요? 

    “그 말은 마음에 안 든다는 말 아니겠습니까?” 

    ▼ 홍 대표나 그쪽이 시장을 마음에 안 들어 한다? 

    “정치를 하다가 보니까 홍 대표하고 맺은 인연이 있을 거고, 그 소위 측근이라고 하는 사람들하고도 맺은 인연이 있을 거고. 여기에다 홍 대표 측 사람들이 친박을 제거해야 자기들이 편안해질 것으로 생각해 저를 자꾸 공격하는 것 아닌가 해요.” 

    홍 대표는 경남도지사 시절 신공항 문제 혹은 물 문제를 놓고 서 시장과 대립했다고 한다.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 경선 때 서병수 당시 당 사무총장이 홍준표 경선후보를 밀지 않아 홍 후보가 서운해했다”는 말도 있다. 이에 대해 서 시장 측은 “당 사무총장이 특정 경선후보 편을 들 순 없다”고 말한다.

    서 시장 측은 홍 대표 측 논리에 반박하기 위해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한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서병수 시장, 안대희 전 대법관, 박민식 의원, 이종혁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각각 17.5%, 11.8%, 5.2%, 1.0%로 서 시장이 가장 높았다. 

    ▼ 시장은 친박계가 맞나요? 

    “저는 친박입니다. 그런데 친박이 조직적으로 만들어져 누가 일사불란하게 지휘하는 이런 건 아니에요. 각자가 박근혜 대통령이 좋아서, 박 대통령의 정치 스타일과 잘 맞아서 같이 정치를 하게 된 것이죠. 친박에 상하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 종속적인 관계가 있는 것도 아니고요.” 

    ▼ 요즘 친박이라고 하면 적폐로 찍히고 손해 보는데, 시장은 ‘나 친박 맞다’고 하네요. 

    “지금은 그렇죠. 정치 상황이 이러니까. 친박으로서 박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까지 저는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또한 저는 원래부터의 꿈인 부산시장을 하겠다는 생각을 굳히고 대통령이 되시기 전에 박 전 대통령에게 한번 말씀을 드린 적이 있어요. 국민이 그렇게 알고 있는데 친박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친박이죠. 저는 지금도 박 전 대통령에게 애정이 있습니다. 향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조금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갖고 있어요.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 나라가 너무 좌파 성향 사람들이 좌지우지하니까요.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봐요. 그러려면 우파 성향 사람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야 해요. 이를 위해 저도 역할을 좀 하려고 해요.”

    “당의 전면 얼굴 좀 바꿔야”

    부산 해운대.

    부산 해운대.

    ▼ 시장의 역할이 현 홍준표 체제와 충돌하는 건 아니죠?

    “제가 홍준표 대표와 충돌할 필요는 없고요. 어쨌든 탄핵부터 지금까지 특정한 사람은 잘못해 책임져야 하고 다른 사람들은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를 포함해 당시 새누리당에 몸담은 우파 성향의 모든 정치인에게 책임이 있다고 봐요. 그럼에도 내부에서 ‘누구는 책임이 있다, 누구는 책임이 없다, 누구는 떠나야 한다’라고 하는 데에 찬동하지 못하는 것이죠. 국민은 달라지고 있어요. 지금은 어떻게 해서든 화합해 같이 뭉치라고 이야기합니다.”

    ▼ 그렇게 하려면?

    “이제 얼굴을 좀 바꿔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면에, 당의 전면에 나서는 사람들은 좀 젊고 희망과 이런 비전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맡고, 과거에 책임이 있거나 당시 정치를 한 사람들은 정치를 그만두지는 못하겠지만 조금 뒷면에 서서 그 사람들을 뒷받침해주는 풍토를 만들어가야 되지 않을까요?” 

    ▼ 안 그래도 일각에서 당 대표를 젊고 혁신적인 사람으로 바꾸는 게 낫지 않으냐. 홍준표 후보도 잘했지만 대선후보 시절에 여러 가지 설화도 있었지 않으냐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그런 점에 대해서 (저는) 생각을 같이하면서 말하는 거죠.”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직 부산시장이 ‘당의 얼굴 교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어서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정치권의 반응이 주목된다. 

    서 시장에게 동조하는 몇몇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홍 대표는 ‘돼지흥분제’ ‘장인영감탱이’ 설화로 인해 젊은 층에겐 거의 회복하기 힘든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 인지도가 낮더라도 이런 설화가 없는 젊고 개혁적인 정치인이 당 대표가 되는 게 당의 지방선거 승리에 더 유리하다”고 말한다. 이어지는 서 시장과의 대화다. 

    ▼ 시장은 개인적으로 최순실 씨를 몰랐나요? 

    “몰랐죠. (최순실 게이트가 있으리라) 짐작도 못 했어요.”

    엘시티 관련 ‘판도라의 상자’

    ▼ 누군가 시장에게 ‘친박계이므로 부산시장이 될 자격이 없다’는 친박 프레임을 씌우려고 한다면 이 시도는 유효할 것 같다고 보나요? 

