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色깔 있는 한의사 김경동의 ‘섹스 동의보감’

더위 먹은 고환엔 ‘사상자’가 명약

  • 글: 김경동연합한의원장 한의학 박사 www.xclinic.co.kr

더위 먹은 고환엔 ‘사상자’가 명약

더위 먹은 고환엔 ‘사상자’가 명약
한여름 찌는 듯한 더위에 부부가 피서를 갔다. 피서지에 도착하니 더워서 땀이 비 오듯했다. 남편은 젖은 상의를 벗어 땀을 닦으며 아내에게 말했다.

“당신도 젖은 옷을 좀 벗어 말려요!”

아내는 겸연쩍은 듯 주저하더니 조용히 하의를 모두 벗었다. 아내의 ‘젖은 옷’은 팬티였던 것이다.

땀은 체온이 올라갈 때 피부 밑 땀샘에서 분비되어 체내의 열을 식히려는 생리적 현상으로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다.

병적인 땀은 여러 가지다. 인체의 면역기운이나 저항력이 쇠약해져 낮이고 밤이고 땀을 줄줄 흘리는 자한증(自汗症), 폐와 신장기능이 허약해져 잠잘 때 식은땀을 흘리는 도한증(盜汗症), 음양의 균형이 깨져 오른쪽 혹은 왼쪽 중 신체의 한쪽에만 땀이 나는 편한증(偏汗症), 머리 부분에만 땀이 나는 두한증(頭汗症), 심장이 나빠져 가슴 부위에 땀이 많이 나는 심한증(心汗症), 비위기능이 떨어져 손발이 항상 땀에 젖어 있는 수족한증(手足汗症), 정력이 쇠약해져 생식기와 음낭, 사타구니가 땀으로 축축한 음한증(陰汗症)이 있다.

우리말로 ‘불알’이라고 하는 고환은 사춘기가 지나면서 성장 발육하여 20∼22세가 되면 완전히 성숙한다. 고환은 인체 부위 중 ‘자동 온도 조절장치’가 가장 잘 갖춰져 있다. 남성의 정자는 체온보다 2∼3℃ 낮아야 왕성한 활동을 한다.

그래서 더운 여름에는 될 수 있는 한 몸에서 멀리 떨어져 체온으로부터 열 전도를 차단시켜 냉방 온도를 유지하고, 추운 겨울에는 바짝 오그라들어 사타구니에 접촉함으로써 정상온도를 유지하는 신축성이 대단한 기관이다.

이러한 자동 온도 조절을 위해 고환에는 땀샘이 많이 분포해 있다. 따라서 고환의 아래쪽은 체온과 달라서 목욕 후나 씻은 뒤 물기를 완전히 없애주지 않으면 곧잘 습해진다. 이 부위의 땀은 다른 부위의 땀과 성분이 달라 냄새가 고약하다. 음한증이 있으면 특히 여름철에 음낭이 끈적끈적할 정도로 축축해지는데, 이로 인해 습진 같은 피부병마저 생긴다.

허준 선생은 음한증이 신장의 양기가 부실하고 냉하여 발생한다 하여 신장풍(腎臟風)이라고 하였는데, 심하지 않을 경우는 낭습증이라 한다. 그 원인은 성생활을 지나치게 하거나 신체의 정력이 부족한데 풍습(風濕)의 독기(毒氣)가 침범하기 때문이다. 또한 음낭 밑이 축축하고 가려울 뿐만 아니라 피부에 헌 데나 버짐이 생기기도 하고 혹 귀에서 소리가 나거나 눈까지 어두워진다고 하였다.

사타구니에 땀이 나는 음한증은 정력 감퇴의 징조이며, 발기력이 감퇴한다는 예고다. 통계적으로 이 증상을 가진 사람 중 정력이 센 경우가 별로 없으므로 빨리 개선해야 한다.

음한증이 있을 때는 늘 건조상태를 유지하고, 몸에 꽉 끼는 청바지나 합성섬유로 만든 내의를 입지 말고 면내의를 입어야 한다. 씻을 때는 비누를 사용하지 말고 사상자 끓인 물로 청결하게 씻어야 한다.

이렇게 정력이 약해지고 땀이 많을 때 권할 만한 약초가 바로 사상자다. ‘뱀(蛇)이 누운 침상(床)’이라 하여 ‘사상자(蛇床子)’라고 하는데, 일명 ‘뱀도라지씨’로도 부른다. 정력에 좋다는 뱀이 바로 이 풀의 덩굴에 숨어 그 씨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것을 먹으면 뱀 같은 정력과 성욕이 저절로 일어난다는 것이다.

‘동의보감’을 보면 “사상자는 잎이 궁궁이와 같고 꽃이 희며, 기장과 같으면서 지극히 가볍고 낮고 습한 땅에서 나니 음력 5월부터 채집하여 그늘에 말려서 사용한다. 음경을 강하게 하고, 남자의 성기 위축 및 부인의 음문 통증과 가려움증을 치료하며, 부인의 자궁을 따뜻하게 한다. 풍과 냉을 제거하고 허리 아픔과 사타구니의 땀과 습진을 치료하고 부인의 대하증을 고친다”고 했다.

사상자는 명문과 삼초의 기능을 강화해주는 약물이라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다. 허리와 다리에 힘이 없을 때도 좋으며 소변 줄기에 힘이 없고 자주 보는 데도 좋다.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얼굴이 밝아진다.

1500cc의 물에 사상자 40g을 넣은 뒤 500cc가 되도록 달여 하루 세 번 나눠 마시고, 끓인 물로 음부를 씻으면 음한증과 가려움증을 고칠 수 있다. 또 이 물로 목욕을 하면 피부가 윤택해지고 야릇한 정(情)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사상자는 예부터 향미제로 애용됐다.

땀난다고 부부 접촉이 뜸해지는 여름밤, 부부가 함께 사상자 달인 물로 반신욕을 하며 운우지정을 나누시기를….

신동아 2005년 7월 호

글: 김경동연합한의원장 한의학 박사 www.xclin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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