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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치의 달인

학위와 학우 인맥은 제2의 인생밑천

대학원의 정치학

  • 이종훈│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학위와 학우 인맥은 제2의 인생밑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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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회 활동 열심히!!

대학원은 ‘직장 밖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 좋은 기회다. 다양한 곳에서 온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 공부하기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가방만 들고 왔다갔다 하기보다는, 원우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좋다. 원우회 회장단에 들어가서 각종 행사를 주관하고 또 수료 이후에 동창회 활동도 주도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그것이다. 시간적 여유가 없는 일반 직장인은 이런 자리를 일부러 피한다. 하지만 대학원 원우회 회장 자리는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노리는 자리기도 하다.

업무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엔 상대적으로 대학원 수업의 강도가 높다. 또 본래 목적 달성에 치중하는 관계로 공부 이외의 활동에는 관심을 덜 기울인다. 그러다보면 다른 학우와의 만남이 별로 없어서 ‘인적 네트워크 강화’라는 또 다른 토끼를 놓치고 만다. 이 토끼, 절대 놓치면 안 된다. 자주 오는 기회도 아닐뿐더러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이 토끼 절대 놓치면 안 된다

대학원에서 학우 몇 명 사귀었다고 무슨 큰 도움이 될까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과장 때 사귄 회사 밖 사람 한 명은 임원 때 사귄 회사 밖 사람 10명 이상의 확장성을 지닌다. 더욱이 자신이 대학원을 다닐 정도로 열의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도 열의가 있는 사람이다. 그런 열의를 가진 사람은 성공 가능성도 그만큼 높다. ‘미래의 동반성장 파트너’가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맥 확장의 중요한 매개자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대학원에 진학하려면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직장에서 제도적으로 지원해주면 문제가 없겠지만 자비로 등록금을 내야 한다면 만만치 않은 부담이다. 분유 값이냐 학비냐를 고민해야 한다. 이때 전자를 택하는 아빠, 엄마도 많을 것이다.

이렇게 피 같은 돈을 들여 대학원에 진학했다면 본전을 뽑아야 한다. 회사 비용으로 진학했더라도 마찬가지다. 회사에 그만큼 더 기여해야 하지만 내 성공에도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본전은 기본, 본전 이상을 뽑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배우는 것만으론 부족

뭔가를 배운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은 ‘사람’이다. 특수 대학원 대부분이 바로 이점을 지향한다. 이런 차원에서 재학 중엔 원우회 활동을, 졸업 후엔 동창회 활동을 열심히 하는 게 좋다. 선후배와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직장생활에도 활용해야 한다. 승진에도 활용하고 사업 수주에도 활용하고 전직에도 활용하라는 것이다.

누구나 가까운 친구 대부분은 고등학교 동창이다. 질풍노도의 시기에 만난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대학교 같은 학과 동창은 그만큼 자주 만나지 않는다. 각자 놀기 바빴던 시절의 친구였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레 추정해본다. 대학원 동창 역시 비슷하기는 한데, 대학 동창보다는 자주 얽힌다. 일단 종사하는 업종이 유사하다. 이익을 공유하거나 나눌 것도 많다.

사교를 전제로 한 특수 대학원 출신들은 어울리는 것에 상당한 공을 들인다. 그러다보니 아주 끈끈한 유대감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해관계 카르텔’쯤이라고 보면 이해 못할 바도 아니다. 실제 우리나라 민·관·정은 특수 대학원 동창회를 중심으로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국내엔 2013년 기준으로 모두 1170개 대학원이 있다. 이 가운데 69.0%인 807개가 특수 대학원이다. 2012년 기준 특수 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은 사람은 무려 3만9698명에 달한다.

학비 부담에서 자유로운 일부 직장인은 특수 대학원을 여러 곳 섭렵한다. 특정 지역 내 특수 대학원들을 섭렵한 결과, 이 지역 주요 인사 대부분과 인맥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 대학원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를 저 대학원 동창회에서 만나는 식이다. 정치인 가운데 이런 사람이 많다.

요즘 여러 회사는 고위직에게 특수 대학원 진학을 지원한다. 그 이유도 따지고 보면, 회사 돈을 들여서라도 정·관·재계 인사들과 인맥을 만들어두라는 것이다. 이렇게 밀어주는데 밀려야지 별수 있겠는가?

은퇴 아닌 제2의 인생 위해

요즘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은퇴가 주된 관심사다. 친구들을 만나면 온통 은퇴 후 대책에 관한 이야기뿐이다. 몇 해 전 나의 고등학교 동창 한 명은 박사 학위를 받는다면서 “이 나이에 박사 학위가 무슨 소용일까마는”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래서 이렇게 말해줬다.

“예순 살밖에 못 살던 때엔 서른 살이 중간이지만, 백 살까지 사는 요즘엔 쉰 살이 중간이다. 제2의 인생을 앞두고 박사 학위를 딴 것은 아주 잘한 일이다.”

학위와 학우 인맥은 제2의 인생밑천
이종훈

성균관대 박사(정치학)

국회도서관 연구관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 진행자

現 아이지엠컨설팅(주) 대표, 시사평론가

저서 : ‘정치가 즐거워지면 코끼리도 춤을 춘다’ ‘사내정치의 기술’


은퇴를 앞두고 대학원 진학을 고려 중인 1차 베이비붐 세대는 물론, 명예퇴직의 기로에 서 있는 2차 베이비붐 세대 모두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일본에서도 단카이 세대의 대학원 진출은 흔한 일이다. 미국에서도 은퇴 연령층의 현업 잔류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들은 직업 전문성 유지 차원에서 다시 학교를 찾기도 한다.

고위직 또는 중상위직 직장인은 임원 승진이 쉽지 않다고 판단하면 퇴직에 대비한 선택을 해야 한다. 그 나이에 빡센 MBA를 ‘신의 한 수’로 삼아 은퇴 준비도 끝내면서 임원 승진 가능성도 오히려 높이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다만, 정말 빡세게 공부할 각오는 해야 한다.

신동아 2014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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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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