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영미의 스포츠 줌 인

‘암벽 여제’ 김자인

“훈련으로 뼈 튀어나온 손발이 자랑스럽다”

  • | 이영미 스포츠 전문기자

‘암벽 여제’ 김자인

2/5

역대 최다 월드컵 우승

[박해윤 기자]

[박해윤 기자]

‘2017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윤곡여성체육대상을 수상했다. 

“정말 영광스러운 수상이었다.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가 많은데 그중 내가 그 자리에 섰다는 사실에 감사했고 미안했다.” 

미안하다는 의미가 무엇인가. 

“이 상을 받을 정도로 내가 그렇게 큰 역할을 했나 싶었다. 이미 은퇴했지만, 김연아를 비롯해 장미란, 김연경 선수 등도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김자인은 2017년 8월 스포츠클라이밍 월드컵 리드 부문 여자부 통산 2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을 수립했다. 2010년 리드 세계 랭킹 1위, 월드컵 랭킹 1위, 2012년 리드 세계 랭킹 1위, 2013~2014년 세계 랭킹, 월드컵 랭킹 1위, 2016년 세계 랭킹 1위, 2017 세계 랭킹 2위 등 척박한 스포츠클라이밍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적을 올렸다. 

기록이 너무 많아 뭘 내세워야 할지 모를 정도다. 

“아무래도 역대 최다 월드컵 우승(26회)이 가장 의미 있는 기록이 아닐까 싶다. 2015년 10월 월드컵 6차 대회 리드 부문에서 우승하며 오스트리아 출신인 안젤라 아이터가 세운 월드컵 역대 최다 우승과 타이기록을 나도 갖게 됐다. 한 번만 더 우승하면 최다 우승 기록을 가질 수 있는데 2016년에는 매번 2, 3위에 그쳤다.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곤 하니까 ‘난 이제 우승할 수 없는 건가?’ 하는 속상함과 아쉬움이 교차했다. 그러다 2017년 8월 27일, 1년 10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을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


“나도 내가 신기하다”

지난 시즌 11세 어린 슬로베니아의 얀야 간브렛 등 신예들이 스포츠클라이밍 무대를 점령했다. 서른 살을 눈앞에 둔 김자인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런 상황에서 2년여 만에 정상을 탈환했으니 그 기쁨이 오죽했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우승 후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다. 간브렛은 내게 긴장감을 안겨주는 선수다. 누구나 나이를 먹는다. 내가 간브렛의 나이였을 때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들이 존재했듯 나 또한 마찬가지다. 그리고 항상 우승을 독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뿐이다. 결과는 하늘에 맡기고 받아들이면 된다.” 

곧 스페인으로 자연 암벽 등반을 위해 출국한다고 들었다. 자연 암벽은 인공 암벽 타기보다 좀 더 위험한 편이 아닌가. 

“인공 암벽이나 자연 암벽이나 장비를 제대로 갖추고 타면 전혀 위험하지 않다. 두려운 마음도 없다. 인공 암벽은 대회 때마다 부담을 갖고 타게 되는데 자연 암벽은 대회 출전이 아니라 부담 없이 즐긴다는 차이가 있다.” 

시즌을 마치고도 쉼 없이 훈련을 이어간다. 푹 쉬고 싶을 법도 한데. 

“클라이밍은 이틀 이상 쉬면 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 체중 조절에도 어려움이 뒤따른다. 시즌 끝나고 나서 너무 잘 먹었더니 몸이 스펀지처럼 음식물을 빨아들이더라. 지금 (체중)조절 중인데 대회가 없다 보니 대회를 준비할 때의 체중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운동하는 건 힘들어도 재미있게 할 수 있는데 배고픈 걸 참고 운동하면 재미를 느낄 수 없다.” 

김자인의 장점은 한결같다는 것이다. 

“나도 가끔은 내가 클라이밍에서 이 정도 위치에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클라이밍은 하면 할수록 재미있는 스포츠다. 2009년부터 세계 정상에 오르면서 꾸준히 내 자신을 단련해왔다. 정상은 차지하는 것도 어렵지만 유지하는 건 더 어렵다.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이룰 수 없다. 가족을 비롯해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2/5
| 이영미 스포츠 전문기자
목록 닫기

‘암벽 여제’ 김자인

댓글 창 닫기

2018/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