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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CEO’ 초대석 ④

‘녹색경영’ 뿌리내리는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공장 녹지율 55% 눈앞에… 환경·안전 노하우로 외화벌이 나설 것”

  • 글: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녹색경영’ 뿌리내리는 허태학 삼성석유화학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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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네요. 그런 비용이 기업운영에 부담이 되지는 않습니까.

“지난해 서산공장을 증축하느라 120억원 가량의 환경투자비용이 발생했죠. 전체 예산 1200억원의 10% 정도 사용한 셈입니다. 초기에 기반 시스템을 갖췄으니 앞으론 비용이 덜 들겠지요. 한 해 환경투자 비용을 50억~1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투자비용이 아깝지 않냐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맨 처음에 환경설비를 탄탄히 해놓으면 유지·보수 비용은 그리 많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초기에 제대로 정비하지 않으면 해마다 환경처리를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지난 2월16일 발효된 교토의정서를 비롯해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습니다. 한층 강화된 환경규제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도 많은데요.

“수동적으로 환경규제 법 기준에 맞추는 것만을 목표로 한다면 당연히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환경은 기업의 ‘코스트 센터(Cost Center)’가 아니라 ‘프로피트 센터(Profit Center)’인 만큼, 적극적인 태도로 환경규제에 임할 생각입니다. 과감한 환경투자를 통한 기술 개발만이 점차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한 유일한 대응책이라 보기 때문이지요.



지난 5월6일, 우리 회사는 산업자원부가 시행하는 에너지 절약 및 온실가스 배출 감소를 위한 자발적 협약서에 서명했습니다. 1999년에 이어 두 번째지요. 이 협약은 온실가스 배출 감소 목표를 자발적으로 정해 실천하는 제도입니다. 환경관리에 있어 삼성석유화학의 목표는 법 기준을 따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으니까요.”

삼성석유화학의 친환경 행보는 ‘녹색경영’이란 모토로 집약된다. 허태학 사장은 삼성석유화학 홈페이지의 인사말을 통해 “환경, 안전, 위생에 역점을 두고 ‘녹색경영’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녹색경영을 “깨끗한 환경과 기분 좋은 근무처를 만드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실제로 서울 태평로 삼성석유화학 사무실 입구에는 화원을 방불케 하는 미니 정원이 조성돼 있다. 사원들의 책상에는 각자의 생일에 따른 ‘탄생화’가 놓여 있다. 여기엔 쾌적하고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직원들의 작업 능률을 높일 수 있다는 허 사장의 신념이 녹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난해 새롭게 증축한 서산공장은 호텔인가 싶을 정도다. 주변의 녹지 조성은 기본. 공장건물 1층에는 직원 휴게실과 호텔급 피트니스 클럽까지 갖췄다. 내부 인테리어는 그린과 베이지 톤으로 꾸며 직원들이 편안함을 느끼도록 배려했다. 식당은 식욕을 높이는 노란색을 사용했다. 직원들은 사업장 곳곳에 스며든 허 사장의 섬세한 안목에 놀라워한다.

‘Catch Up SPC’

‘녹색경영’의 실천은 친환경 기업문화에도 그대로 드러난다. 건강안전환경시스템(HSE)을 통해 화학공장의 위험요인을 철저히 지수화·계량화했다. 환경유해 요인이 발생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기 위해서다. 또 전 사원이 친환경 마인드를 공유하도록 건강안전환경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전산화했다. 삼성의 ‘시스템 경영’이 빛을 발하는 대목이다.

최근 삼성석유화학은 영국의 BP사와 합작한 지 31년 만에 기술을 역수출하며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3월24일 서울 태평로 사무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합작사인 BP사와 기술 컨설팅 계약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 이에 따라 삼성석유화학은 우수 기술과 인력을 BP에 유상으로 제공하고 기술과 인력 교류를 확대하게 된다. 전세계 BP PTA 공장에 ‘Catch Up SPC(삼성석유화학을 따라잡자)’라는 구호가 걸릴 정도에 이른 것.

‘한국의 달가스’를 꿈꾸다

-BP에 대한 기술 역수출이 화제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수출합니까.

“사실 삼성석유화학은 PTA 제조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는 아닙니다. 31년 전에 아모코(1998년 BP와 합병)라는 회사와 합작하며 원천기술을 전수받았지요. 그러나 오랜 세월 공장을 운영하면서 경험하고 터득한 운전기술과 설비관리기술을 최근 6시그마 혁신경영과 지식경영을 통해 체계화해 원천기술을 보유한 BP에 역수출하게 된 것입니다.

BP가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환경·안전 노하우와 공장의 설비효율입니다. 3월에 중국 상하이에서 PTA에 관련된 BP 전체 계열사와 삼성석유화학 같은 합작사의 임원급이 모이는 회의가 있었는데, 그때 환경안전을 통합관리하는 우리 회사의 건강안전환경시스템이 ‘베스트 프랙티스(Best Practice)’로 선정됐죠. 이후 여러 회사에서 우리의 환경안전관리 노하우를 전수해달라고 요청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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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남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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