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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세미나’, SERI CEO 조찬회 현장취재

“우리는 한 달에 한 번 마법에 걸린다”

  • 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명품 세미나’, SERI CEO 조찬회 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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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 신라호텔 앞 대형 승용차 몰려드는 진풍경
  • 첫 모임 65명에서 1000명 규모로 급성장
  • 엄격한 ‘물관리’, 당장 써먹을 실무강연으로 인기 상한가
  • 경제 현안 공부+인맥 쌓기 일석이조
  • 매월 말 모임, 인터넷으로 선착순 접수
  • 비공식 세계 최대 조찬회…한국 경영인 열정 돋보여
‘명품 세미나’, SERI CEO 조찬회 현장취재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앞. 날이 채 밝기도 전인 이른 아침에 에쿠스, 벤츠 같은 검은색 대형 세단들이 줄지어 몰려든다. 어림잡아 700대는 된다. 오전 7시경엔 벌써 주차장이 만차 상태가 됐다. 차에서 내린 말쑥한 양복 차림의 중년 신사는 운전기사에게 “9시10분경에 오라”고 말한 뒤 호텔 안으로 들어간다.

그는 호텔 2층으로 올라가 다이너스티홀 앞에서 안내원에게서 자신의 이름이 쓰인 태그를 받아 상의 윗주머니에 넣고 홀 안으로 들어선다. 삼성경제연구소가 매월 말 진행하는 ‘SERI CEO 조찬회’가 열리는 장소다. 오전 7시10분인데 홀은 벌써 거의 다 찼다. 둥근 테이블마다 의자 10개가 놓였다. 그런 테이블이 90개나 마련됐다. 손님이 모두 앉으면 900명이 되는 셈. 조찬회 참석자는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끼리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건넨다. 자주 참석하는 SERI CEO 회원끼리는 구면이어서 명함을 교환하지 않고도 얼굴을 알아보고 악수를 한다.

SERI CEO 조찬회가 열리는 아침 풍경이다. 조찬회야 다른 곳에서도 숱하게 열린다. 웬만한 호텔에는 크고 작은 조찬 간담회가 열리지 않는 날이 드물다. 그런 가운데서도 SERI CEO 조찬회는 단연 돋보이는 ‘명품 조찬회’로 자리 잡았다. 아무나 갖기 어려운 명품처럼 SERI CEO 조찬회에도 아무나 불쑥 들어갈 수 없다. SERI CEO 정회원들만 사전에 예약하고 참가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인터넷으로 하고 선착순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SERI CEO 클럽은 원래 삼성경제연구소가 삼성그룹 임원 1000여 명에게 경제·경영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것. 2002년 9월부터 최우석 당시 삼성경제연구소장의 용단으로 외부인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 연회비는 개인 120만원, 법인 100만원. 문호를 개방할 때는 외부 회원 인원 목표를 5000명으로 잡았으나 반응이 좋아 회원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현재는 1만명에 육박한다. 개인 회원보다는 법인 회원이 대부분이다.

‘족집게’ 강연으로 인기

회원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제공받는다. 경제·경영 동향은 물론 유머, 독서, 영화, 인물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다. 회원들이 모여 함께 등산을 가는 ‘시애라 클럽’이라는 오프라인 동아리도 만들었다. 시애라 클럽 멤버들은 4월엔 충남 청양군에 있는 칠갑산에 39회째 등산을 간다. 사이트를 열면 ‘SERI CEO는 긴 인생, 아름답게… 함께 껴안을 CEO 라운지’라는 감성적인 문구가 나타난다.

SERI CEO 회원들이 누리는 혜택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이 조찬 강연회. 매월 1회씩 열리는데, 경제·경영 현안을 ‘족집게’처럼 집어내 설명해주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다른 연구소 주최의 조찬회는 너무 무거운 주제를 다루거나 기업인들에게는 별 쓸모없는 이론적인 면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데 비해 SERI CEO 조찬회는 실용주의에 초점을 맞췄다. 듣고 나면 실무적으로 당장 참고할 게 많다. 또 시기에 맞는 주제를 잘 고른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현안을 다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순발력은 중앙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최우석 당시 소장이 연구원들을 닦달하면서 길러졌다. 시시각각 벌어지는 ‘뉴스 싸움’을 수십년간 벌여온 최 소장의 눈에는 ‘느려터진’ 연구원들의 태도가 탐탁지 않았다.

모임의 날짜는 미리 고지된다. 강연 주제는 1주일 전쯤 인터넷 공지사항으로 전달된다. 관심을 끄는 주제가 보이면 인터넷 또는 전화로 참가 신청을 한다. 회원 이외의 다른 사람이 대리 참석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CEO 또는 임원급 인사들이 둘러앉은 테이블에 실무자급 직원이 대신 출석하면 ‘물을 흐리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은 강연 청취뿐 아니라 인맥 넓히기도 주요한 참석 목적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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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철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che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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