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집필·제작한 최초의 내국인 해외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들의 대표도시와 국가 편을 시작으로 북아프리카의 이집트 등 20여 개 국가와 미주지역을 대상으로 총 30여 종이 출판될 예정. 프랑스 파리 편은 그 중 제1편이다.연간 6500만명의 관광객 유치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들이 다녀가는 프랑스, 그 가운데서도 거의 모든 이들이 거쳐가는 파리의 구석구석과 루브르·오르세 박물관 등 명소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번역서가 대종을 이뤘던 해외여행 가이드북 시장에서 처음으로 국내 집필진과 해외관광청, 관광공사, 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공조를 이뤄 완성했다는 점에서 ‘레 바캉스’ 시리즈의 기획이 돋보인다. (레 바캉스/ 596쪽/ 1만5000원)
바다의 실크로드 양승윤·최영수·이희수 외 지음
실크로드는 초원길, 비단길, 바닷길의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 중 바다의 실크로드는 동남아시아 연안 여러 항구의 해상에서 시작해 동쪽으로는 중국, 서쪽은 인도 해안, 나아가 홍해와 페르시아만 항로를 연결하는 길을 일컫는다. 이 바닷길은 조선기술과 항해술이 급속히 발전한 15세기 이후 대항해 시대를 맞아 동·서양 문화의 교류가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통로가 된다. 이 책은 그런 바다의 실크로드를 따라가면서 중국에서 시작해 베트남, 말라카, 인도, 아랍, 이탈리아, 포르투갈을 거점으로 한 각각의 장(章)들을 구성한다. 각 장들은 그 지역의 전공자가 오랫동안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한 내용들이다. (청아출판사/ 416쪽/ 1만5000원)
선비의 나라 한국유학 2천년 강재언 지음/ 하우봉 옮김
한국사회 전반에 스민 유교문화의 그림자는 짙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국인은 오랜 세월 유교의 영향을 받아왔고, 지금도 그 영향권 아래에 있다.우리의 오늘을 잉태한 사상의 모체인 유학을 다룬 이 책은 2001년 일본 아사히신문사에서 간행한 ‘조선유교 2천년’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한국유학 통사(通史)’라 할 만하다. 정도전, 세조, 신숙주, 광해군 등의 역사적 ‘복권’을 시도하는 등 인물을 재해석한 것도 이 책의 묘미다. 저자는 해방 이후 일본 사학계를 주도해온 재일 한국인 역사학자. 한국 근대사상사 연구분야에서 참신한 주장과 선명한 논리를 펼쳐 사상사 연구의 새 방법론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길사/ 520쪽/ 1만6000원)
살아있는 백제사 이도학 지음
흔히 백제는 왜소한 나라, 내세울 것이라곤 문화밖에 없는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견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백제를 ‘대국’이라 단언한다.백제사 연구에 매진한 지난 25년간 80여 편의 백제사 관련논문을 쓰며 한반도와 중국, 일본 등 백제유적이 있는 곳을 답사해온 그는 백제가 고구려 유민이 세운 나라가 아니라 고구려와 마찬가지로 부여에서 갈라져나온 나라임을 강조한다. 즉 한 무리는 1세기경 남하해 한강유역에 정착했고, 또 한 무리는 만주에 남아 대륙인들과 각축을 벌이다 4세기경 남하함으로써 ‘또 하나의 백제’가 북방지역에 존재했다는 것. 또한 백제사의 시간적·공간적 범위, 백제의 천하관과 황제체제, 백제왕실의 계보 등 백제사 전반에 걸쳐 기존의 통설을 과감하게 허물고 있다. (휴머니스트/ 800쪽/ 3만5000원)
조영남, 길에서 미술을 만나다 조영남 지음
