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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논술

‘모던 타임스’

산업화 파도에 말살돼가는 인간성의 풍자

  • 윤문원 이지딥 논술연구소장 mwyoon21@hanmail.net

‘모던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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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은 인간의 영원한 화두다. 비정규직 채용, 파업 사태, 실업 문제에 이르기까지 노동은 우리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영화 ‘모던 타임스’는 산업화가 가져온 인간소외의 문제를 블랙 코미디로 그려냈다. 20세기 공업화 시대의 사회 모순을 풍자하는 이 영화를 통해 21세기 노동의 의미를 되새겨보자.
‘모던 타임스’
인류의 역사가 발전하면서 노동의 방식도 바뀌어왔다. 산업혁명을 거치며 등장한 공장은 노동력을 필요로 했고, 덕분에 땅과 결별하는 사람이 많이 생겨났다. 공장의 작업은 규격화됐고, 이러한 단순 작업에 투입되는 사람은 별다른 기술이 없어도 좋았다. 노동자는 기계 부속처럼 단순한 동작만 되풀이하면 됐다.

산업혁명이 100여 년간 진행돼 19세기 후반에 이르자 규모가 커진 공장을 경영할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부응해 테일러는 노동자의 작업시간을 측정하고 그들의 목표량을 설정하는 과업 관리를 통해 작업의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그리고 포드는 이를 바탕으로 컨베이어 벨트 위에 흘러가는 물건에 단순한 조작만 가하면 되도록 작업대를 설치해 일괄생산체계를 자신의 자동차 공장에서 현실화했다.

이와 같은 ‘테일러주의’와 ‘포드주의’는 인간의 행동을 기계를 다루듯이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저변에 깔고 있다. 노동자의 미세한 동작 하나하나를 관리자의 의지대로 길들이고 작동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테일러나 포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한 기계’라는 사실이 문제의 출발점이다.

노동은 현실 사회에서 영원한 과제다. 미래 노동의 전망, 기계의 발전에 따른 인간 삶의 변화, 노동의 변화에 따른 직업의 다양화, 비정규직 채용, 파업 사태 등 노동과 관련한 여러 논제가 논술시험에 출제돼왔다.

영화 ‘모던 타임스’의 시대적 배경은 1930년대 미국의 대공황(大恐慌) 시기로 채플린은 영화에서 당시 미국의 자화상을 풍자의 방식으로 그려냈다. 특히 자동화 기계 속에 말살돼가는 인간성과 산업사회가 가져다준 필연적인 인간 소외의 문제를 빠른 템포의 팬터마임과 몽타주 기법을 동원해 생생한 블랙유머로 그려냈다. 그는 20세기 공업화 시대의 사회적 모순을 풍자함으로써 장밋빛으로 여기기 쉬운 21세기 정보화 시대의 사회적 모순까지 성찰하도록 일깨운다.

채플린은 신문기자에게서 디트로이트의 한 청년이 공장에서 일하다가 신경쇠약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만년에 “기계를 사회와 인간을 위해 이용한다면 오히려 인간을 노예 상태에서 해방하고 노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인간은 지적 향상과 양질의 삶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습관적으로 볼트 조이는 노동자

자막과 함께 화면을 가득 채운 시계의 바늘이 6시를 향해 움직이는 것을 배경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이것은 ‘시간은 곧 생산량과 이윤을 좌우한다’고 여기던 당시 자본주의 제도의 속성을 여실히 드러낸다. 특히 시계는 하루 일정한 시간 노동을 해야 했던 노동자의 정형화된 생활을 암시한다.

화면에 영화 내용에 대한 해설이 자막으로 나온다. 영화는 대부분이 무성으로 해설이나 대사를 자막으로 보여주면서 가끔 목소리를 들려준다.

“모던 타임스, 이 영화는 점점 공업화하는 각박한 사회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화면에 양떼가 몰려가는 장면이 나오고 그후에 수많은 단순노동자가 일터로 나가는 장면이 오버랩된다. 이처럼 채플린이 그리는 현대는 냉혹하다. 노동자들은 축사로 끌려가는 양떼처럼 공장으로 몰려 들어가는 것이다. 이는 당시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저임금을 받고도 양처럼 순종했던, 노동자들의 열악한 지위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양떼가 몰려가는 장면에서 흰 양들 사이 까만 양이 한 마리 있다. 이것은 단순노동자들인 흰 양떼 속의 까만 양인 방랑자, 주인공 채플린의 외로운 모습을 상징한다.

많은 이가 출근해 각자의 일터에 자리를 잡는다. 전기철강주식회사 사장은 집무실 스크린을 통해 작업 속도까지 일일이 점검하며 지시한다. 주인공인 채플린(찰리 채플린 분)은 전기철강주식회사에서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흘러가는 기계에 너트를 조이는 단순 작업을 반복한다. 벌이 눈앞에서 뱅뱅 돌며 위협해도 채플린은 쫓을 수도, 피할 수도 없다. 그러다간 조여야 할 기계가 어느새 저만큼 지나가버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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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문원 이지딥 논술연구소장 mwyoon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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