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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개혁현장을 가다 ⑫

5년 연속 세계 1위 공항 달성 영종도 ‘아시아 대표 관광지’로 만든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채욱사장

  • 허만섭|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5년 연속 세계 1위 공항 달성 영종도 ‘아시아 대표 관광지’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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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천공항이 국가브랜드 크게 높여”
  • ● “외국인 환승객 급증…동북아 허브 가시권”
  • ● “지금도 최고 성공사례, 미래가치는 더 크다”
5년 연속 세계 1위 공항 달성 영종도 ‘아시아 대표 관광지’로 만든다

이채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국제공항 청사가 시골 버스터미널처럼 낡고 허름하다면, 냉방시스템이 엉망이어서 땀이 비 오듯 흐른다면, 면세품 숍이 초라하기 짝이 없다면, 출입국수속이 고행(苦行)의 연속이라면, 기다리고 기다려도 짐이 잘 나오지 않아 공포감이 엄습해올 지경이라면 해외여행의 재미는 반감될 것이다.

여러 인종의 ‘멜팅 아일랜드’

인천 영종도의 인천국제공항은 해외여행객의 80%가 거쳐 가는 우리나라 대표 관문이다. 여행객이 보기에 인천국제공항은 어떨까. 2009년 2월 러시아 ‘로시스카야 가제타’지 기자가 ‘공항은 바로 이런 것’이라는 제목의 인천국제공항 르포 기사에서 밝힌 의견과 마찬가지로 기자 역시 이 공항에 대해 흠을 잘 찾지 못하겠다.

해외여행객은 적어도 두 개의 국제공항을 비교체험하게 되는데 내 경험의 한계 내에서 인천국제공항은 서구의 어떤 국제공항에 비해서도 더 세련되어 보이고 더 쾌적하고 더 빠르고 더 정확하며 사람의 욕망을 채워줄 더 풍부한 상업적 시설물을 갖고 있는 듯하다. 인천국제공항은 좋은 기분으로 여행을 시작하도록 해주고 산뜻하게 여행을 마무리하도록 해주는 ‘여행의 신(神)’으로도 비친다.

요즘 이 공항의 탑승대기실에선 외국인이 수십 명 단위로 군집을 이뤄 기다리는 장면이 자주 목격된다. 환승객들이다. 예를 들어 많은 수의 중국인, 동남아시아인, 인도인은 미국으로 갈 때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갈아탄다. 심철웅 작가(서울대 교수)의 표현대로 인천국제공항은 ‘멜팅 아일랜드(melting island·여러 국적과 인종의 사람이 모여 녹아드는 섬)’가 되고 있다.

심지어 한 해외 인터넷사이트의 평가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잠자기 편한 공항 2위’에 오를 정도로 ‘인간적’이기도 하다. 대다수 외국 공항의 탑승대기실 의자는 딱딱한 데다 여행객이 누울 수 없도록 설치되어 있지만 인천국제공항은 의자가 푹신하고 의자와 의자 사이에 경계가 없어 피곤에 지친 여행객이 누워서 눈을 붙이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것이다. 올해 초 유럽 공항들이 화산재로 폐쇄되어 인천국제공항의 수많은 유럽인 환승객이 며칠 동안 꼼짝없이 발이 묶인 적이 있다. 이때 인천국제공항은,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야 할 아무런 의무가 없음에도, 잠자리와 먹을거리(햄버거 쿠폰)를 무상으로 지급해주었다. 인천국제공항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유럽으로 떠나면서 ‘공항으로부터 인간적인 돌봄을 받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여러 건의 감사의 글을 남겼다.

인천국제공항은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세계 공항서비스평가 1위’에 올랐다. 1992년 11월 착공해 2001년 3월 개항한 이 공항에 대해 정부 한 관계자는 “무형의 서비스업계의 삼성’으로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우리나라의 역대 국책사업 중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을 만하다”고 했다.

서비스업계의 삼성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을 소유,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공항 터미널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옥이 있다. 주변으로 탁 트인 녹지가 펼쳐져 있어 도심의 여느 대기업이나 공기업 사옥과는 다른 분위기다. 이곳에서 이채욱(李采郁·63) 사장을 만났다. 경북 상주 출신으로 영남대 법학과를 나온 그는 삼성물산 해외사업본부장, GE 코리아 회장을 지냈고 한국 다국적기업 최고경영자협회 회장,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이사 등을 맡기도 했는데 2008년 9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공개채용에 응모해 임명됐다.

이 사장은 “인천국제공항의 성공 사례가 알려지면서 요즘 외부 강연 요청이 밀려든다”고 했다. 전날에도 전국 여성 행정가 500여 명 앞에서 강연했다고 한다. 그런데 사실 그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되기 전부터 강의를 잘하기로 소문이 나 있었다고 한다. 전경련 부설 국제경영원은 2007년 3월 이채욱 당시 GE 헬스케어 아시아 총괄사장에게 ‘우수강연상’을 수여했다. 이 사장은 ‘백만 불짜리 열정’이라는 책을 냈는데 출판사 측은 저자에 대해 “GE의 파울로 프레스크 부회장이 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편지를 써서 전격 스카우트해온 남자. 이채욱은 재계 최고의 인기 강사로 불릴 만큼 열정적인 대외 강연으로 유명하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 이채욱 사장은 성공의 4대 노하우로 열정, 겸손, 자기 확신, 따뜻한 배려를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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