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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섭과 연락한 적 없다”던 이재명, 金 측근에게는 증언 부탁

[who’s who] ‘백현동 키맨’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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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3-03-27 17: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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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성남시는 2015년 갑자기 이 곳의 토지 용도를 녹지에서 준주거지로 4단계 상향 조정했다. [동아DB]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들어선 아파트 단지. 성남시는 2015년 갑자기 이 곳의 토지 용도를 녹지에서 준주거지로 4단계 상향 조정했다. [동아DB]

    백현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관계가 다시금 검찰의 수사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 전 대표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의 용도 변경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다.

    1953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김 전 대표는 이 대표가 변호사로 활동하던 2000년대 초,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을 맡았다. 이 대표가 낙선한 2006년 성남시장 선거에서는 선대위원장을 지냈다. 2008~2010년에는 민주당 분당갑 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14년 4월 한국식품연구원은 성남시에 부지 용도를 녹지에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2단계 상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 성남시는 “토지개발계획에 맞지 않다”며 이를 거절했다. 2014년 말 김 전 대표가 백현동 아파트 개발사인 아시안디벨로퍼에 합류하자 성남시는 마음을 바꿨다. 2015년 1월 해당 부지 용도를 녹지에서 ‘준주거지’로 4단계 상향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이 대표와 함께 해온 경력을 바탕으로 성남시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이 대표 측은 김 전 대표와의 관계를 부인했다. 지난해 2월 11일 대통령 선거 후보 TV토론에서 이 대표는 “(김 전 대표는) 떨어지는 선거에 (선대본부장을 했다)”며 “(백현동 사업은) 한참 후 벌어진 일이다. 저와는 연락도 잘 안 되는 사람”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 측근은 알고, 김 대표는 모른다?

    최근 검찰은 이 대표가 김 전 대표의 측근과 연락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2019년경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김 전 대표의 측근 김모 씨에게 여러 차례 직접 전화해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재판에 나와 유리한 진술을 해 줄 것을 요구한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도 입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검찰은 김씨가 이 대표의 요구에 따라 허위 증언을 했다고 판단. 위증 혐의를 적용해 3월 23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대표는 2002년 변호사 시절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사건’을 취재하던 최철호 KBS PD와 공모해 검사를 사칭한 혐의(공무원 자격 사칭)로 기소돼 벌금 150만 원형을 확정 받았다. 당시 최 PD는 검사를 사칭해 김병량 당시 성남시장을 취재했다. 2018년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방송사 PD가 검사를 사칭했고, 나는 사칭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말해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다.

    김병량 전 시장의 비서 출신인 김 씨는 2019년 2월 1심 재판에 출석해 “당시 김 전 시장 측에서 이 대표를 주범으로 몰기 위해 PD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자는 협의가 있었다”며 이 대표가 누명을 쓴 것이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검찰은 이 증언에 대해 위증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김씨가 김 전 대표와 함께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알선 등의 대가로 민간사업자 정모 대표에게 70억 원을 받기로 한 뒤 이 중 35억 원을 수수한 혐의(알선수재)도 구속영장 청구서에 기재했다.

    같은 날 이 대표 측은 당대표비서실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김씨에게 증언을 요청한 것은 경기도지사 시절 백현동 사업과 무관한 별개의 선거법 재판과 관련한 것”이라며 “‘진실을 증언해 달라’는 것이지 위증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신동아는 당대표실에 “그간 이 대표는 김 전 대표와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측근인 김씨와 통화한 것은 사실상 김 전 대표와 연락한 것이 아니냐”고 물었으나 당대표실은 “아직 공식 답변을 할 수 없다”고만 답했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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