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집필·제작한 최초의 내국인 해외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영국,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들의 대표도시와 국가 편을 시작으로 북아프리카의 이집트 등 20여 개 국가와 미주지역을 대상으로 총 30여 종이 출판될 예정. 프랑스 파리 편은 그 중 제1편이다.연간 6500만명의 관광객 유치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여행객들이 다녀가는 프랑스, 그 가운데서도 거의 모든 이들이 거쳐가는 파리의 구석구석과 루브르·오르세 박물관 등 명소를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번역서가 대종을 이뤘던 해외여행 가이드북 시장에서 처음으로 국내 집필진과 해외관광청, 관광공사, 박물관과 미술관 등이 공조를 이뤄 완성했다는 점에서 ‘레 바캉스’ 시리즈의 기획이 돋보인다. (레 바캉스/ 596쪽/ 1만5000원)
바다의 실크로드 양승윤·최영수·이희수 외 지음

선비의 나라 한국유학 2천년 강재언 지음/ 하우봉 옮김
한국사회 전반에 스민 유교문화의 그림자는 짙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한국인은 오랜 세월 유교의 영향을 받아왔고, 지금도 그 영향권 아래에 있다.우리의 오늘을 잉태한 사상의 모체인 유학을 다룬 이 책은 2001년 일본 아사히신문사에서 간행한 ‘조선유교 2천년’을 우리말로 옮긴 것으로 ‘한국유학 통사(通史)’라 할 만하다. 정도전, 세조, 신숙주, 광해군 등의 역사적 ‘복권’을 시도하는 등 인물을 재해석한 것도 이 책의 묘미다. 저자는 해방 이후 일본 사학계를 주도해온 재일 한국인 역사학자. 한국 근대사상사 연구분야에서 참신한 주장과 선명한 논리를 펼쳐 사상사 연구의 새 방법론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길사/ 520쪽/ 1만6000원)
살아있는 백제사 이도학 지음
흔히 백제는 왜소한 나라, 내세울 것이라곤 문화밖에 없는 나라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견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백제를 ‘대국’이라 단언한다.백제사 연구에 매진한 지난 25년간 80여 편의 백제사 관련논문을 쓰며 한반도와 중국, 일본 등 백제유적이 있는 곳을 답사해온 그는 백제가 고구려 유민이 세운 나라가 아니라 고구려와 마찬가지로 부여에서 갈라져나온 나라임을 강조한다. 즉 한 무리는 1세기경 남하해 한강유역에 정착했고, 또 한 무리는 만주에 남아 대륙인들과 각축을 벌이다 4세기경 남하함으로써 ‘또 하나의 백제’가 북방지역에 존재했다는 것. 또한 백제사의 시간적·공간적 범위, 백제의 천하관과 황제체제, 백제왕실의 계보 등 백제사 전반에 걸쳐 기존의 통설을 과감하게 허물고 있다. (휴머니스트/ 800쪽/ 3만5000원)
조영남, 길에서 미술을 만나다 조영남 지음
자칭 ‘화수(畵手, 화가+가수)’인 조영남씨의 미술 예찬론. 서울 도심 대형건물 주변에 숨어 있는 미술품을 찾아 그 작가와 작품을 쉽고 유쾌한 필치로 소개했다.광화문 앞에 우뚝 선 김세중씨의 작품 이순신 장군 동상을 비롯해 흥국생명 신사옥 앞에 세워져 있는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망치질하는 사람’ 등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기 쉬운 도심 곳곳의 미술작품들에 얽힌 이야기를 생생한 현장사진과 함께 늘어놓았다. 저자 특유의 입담이 구어체 문장에 녹아 있어 술술 읽히는 게 강점. 현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상세한 지도를 곁들인 것도 흥미롭다. (월간미술/ 222쪽/ 1만5000원)
제2차 한국전쟁-끝나지 않은 전쟁 6·25를 말한다 이선교 지음
저자가 30여 년을 발로 뛰며 쓴 6·25 연구서. 딱딱한 이론서라기보다 대중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이야기 형태로 씌어진 게 특징이다.저자는 6·25 발발 동기를 남로당 박헌영과 김일성의 한반도 통일 야욕에 의한 것으로 보고, 해방 후 혼란했던 한반도 실정을 남로당 중심으로 전개한다. 또 위조지폐 사건이라는 희극적 사건에서부터 4·3사건, 14연대 반란 등 남로당의 폭력투쟁이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이승만 정권을 도왔다고 평가한다. 아울러 6·25 직전까지 일어난 폭력투쟁을 시작으로 전면전이 발생하면 쉽게 한반도를 통일할 수 있으리라 판단했던 김일성과 박헌영의 오판이 6·25를 일으켰다고 역설한다. (봄/ 576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