자칭 ‘화수(畵手, 화가+가수)’인 조영남씨의 미술 예찬론. 서울 도심 대형건물 주변에 숨어 있는 미술품을 찾아 그 작가와 작품을 쉽고 유쾌한 필치로 소개했다.광화문 앞에 우뚝 선 김세중씨의 작품 이순신 장군 동상을 비롯해 흥국생명 신사옥 앞에 세워져 있는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망치질하는 사람’ 등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도심 곳곳의 미술작품들에 얽힌 이야기를 생생한 현장사진과 함께 늘어놓았다. 저자 특유의 입담이 구어체 문장에 녹아 있어 술술 읽히는 게 강점. 현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상세한 지도를 곁들인 것도 흥미롭다. (월간미술/ 222쪽/ 1만5000원)
제2차 한국전쟁-끝나지 않은 전쟁 6·25를 말한다 이선교 지음
저자가 30여 년을 발로 뛰며 쓴 6·25 연구서. 딱딱한 이론서라기보다 대중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 형태로 씌어진 게 특징이다.저자는 6·25 발발 동기를 남로당 박헌영과 김일성의 한반도 통일 야욕에 의한 것으로 보고, 해방 후 혼란했던 한반도 실정을 남로당 중심으로 전개한다. 또 위조지폐 사건이라는 희극적 사건에서부터 4·3사건, 14연대 반란 등 남로당의 폭력투쟁이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이승만 정권을 도왔다고 평가한다. 아울러 6·25 직전까지 일어난 폭력투쟁을 시작으로 전면전이 발생하면 쉽게 한반도를 통일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던 김일성과 박헌영의 오판이 6·25를 일으켰다고 역설한다. (봄/ 576쪽/ 1만5000원)
몸이 행복해지는 여행 국견 지음
여성지 ‘우먼센스’ 여행전문기자가 오랜 취재경험을 바탕으로 골라낸 전국의 온천 50곳과 맛집 100곳에 대한 정보를 꼼꼼하게 담았다. 주말 1박2일 가족여행에 알맞게 ‘헬스투어’ 길라잡이 성격을 띤 것이 특징.방송3사의 각종 프로그램에 소개된 맛집과 숨겨진 별미집들, 입소문 자자한 약초탕과 한증막, 옛 방식대로 만드는 고추장·된장마을, 허브농장, 향토색 물씬한 다양한 건강·음식축제와 먹자골목 등을 지도와 함께 소개했다. 제목 그대로 잘 먹고 잘 놀기를 바라는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서울문화사/ 207쪽/ 9500원)
설탕, 커피 그리고 폭력 케네스 포메란츠·스티븐 토픽 지음/ 박광식 옮김
흔히 세계사를 서양사와 등치시키거나 유럽의 산업화가 자체 동력으로 완성됐으며, 그 과정에서 그들의 자본주의가 전세계로 퍼져나가 현재의 세계경제를 형성했다고 여기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저자들은 산업화 이후의 유럽이 ‘자연스럽게’ 세계의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됐다는 이른바 ‘유럽중심주의’를 여지없이 혁파한다. 유럽이 세계경제에서 주도권을 장악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며, 그 훨씬 전에는 중국과 인도,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의 상업망이 유럽경제보다 더욱 강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는 것이다.최근에 번역 출간된 안드레 군더 프랑크의 ‘리오리엔트’와 비슷한 맥락을 갖고 있지만, 이론적인 면에 치우친 ‘리오리엔트’에 비해 이 책은 76가지의 구체적 예화들로 세계경제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심산/ 484쪽/ 1만8500원)
화폐 심리학 아드리안 펀함·미첼 아질레 지음/ 김정휘 외 4인 옮김
심리학자가 풀어가는, 돈에 관한 궁금한 문제들을 분석했다. 인간은 왜 돈을 소유하려고 갈망하며 어디에 돈을 쓰는가? 어떤 사람이 빚을 지며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되는가? 증가하는 재산이 인간의 행복감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돈이 과연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가? 사람들은 왜 기부를 하는가?이 책은 이런 궁금증들을 경제적 관점이 아닌 심리학적 관점에서 다루면서 인간 생활과 관련하여 돈이 왜 성이나 죽음보다도 더 많이 금기시되고 있는지를 고찰한다. 또한 돈 때문에 발생하는 불합리하고 비도덕적이며 노골적이고 이상한 행동들에 대해서도 심리학적 관점에서 기술했다. (학지사/ 504쪽/ 1만8000원)
