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물 컵 반 일본이 채운다는 박진 장관, 日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회의적”
박성민 “대통령제에서 국정 수행 지지율에 가장 영향 많이 미치는 것은 인사”
3월 30일 진행한 신동아 창간 92주년 스페셜 대담 ‘윤석열 1년을 말하다’. 왼쪽부터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회를 맡은 신동아 구자홍 기자,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 박성민 정치컨설팅업체 ‘민’ 대표. [지호영 기자]
김종인-진중권-박성민 ‘윤석열 1年을 말하다’
3월 30일 신동아 창간 92주년 스페셜 대담 ‘윤석열 1년을 말하다’에서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언론 보도를 보면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 행사 문제로 안보실장이 교체됐다고 하는데, 블랙핑크 공연은 외교행사도 아니고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인 부대행사”라며 “실무적 착오가 있었으면 해당 실무진을 가볍게 문책하고 끝낼 문제다. 안보실장까지 교체될 일인가”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이 문제(안보실장 교체)에 대한 합리적 추론은 힘없는 공식 라인과 힘 있는 또 다른 라인이 부딪혔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말씀하지만 대통령과 거리가 가깝다는 사람들이 사당화를 주도하면서 나타나는 모습은 권위주의의 특성”이라고 지적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일본과 관계 개선에 나선 것은 한미일 동맹을 구축하려는 미국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국민 정서에 부응하도록 슬기롭게 대처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윤석열 정부가 곤궁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우리가 물 컵의 반을 채웠으니 나머지 반은 일본이 채울 것’이라고 언급한 박진 외교부 장관을 겨냥해 “일본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회의적”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징용 문제를 양보해서 우리가 일본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며 “아마추어 같은 사람들”이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한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결심하는 것은 좋은데, 일본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정서를 알았어야 한다”며 “(결단 이후) 국내 반론을 어떻게 수습할 것인지 사전에 생각했어야 하는데, 지금 보면 아무런 대책이 없다. 그래서 정국이 혼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성민 정치컨설팅업체 ‘민’ 대표는 “대통령제에서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게 인사 문제”라며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파기나 탈원전 같은 이슈는 판단하기 어렵지만, 누가 봐도 적합하지 않은 인물을 쓰거나, 물러나야 할 사람이 물러나지 않는 것은 (대중이) 쉽게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지지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문재인 정부 때도 임기 초반과 중반까지 대부분 인사 문제로 부정 평가가 높았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 1년에 대한 평가와 1년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 전망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1시간 30분간 진행한 스페셜 대담은 유튜브 채널 ‘매거진동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T1mekwzwuA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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