    “친박계라는 이유만으로 공격당하는 건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정치인이나 공직자에 대해선 어떤 그의 구체적인 언행을 갖고 평가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0월 “엘시티(LCT·부산 해운대의 마천루 단지)에 대한 특혜로비와 불법비리가 이뤄질 당시 해운대 지역 국회의원이었고 현재 부산시장인 서병수 시장의 최측근 2명이 이미 구속된 바 있다. 국정감사를 통해 엘시티 비리 관련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기 전에 서 시장은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질 것을 촉구한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국감 때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 같진 않다. 서 시장은 10월 24일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여당 측의 엘시티 공세에 대해 “나와 무관하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 엘시티 사건으로 여당이 시장을 비판하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가 부산시민들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저는 깨끗한 정치를 해야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왔습니다. 과거의 잘못된 정치 풍토를 좀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그런데 저와 가까운 두 사람이 엘시티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습니다. 제가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한편으론 제 마음속으로 억울하면서도 한편으론 관리 책임도 있지 않으냐 하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좀 뭔가 그렇지 않은가 생각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이런 상황이 되니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이 내게 있다는 생각에 미안하게 여기는 것이죠. 그러나 저는 직접적으로 엘시티와 관련이 없어요. 제 입장에서 본다면 그 두 사람이 서로 간에 알아가지고 이루어진 부분들이고 또 그것으로 인해 엘시티 관련 사업을 하는 데 제게 부탁을 하거나 제가 어떤 것을 해준 것이 없거든요. 그렇기에 한편으로는 억울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주변 가까운 사람들로 인해서 시민들에게 미안하기도 합니다.” 

    이와 관련해 서 시장의 한 측근은 기자에게 보낸 서면자료에서 “서병수를 엘시티와 엮고 싶다면 기자회견을 하든 성명을 발표하든 면책특권을 포기하고 주장하라. 엘시티와 관련해 당장 특검을 하자. 제일 먼저 서 시장이 특검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지는 서 시장과의 대화다.

    “개헌 안 되면 안 하겠다?”

    ▼ 문 대통령이 국회에서 지방분권 개헌을 제안했습니다. 시장도 지방분권 지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문 대통령의 제안과 저의 생각은 글과 말로는 비슷해요. 그러나 문 대통령의 제안을 보면서 조금 걱정이 생겼어요.”

    ▼ 어떤 걱정인가요?

    “문 대통령은 지방분권과 관련해 유독 개헌에 초점을 맞추거든요. 그럼 개헌이 안 된다면 지방분권 할 수 없느냐? 이건 아니란 거죠. 법률 몇 개만 바꾸면 얼마든지 우리는 지방분권을 할 수 있어요. 지금 중앙에 과도하게 권한이 집중돼 있죠. 이걸 한꺼번에 바꾸는 건 어려워요. 우리는 점진적으로 바꿔 나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봐요. 물론 개헌을 통해서 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겠지만 과연 개헌이 될까요?”

    ▼ 개헌과 관련해선 국민 기본권, 권력구조 등 다룰 게 많겠죠.

    “그 이슈 하나하나마다 찬성과 반대가 어우러지겠죠. 정당은 어느 한 이슈에 대해 반대해도 전체를 반대할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개헌이 될 것인가, 개헌이 안 되면 지방분권 안 하겠다는 것인가’ 이런 걱정이 있는 거죠. 진정성이 있다면 지방에 자치경찰제라도 도입해야 한다고 봐요. 그러나 오히려 지방직인 소방직을 국가직으로 전환하겠다고 해요. 이건 지방분권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죠.”

    서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해 “부산은 야구 도시이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야구 격언이 있다. 선거도 그렇다. 공천장을 받기 전까진 공천받은 게 아니고 당선증을 쥐기 전까진 당선된 게 아니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고 말했다.

    부산의 미래는?  “낙동강 하구가 현대적 도시로 천지개벽”

    서부산 에코델타시티 투시도

    서부산 에코델타시티 투시도

    부산에 가면 ‘서부산’이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부산의 동쪽 해운대가 눈부시게 발전한 반면 부산의 서쪽은 상대적으로 뒤처진 것으로 인식된다. 그래서 시는 이곳을 ‘서부산’으로 명명하면서 개발을 서두른다. 

    아름다운 자연과 현대적 들이 어우러진 조감도의 ‘사상스마트시티’ ‘에코델타시티’ ‘명지국제업무도시’ ‘국제산업물류도시’ 등이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일부 도시공학 전문가들은 “계획대로라면, 낙동강 하구 너른 개활지가 관광과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천지개벽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김해신공항은 부산시민의 염원으로 알려져 있는데, 내년 8월 기본계획이 완료될 예정이다. 5조9600억 원을 들여 연간 3800명이 이용하는 제대로 된 국제공항으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김해공항에선 세계 40개 도시로 1120편의 항공노선이 운항하고 있다. 신공항으로 바뀌면 미주·유럽 중장거리 노선이 활성화된다. 

    서부산 낙동강하구에 계획되는 ‘2030 부산등록엑스포’는 문화콘텐츠 차원에서 공을 들이는 사업이다. 부산은 이 행사가 ‘여수엑스포’와 같은 대박을 칠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내년 2월 국가사업으로 승인될 예정”이라고 설명한다. 

    부산 지역 경제는 차츰 나아지고 있다고 한다. 부산의 경제성장률은 2015년 2.9%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시와 전국 광역시 중 2위에 해당한다. 시 관계자는 “SM그룹 본사 유치, 세계수산대학 유치, 해양산업클러스터 추진을 통해 ‘세계적 해양도시’로서 부산의 위상을 유지·강화하겠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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