휴테크 성공학 김정운 지음
국내 최초 여가학 전문가로 불리는 저자의 휴(休)테크 강의.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는 데 필수적인 창의력을 개발하려면 ‘잘 쉬고 잘 노는 법’부터 알아둬야 한다.저자가 말하는 휴테크란 여가시간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휴식과 여가에서 재미와 자기반성이란 본질적 의미를 발견해 개인과 사회에 필요한 창의력은 물론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저자는 휴테크가 필요한 이유와 실천방법을 33가지 주제어로 설명한다. 아울러 여가는 단순히 노는 게 아니라 자기경영전략이며, 직원들의 여가를 배려함으로써 예술가적 마인드를 갖게 하는 것이 21세기 경영의 핵심이라 역설한다. (명진출판/ 238쪽/ 9900원)
여성을 넘어 아낙의 너울을 벗고 최은희 지음
한국 최초의 여기자 추계 최은희의 개화여성 열전. 한말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그 시대를 두루 둘러본 저자가 당시 우리 여인들의 올곧은 삶과 장쾌한 정신을 드러내보인다.왕비, 사대부가 여인, 개화초 국내나 해외에서 서구식 교육을 받은 신여성, 독립운동 대열에 앞장서거나 뒤에서 도운 여성, 민중계몽에 힘쓴 여성, 무수리, 기생, 백정의 아내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신분계층의 여성들을 아우르면서 ‘시대의 선구자’이자 ‘우국열사’였던 그들의 공통점을 찾아낸다.이 책의 원전은 ‘1905∼1945 한국여성활동비화, 조국을 찾기까지’(전3권)와 1982년 3월부터 저자가 타계하기 한 해 전인 1983년 7월까지 ‘여성중앙’에 연재한 ‘다큐멘터리 개화여성열전’이다. (문이재/ 463쪽/ 1만2000원)
100세 청년의 식사법과 운동법 미우라 게이조 지음/ 김문형 옮김
지난 5월22일 70세의 나이로 에베레스트를 등정, 최고령 등반기록 보유자가 된 미우라 유이치로의 아버지가 쓴 100세 건강법. 1년 중 거의 반을 스키를 타며 보내는 원기왕성한 저자는 ‘좋아하는 것을 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건강’을 강조한다. 즉 좋아하는 일이 있어야 오래도록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저자가 생활 속에서 직접 체험한, ‘100년을 건강하게 사는 방법’ ‘몸속부터 건강해지기 위한 식사법’ ‘나이와 상관없이 시작하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체조’ ‘피할 수 없는 상처, 질병에 적극적으로 맞서는 방법’ ‘가족과 건강하게 지내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열매출판사/ 232쪽/ 8500원)
아들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모든 것로버트 퀸·가렛 퀸 지음/ 이강락·강경훈 옮김
스무 살이 넘은 아들에게 아버지가 가르쳐줄 건 더 이상 없는 것일까. 이 책은 5060세대 아버지가 2030세대 아들에게 가르쳐주는 진정한 어른 되기, 성공한 인생 살기에 관한 노하우다.변화경영 컨설턴트인 저자가 20대 초반 ‘변화의 시기’에 선 아들에게 보낸 장문의 편지 9통을 엮은 이 책은 쉽게 절망하고 자포자기하며 책임지지 않는 자유를 누리려 하는 2030세대를 향해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넘치는 에너지, 불 같은 열정으로 충만한 삶으로 ‘변화하라’고 조언한다. 아울러 그 세대가 가장 고민하는 문제들, 이를테면 ‘인생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 등에 대한 해답도 제시한다. (다우/ 336쪽/ 9800원)
제자리를 떠난 문화재에 관한 조사보고서, 둘 이순우 지음
