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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파동’ 장본인 이원호씨 수사검사의 충격폭로

“청주 검찰과 경찰·청와대실장, 그 기막힌 ‘의문의 행적’”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양길승 파동’ 장본인 이원호씨 수사검사의 충격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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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경찰의 이씨 불구속도 비정상적 수사”
  • ● “검사의 구속 지휘를 세번이나 따르지 않았다”
  • ● “경찰에도 커넥션”…검찰과 별도로 경찰에도 외압의혹
  • ● 이원호, 양길승과 4월 술자리 직전 경찰 내사 알고 있었다
  • ● 6월 술자리 전날 자택 압수수색… “이원호, 절박했을 것”
  • ● 검·경, 이원호 부부 금융거래내역 입수한 뒤 조사 안 해
‘양길승 파동’ 장본인 이원호씨 수사검사의 충격폭로
충북 청주시 K나이트클럽 소유주 이원호(50)씨의 범법혐의를 수사해온 청주지검 김모 검사(37)가 “검찰 내 이원호 비호세력으로부터 수사중단 외압을 받았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8월14일 언론에 보도돼 파문이 일었다.

김검사는 보도 하루 전인 8월13일 ‘신동아’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검찰 상층부로부터 수사중단 외압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김검사는 “경찰도 이원호씨를 불구속시키는 방향으로 비정상적 수사를 해왔으며 경찰에 이원호씨의 커넥션이 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경찰 수사를 직접 지휘한 검사의 증언이어서 검찰과는 별도로 경찰에 대한 외압작용 의혹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원호씨는 4월17일 양길승 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장과 술자리를 갖기 직전 자신에 대한 조세포탈 내사를 알았다는 사실이 새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이 이 사건을 해명하면서 ‘4월 술자리’건을 누락시킨 데 대한 의문이 더 커지고 있다. 6월28일 이씨가 양 전 실장에게 두 번째 향응을 베풀기 하루 전, 경찰이 이씨 집을 압수수색한 사실도 확인됐다. 4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양 전 실장을 만날 당시 이씨의 사정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절박했다는 것이다. 양길승 파문의 흐름을 밀착추적했다.

지휘 검사가 경찰수사에 직격탄

청주지검 김모 검사는 8월14일 0시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003년 1월 대출 부정사건을 수사하다 우연히 1989년 발생한 배모씨 살인사건에 이씨가 개입했다는 진술을 확보, 이씨에 대한 수사를 벌이려 했으나 청주지검 모 부장검사가 ‘사건이 오래됐는데 잘 해결되겠느냐’며 말려 수사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김검사는 이어 “최근 경찰 수사를 통해 이씨의 조세포탈 규모가 6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했으나 그 부장검사가 내 방으로 와 ‘천천히 해달라’고 수사 자제를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김검사는 이원호씨와 관련해 두 번에 걸쳐 검찰 상부로부터 ‘수사중단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한 것이 된다. 청주 K나이트 클럽 소유주 이원호씨는 2003년 4월, 6월 두 차례에 걸쳐 양길승 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게 접대를 하며 수사무마 청탁을 했다.

김검사의 폭로는 청와대 제1부속실장에 대한 청탁 파문 이후 처음으로 수사기관 외압을 사실로 확인되는 일이었다. 또한 현직 검사가 ‘검사조직 내 범법자 비호세력’을 최초로 고발한 ‘사건’이기도 하다.

연합뉴스는 김검사의 이러한 폭로 기사를 8월14일 오전 2시7분발로 전국 언론사에 송고했다. 몇몇 방송사와 통신사 기자들은 연합뉴스 기사를 접한 이날 새벽, 김검사의 자택으로 찾아가 김검사를 만났다. 그런데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김검사는 해당 언론 보도에 대해 “나는 그같은 발언을 한 적이 없으며 문제의 기사를 실은 언론사들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며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김검사는 이날 아침 청주지검에 출근해 정상적으로 업무를 봤다. 그러나 기자들은 한나절 내내 김검사와 접촉할 수 없었다. 청주지방검찰청 입구엔 철문이 굳게 내려져 기자들이 검찰청사 내로 들어가는 것조차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김검사, ‘신동아’ 인터뷰에서 최초 폭로

그러나 상황은 다시 반전됐다. 검찰 내 이원호씨 비호세력 여부에 대해 감찰을 벌이고 있는 대검 감찰부(유성수 검사장)는 이날 오후 3시30분 언론 브리핑을 통해 “김검사는 수사중단압력 발언을 했음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김검사가 파장을 우려해 일시 부인했다는 것이다.

김검사는 8월14일 0시쯤 연합뉴스 기자와 인터뷰하기 13시간30분 전인 8월13일 오전 10시30분 ‘신동아’와 10여 분쯤 전화인터뷰를 했다. 그런데 김검사는 ‘신동아’ 인터뷰에서도 이원호씨 관련 사건에 대해 검찰 상부로부터 수사중단 외압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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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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