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호

내 몸엔 저승이 도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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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엔 저승이 도사려 있다

일러스트·한철우

러닝셔츠를 벗는다 살비듬들,

시르르 떨어져 내린다



나와 함께 살고 있는 죽음들이다

내 몸이 키우고 있는 것들!





팬티를 벗는다 몇 가닥 터럭

꼬불꼬불 떨어져 내린다



마지못해 차마 뱉어내는 죽음들이다

내 몸이 가꾸고 있는 것들!



뾰쪽뾰쪽 손톱들 자라고 있다

내 몸엔 이렇게 저승이 도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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