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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방사포에 南 포병·보병 희생 전투기 미사일로 도발원점 분쇄

‘북한이 철원을 공격하는 날’ 시나리오

北 방사포에 南 포병·보병 희생 전투기 미사일로 도발원점 분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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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백마고지 무차별 포격…5포병여단 응전
  • ● 동해에선 北 잠수함 어뢰로 호위함 타격
  • ● F-4E 팝아이 미사일, 北 5군단 사령부 관통
  • ● 확전 망설이던 평양, 고위급 회담 제안
北 방사포에 南 포병·보병 희생 전투기 미사일로 도발원점 분쇄
8월 4일 1사단 지역의 목함지뢰로 시작해 28사단 지역의 포격으로 이어진 북한의 도발은 치밀하고 교활했다. 감시를 제대로 하기 어렵고 우리 장병들이 지나갈 수밖에 없는 곳에 지뢰를 묻어놓아 결정적 증거를 남기지 않았다. 또한 6포병여단의 아서K 대포병레이더가 탐지하기 어려운 14.5㎜ 기관총탄 한 발을 쏴 우리 군의 반응을 떠본 다음, 산 너머의 대포병레이더에서는 보이지 않는 직사화기로 3발의 포격 도발을 감행해 또 한 번 결정적 증거를 남기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북한의 의도와 달리 아서K 레이더가 14.5㎜ 기관총탄 한 발을 ‘경로켓’으로 판단해 궤적을 잡아냈다. 28사단 GOP(일반전초)의 TOD(열상감시장비) 감시병은 폭발 소리를 듣고 신속하게 TOD를 돌려 화염을 포착했다. 북한의 의도는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 같은 도발은 천안함 폭침처럼 남남갈등을 유발하는 동시에 포격에 반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게 해 국군 수뇌부를 궁지에 몰려는 의도였다고 볼 수 있다.

북한이 일련의 작전을 치밀하게 계획했다는 정황은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가 우리가 반격한 후 곧바로 48시간 최후통첩을 하고 전방지역에 준전시상황을 선포해 위기를 고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통일전선부장 김양건의 이름으로 고위급 회담을 제안한 것이다. 이 정도 규모의 작전은 일선 지휘관의 충성경쟁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 김정은이 결재한 국가 차원의 치밀한 작전이라고 봐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 군은 남남갈등이 일어나기를 바란 북한의 의도와는 달리 목함지뢰 도발을 구실 삼아 역공(심리전 방송)을 펼쳤다. 포격 도발은 국군의 10배 응징 천명 등으로 오히려 국민을 뭉치게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제한된 지역’ ‘제한된 수단’

국군의 반격 이후 북한은 심리전 방송 중단을 이끌어내고 추가로 정치적 이익을 얻고자 준전시상황을 선포하고 외형적으로 전면전 징후로 보일 단계적 조치를 취해나갔다. 전방지역의 포병전력을 2배 증강하고 포들을 주둔지가 아닌 사격진지로 이동시켰다. 공기부양정이 남하해 서해 5도를 긴장하게 하고 저공침투수단인 AN-2기와 헬기를 출격 대기시켰다.



압박은 잠수함 50여 척의 출항에서 정점을 찍었다. 국방부는 ‘전면전 징후’라는 말을 꺼내면서 상당수 국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공기부양정, 헬기, AN-2, 일부 소형잠수함 등은 전면전 이전에 북한의 특수부대를 우리 후방에 침투시키는 이동수단이다. 개전 이전에 특수부대는 후방지역에 침투해 각종 테러를 통한 혼란 야기, 보급로 차단, 포병부대에 대한 사격좌표 전송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북한은 특수부대 이동수단을 기동시켜 ‘전면전 개시 D-’라는 사인을 주려 한 것 같다. 후방에 침투한 특수부대가 보내는 좌표에 따라 2배 증강된 포병으로 궤멸적인 공격 준비 사격에 들어가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만약 고위급회담이 결렬되고 김정은이 발끈해 준비한 공격자산을 가동해 포격전 또는 다른 방향에서 예기치 않은 제3의 도발을 감행했다면 국군의 준비 태세나 국민 여론 등을 감안할 때 충분히 국지전 또는 그 이상으로 상황이 확대될 수 있었다. 전방의 지휘관 몇몇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그래 와라! 기왕 올 거면 내게 와라!”라면서 임전 의지가 충만해 있었다.

국지전은 전면 전쟁을 회피하면서 제한된 지역에서 제한된 수단으로 벌이는 전쟁을 일컫는다. 피아(彼我)간 한두 개 사단씩 맞붙는 소규모 전투뿐 아니라 휴전선의 모든 전선에 걸쳐 일제히 전투를 치르는 상황도 국지전일 수 있다. 북한의 오판으로 국지전이 일어났다면 국면이 어떻게 전개됐을지 사뭇 궁금해진다. 결과를 예상하려면 먼저 북한군의 전력을 살펴봐야 한다.

기갑전력은 용호상박

국군이 병력을 52만 명 규모로 줄여나갈 예정인 것과 반대로 북한은 병력을 더욱 확대한다. 증강하는 병력 대부분은 특수부대다.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북한군 특수부대 규모에 대해 “지정된 임무(designated mission)를 수행하는 병력이 6만 명에 달하고 나머지 14만 명은 경보병부대”라고 증언했다. 이 말을 해석하면 후방지역에 침투해 특수작전을 하는 진정한 의미의 특수부대는 6만 명 정도라고 보면 된다. 경보병부대는 이라크 저항세력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이 산악 및 도심 지형을 이용해 소규모 병력으로 미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것을 떠올리면 된다. 산악 및 도심에서 게릴라전을 수행하는 경보병부대가 14만 명에 달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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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균 |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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