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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효 정신 전파 나선 경민대학

인성교육, 이색 실용학과가 ‘21세기형 장인’ 요람

  • 글: 최희정 자유기고가 66chj@hanmail.net

충·효 정신 전파 나선 경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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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 경민대학의 모토다. 경민대는 ‘효 실천본부’로 효행을 장려하고, 나라사랑 세미나를 통해 애국심을 고취한다. 또한 다이어트 정보학과, 인터넷 방송학과 등 이색 학과로 ‘취업률 100%’에 도전한다.
충·효 정신 전파 나선 경민대학
경기도의정부에 소재한 경민대학에 들어서자 교문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교문이 모두 3개로 되어 있는데, 가운데 교문이 서울 서대문에 있는 독립문과 똑같이 생겼다. 이름도 ‘독립문’이다. 그 왼쪽에는 충의문, 오른쪽에는 효행문이 있다. ‘독립’ ‘충의’ ‘효행’ 3개의 교문을 통해 경민대학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교문에 새겨진 글귀를 읽어보았다. 독립문에는 ‘당신은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충의문에는 ‘나라의 주인은 당신이다’라는 글이 굵은 글자로 박혀 있다. 효행문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고 적혀 있다. 뒷면에는 경민대학의 교훈인 ‘봉사 실력 실천’과 ‘민족교육은 제2의 독립운동이다’라는 다소 거창한 구호가 쓰여 있다. 교문에 적힌 글에서 경민대학의 교육이념을 엿볼 수 있었다.

효(孝)·충(忠)과 기독교 박애사상. 이 세 가지는 경민대학이 학교 설립 이래 지금까지 강조하고 실천해온 덕목이다. 지식과 학문의 전당인 대학에서 효와 충, 그리고 기독교 사상을 전파한다는 것은 마치 물과 기름처럼 서로 잘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경민대학의 교과과정과 교육목표를 알고 나면 이런 덕목들이 그저 허울뿐인 구호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국내 유일의 ‘효 실천본부’

경민대학이 강조하는 것은 ‘실력과 인성을 겸비한 인재 양성’이다. 앞에서 본 교문의 글귀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효·충·기독교 사상을 실천하고 있는 것. 물론 지나간 유신시대나 군사정권 시절에 악용한 탓에 충효사상을 강조하면 왠지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경민대학의 교육이념은 생활 속에 스며드는 실천을 강조한다.

경민대학 설립자 홍우준 학장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성교육인데, 요즘 교육은 지식과 기능 위주로 흘러가고 있다. 우리 대학은 학생들에게 전공과목 이외에 인성교육 차원에서 효 사상 및 이웃과 더불어 사는 공동체정신을 가르친다”고 설명한다.

충·효 정신 전파 나선 경민대학
인성교육 차원에서 효를 강조하는 대학답게 경민대학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효 실천본부’를 설치했다. 1997년에 설립된 효 실천본부는 본부장을 비롯, 5명의 교수와 3명의 교직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생활 속에서 효사상을 실천할 수 있도록 효 프로그램 등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효 실천 덕목들도 재미있고 현실적이다. 부모님께 문안인사 자주 드리기, 걱정 안 끼쳐 드리기, 기쁘게 해드리기 등 실천은 쉽지만 평소 지나치기 쉬운 것들이다. 이런 실천 덕목은 다시 효에 관련된 책을 읽고 감상문 쓰기, ‘효행록’이라는 효 일기 쓰기 등 구체적인 실천항목으로 세분된다. 학생들은 효행록에 부모와 조상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고 조상들의 본받을 만한 행적을 찾아서 적어놓는다.

경민대 학생들은 ‘효친회’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효 실천 활동을 왕성하게 벌이고 있다. 학생들은 주변 양로원과 자매결연을 맺고 경로잔치를 여는 등 어른들을 공양한다. 때로는 어르신들이 학교를 직접 방문해 효에 관한 강의도 한다. 학교당국은 매년 효자·효녀를 선정해 장학금을 주는 등 효 실천 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민대학은 효사상에 못지않게 충사상도 강조한다. 나라를 사랑하는 건전한 시민이 모일 때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이 학교의 교수들은 일년에 4번 나라사랑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개최해야 한다. 교육자 스스로가 올바른 국가관을 지닐 때 학생들에게도 제대로 전달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경민대학의 효·충 이념은 학교 안에 있는 ‘효충관’에 집약되어 있다. 이 기념관에는 역사풍속화가인 혜촌 김학수 화백이 ‘동국심속삼관행실도’에 기록된 효자, 충신, 열녀, 위인들을 풍속화법으로 재현한 작품 15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김 화백은 팔십평생에 걸쳐 완성한 작품을 경민대에 기증했다. 이 전시관은 학생뿐 아니라 이웃 주민들도 자주 찾는 명소가 된 지 오래다.

‘만화 명심보감’의 힘

효 실천 운동이 주로 인성교육에만 관심을 둔 것이라면, ‘만화 명심보감’은 인성교육과 세계화 시대에 대비한 교육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경민대학 홍문종 이사장은 “예로부터 효와 충을 가르치는 기본교재로 쓰인 명심보감(明心寶鑑)을 만화로 만들어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명심보감을 읽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한자 교육을 위해서다. 한자를 알면 중국과 대만, 일본 등 한자문화권의 문화를 이해하고 관련 문헌을 독해하는 데도 도움이 돼 그 나라를 제대로 알 수 있다. 국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한자 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명심보감은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 추적(秋適)이 자기 수양과 관련된 금언과 명구를 모아놓은 수양서다. 오랜 세월 사람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덕목을 담아, 고귀한 가치를 지키도록 이끄는 길잡이가 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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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희정 자유기고가 66chj@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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