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객이 e-북을 직접 만들고 컴퓨터나 PDA, 휴대전화로 시연해볼 수 있었다. 특히 컴퓨터로만 보던 애니메이션 동화책이 PDA와 휴대전화로 구현돼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e-북은 쉽게 말해서 종이가 아닌 컴퓨터, 휴대전화, PDA 등의 화면으로 책을 보는 것이다. 컴퓨터나 휴대전화로 보는 인터넷 소설도 e-북의 한 종류. 그렇다면 e-북은 어떻게 볼까. 보고 싶은 책을 서점에서 사듯이 e-북 업체의 홈페이지에 가서 회원 가입한 후 보고 싶은 e-북을 골라 사면 된다. e-북 한 권 가격은 1000∼4000원까지 다양하다. 종이책 가격의 절반도 안 되는 데다 책 전체가 아니라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서 살 수도 있다. 업체마다 무료 e-북 코너를 마련해 공짜로 나눠주기도 한다. 컴퓨터나 휴대전화, PDA만 열면 언제, 어디서든지 e-북 업체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보고 싶은 책을 사서 읽을 수 있다.
e-북이 가지고 있는 갖가지 기능을 이용하면서 읽으면 더욱 재미있다. 버튼 하나로 읽을 페이지를 바로 열고, 책을 읽다가 어려운 단어가 나오면 그 뜻을 바로 찾아볼 수 있다.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표시하거나 생각나는 것을 메모하는 기능도 있다.
출퇴근 시간에 휴대전화로 e-북을 읽는다는 서울 마포의 한길수(32)씨는 “지하철에서 앞에 앉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기도 민망하고 신문을 사자니 돈이 아깝고 책을 들고 다니자니 무겁고 귀찮다는 생각에 e-북을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회사원 이가현(41)씨는 회사에서 나눠준 PDA로 e-북을 본다. 영업사원들에게 나오는 PDA로 스케줄 관리만 하는 게 아까워 활용할 방법을 찾다가 e-북을 알게 됐다. “글꼴과 크기가 PDA 화면에 알맞게 만들어진 e-북이 많아 휴대전화로 보는 것보다 편하다”는 것이 이씨의 주장. e-북을 보기 시작한 지 3개월도 채 안 됐지만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면 스케줄 관리하기에 좋고 책도 마음껏 읽을 수 있는 PDA 하나 장만해보라”고 권할 정도로 PDA 마니아가 됐다.
이젠 e-북이 처음 등장했을 때 당장에라도 종이책이 사라질 것처럼 말하던 여론도 가라앉았다. 또 여전히 일각에서는 종이책의 우수성과 e-북의 효율성을 놓고 논쟁을 벌이지만, e-북 시장이 잠자는 사자와 같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는 e-북을 더욱 쉽게 보는 ‘마이크로소프트 리더’라는 소프트웨어를 공짜로 나눠주기 시작했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 e-북을 보면서 가는 세월을 잠시 잊어보면 어떨까. e-북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는 북토피아(www. booktopia.com), 바로북닷컴(www.barobook.com), e-북21(www.ebook21. com), 미지로(www.mijiro. co.kr), e-노블타운(www.enoveltown.com)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