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5월호

김희중 1부속실장

‘이 대통령의 뜻이 궁금하면 그에게 물어보라’

  • 박민혁(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입력2008-05-16 17: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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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희중 1부속실장
    정치권에서는 ‘문고리’ 권력이 무섭다는 말이 있다. 영향력이 센 정치인의 일정담당, 수행보좌관 등을 일컬어 ‘문고리’라고 하는데 이들을 통해야만 권력 실세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권력과의 ‘정치적 거리’가 곧 ‘파워’인 정치권에서 문고리들은 보이지 않는 실세들인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권력 실세라고 한다면 이 대통령의 문고리도 만만치 않을 듯싶다. 그 문고리가 바로 이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희중 1부속실장이다.

    하지만 김 실장을 직접 만나보면 ‘권력’의 냄새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그저 평범한 40대 남성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순박하면서 사람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다. 이 대통령의 위치가 ‘후보→당선인→대통령’으로 바뀌면서 김 실장의 어깨에도 힘이 들어갈 법한데 늘 한결같이 겸손하다는 게 김 실장을 아는 주변 사람들의 공통된 말이다.

    김 실장은 1997년 다니던 광고회사를 그만두고 ‘국회의원 이명박’의 6급 비서관 공채를 통해 이 대통령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김 실장은 이 대통령의 일정을 줄곧 책임졌다. 심지어 이 대통령이 1998년 말 미국 워싱턴으로 연수를 떠난 후에도 서울에 남아 이 대통령을 보좌했다.

    이 대통령이 2002년 서울시장에 당선되자 시장 의전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번 대통령선거 경선 및 본선에서도 이 대통령의 일정을 담당했다.



    평소 말수가 적은 김 실장이지만 편안한 사람들과는 장난도 잘 친다. 청와대 부속실장으로 임명되고 난 뒤 지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실장은 대뜸 “내가 누군지 제대로 보여주겠다”며 손지갑을 꺼냈다. 김 실장이 손지갑을 펼쳐 보이자 흐릿하게 봉황이 그려져 있는 스티커 한 장이 지갑 안쪽에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청와대에서 봉투를 밀봉할 때 사용하는, 쓰다남은 봉황 문양 스티커를 장난 삼아 지갑에 붙여놓은 것이다.

    그에게는 ‘혼란기에는 김 비서관’이라는 별명이 따라다닌다. 이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사안이 생소하거나 복잡해 이 대통령의 뜻이 잘 파악되지 않을 경우 김 실장에게 물어보면 답이 나온다는 뜻에서 붙여진 별명이다.

    청와대에 들어온 김 실장에게 변화도 생겼다고 한다. 평소 ‘주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술을 좋아하지만 부속실장을 맡으면서 업무에 치여 술과 담을 쌓고 지내고 있다고 한다.

    金喜中

    생년월일 : 1968년 3월25일

    출신지 : 충남 홍성

    학력 : 서울사대부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경력 : 이명박 국회의원 비서관, 서울시장 의전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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