각자의 자리를 떠나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석탑, 부도, 탑비, 석등, 석불, 철불…. 그런 문화재들에 대한 보고서 성격을 띤 이 책은 일제가 조선 지배 5년을 기념해 개최한 ‘시정오년기념 조선물산공진회(始政五年記念 朝鮮物産共進會)’와 그 즈음 수집된 야외전시유물에 관한 이야기가 뼈대를 이룬다. 저자는 기록 발굴과 자료 추적을 통해 궁금증들을 풀어나간다.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공간을 가득 채우고 있는 석탑, 부도, 탑비 등의 태반이 바로 그 공진회로 인해 경복궁으로 흘러들어온 때가 1915년. 당시 야외전시구역을 장식하기 위해 제자리를 떠난 전시유물들은 어떤 연유에서 수집대상으로 선별됐을까. 그 경위는 또 어떠했을까. 그에 대한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1년 전에 출간한 동명의 저서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하늘재/ 360쪽/ 1만5000원)
과학의 시대! 과학자들은 비밀과 원리를 어떻게 알아냈는가 제라드 피엘 지음/ 전대호 옮김
오늘날 우리는 ‘과학혁명’보다 ‘기술혁명’을 실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을 보편적 가치의 중심에 두고, 급속히 발전해가는 정보와 기술력은 과학의 위력을 과소평가하는 듯하다.이런 세태의 한계를 넘어 과학에 바치는 무한한 애정과 찬사를 담은 이 책은 ‘20세기 과학자들이 알아낸 모든 것’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쿼크에서 은하계까지, 빅뱅에서 생명의 탄생까지, 공룡에서 호모 사피엔스를 지나 국제연합 상임이사회까지, 시공간의 전 영역과 문화의 전 영역을 아우르며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등 네 분야를 다루고 있다. (한길사/ 508쪽/ 1만7000원)
춤추는 상고마 장용규 지음
대부분의 경우 아프리카 문화는 ‘다름’으로 이해되기보다는 터무니없이 ‘신기하고 웃기는 어떤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코카콜라 병을 신처럼 받드는 부시맨을 보라. 하지만 굶주림과 에이즈 아니면 동물의 천국쯤으로 묘사되는 아프리카의 모습은 사실 ‘타잔’과 ‘제인’으로 대변되는 아프리카 외부의 욕망들로 인해 조작된 것이다.이 책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족 문제의 가장 중심에 서 있는 줄루족에 대한 현지조사 일지다. 정확하게는 그 혼돈의 중심에 남아 민간신앙을 계승하는 주술사 ‘상고마’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고찰이다. 저자는 서구의 이론과 잣대로 아프리카를 재단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한길사/ 356쪽/ 1만2000원)
임사체험 上·下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윤대석 옮김
사후세계에 다녀왔다고 증언하는 사람들이 있다. 인간은 죽음의 순간에 무엇을 보는가?임사(臨死)체험은 사고나 질병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살아난 사람들이 의식을 회복한 후 들려주는 이미지 체험을 말한다. 저자는 과학의 제로지대로 남아 있는 임사체험의 본질을 밝히기 위해 미국, 인도, 일본 등 다양한 문화권의 임사체험자 및 연구자들을 만난 경험을 바탕으로 임사체험이 왜 일어나는지, 임사체험에서 나타나는 공통적 패턴은 어떠한지, 임사체험이 육체적 위기상황에서 일어나는 뇌내 환각의 이미지인지 아니면 실제 사후세계를 잠시 엿본 사실적 체험인지 등의 문제에 관해 과학적 접근을 시도했다. (청어람미디어/ 상권 432쪽, 하권 448쪽/ 각권 1만5000원)
주원장전 오함 지음/ 박원호 옮김
명나라 태조 주원장(朱元璋)의 일대기와 원말명초(元末明初)의 역사를 다뤘다.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도적에서 호걸로, 그리고 드디어 제국을 건설한 황제이자 걸출한 절대군주로 동아시아 천하를 호령했던 주원장의 일대기를 시대순으로 서술하고 평가한 전기다.주원장은 30년에 걸친 황제 재위기간 동안 10만명이 넘는 지주와 관료를 숙청하고 황제 1인에게 권력을 집중한 군주독재체제를 확립했다. 이 책은 전기 형식으로 서술됐으면서도 주원장 개인의 입신출세 이야기에만 치중하지 않고 그가 살았던 시대를 광범위한 사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역사연구서 성격을 띠고 있다. (지식산업사/ 524쪽/ 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